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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물든 명지산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사연 많은 나그네의 발길인양 흐느적 거리며 내리는 빗줄기는 석달 열흘은 내릴것처럼 음산해진 회색빛 오후... 내일은 쨍 ~ 하고 맑게 개인다는 일기예보의 속삭임에 미소짓기도 하고 쏱아지는 빗방울에 온 몸을 내맡긴채 푸른 숲속의 나무처럼 가만히 서있고 싶어지기도 하였다 토네이도만 아니라면 어떤 악천후에도 주저 앉을수없는 핑크빛 설레임의 토요일 마음은 벌써 그대를 향하여 밝은 빛이 쏱아지는 푸른 벌판을 마구 내달리고 있었다... 우리예쁜 총무님께서 몸살이 나셨음일까 갑자기 불참하시어 걱정스럽고.. 한편 예약없으신 동의보님께서 나오셔서 좌석을 가득히 메운 선진항공버스가 가평 명지산을 향하여 야탑역을 출발한 시간은 아침 7시였다 물기 머금어 한들거리는 나뭇잎들이 흐린 날씨속에도 생기발랄하게..
2023.04.21 -
황매산의 꽃물결
꽃비처럼 바람에 팔랑거리며 떨어지던 무수한 하얀 벚꽃 잎파리들 수줍은 소녀의 풋풋한 웃음같은 연분홍 진달래꽃 돌봄없이 버려진땅 메마른 땅에서도 용솟음치는 생명력으로 도란도란 무리지어 정답게 피어나서 푸른들판속 노란 구름바다를 이루는 눈부신 노란 민들레 양지바른 산중턱일까 바위기슭일까 땅바닥에 작은 몸둥이를 한들거리며 신이 내린 선물인양 방긋 웃는 노랑 양지꽃 아기의 눈웃음 같은 해맑은 보라색 제비꽃 벌써 봄이 다 가고 있는 걸까 이봄 산객들의 가슴속에 새겨진 꽃의 잔영들이 달리는 차속에서 향기로운 설레임으로 가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야탑역에서 6시35분에 출발한 버스는 경남 합천 황매산을 향하여 씩씩하게 달리고 있었다 황매산의 철쭉꽃 산행이라 하였다 철쭉꽃이라면 가장 으뜸이라 칭하는 산이 많기도 하지만 ..
2023.04.21 -
구름을 뚫고 솟은 운악산
꽃들은 약속도 없이 내게로 와서 어느밤 어느 새벽이 였을까 남몰래 피어나고... 곤히 잠든 내어깨를 흔들어 깨우고는 저만큼 달아나서 눈이 부시게 방실거리며 웃다가... 부서지는 저녁 햇살에 별처럼 반짝거리며 한줄기 바람을 타고 허공에 흩날리며 속절없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꽃들은 눈물이 없는 것일까 이별을 준비 못한 터질듯한 가슴속에서 서러운 눈물이 고여옵니다 이 봄 어디쯤에서 너를 다시 만날까 이 봄 어디쯤에서 너를 향한 그리움을 지울수있을까 이 봄 어디쯤에서 너를 향한 이 불꽃같은 사랑의 마음을 접을수 있을까.... 봄을 쫓아서 남녁의 이산저산을 헤메이다가 지쳐버린것일까 오늘은 문득 방향을 바꾸어 아직도 북녁에서 아장거리며 꼼지락대는 봄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부픈 기대감으로 푸르름이 여물어가는 경춘가도..
2023.04.21 -
생명이 움트는 칠갑산
한주의 끝날이면 나비가 꽃을 찾아 고운 날개짓을 퍼득이며 꽃밭을 찾아 헤메이듯 산객들은 지난밤 방앗간에서 참새들이랑 참이슬에 목욕을 하고도 그새벽에 몽유병환자처럼 일어나 눈을감고도 자동으로 희망의 아지트 분당 야탑역으로 질주한다 오늘의 행선지는 어디랑가요? 칠갑산 ........ 슬프고도 애잔한 이노랫가락에 누군들 코끝이 찡하지 아니할까... 젊은날 신혼초에 예기치못한 극한의 어려움에 처했을때... 말없이 자신의 곁에서 그어려움을 함께 했던 아내가 이제는 여왕마마처럼 보인다는 고마움의 마음을 서슴없이 털어 놓을줄 아는 예쁜 들국화님의 낭군님께서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내옆 짝꿍인 들국화님이 잠시라도 이산의 아픔을 겪게 할수는 없는지라 나스스로 뒷좌석..
2023.04.21 -
바로 그 멋이야 그 맛이야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일요산행 전날밤 이른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또 오늘하루 반듯이 풀어야 할 숙제같은 자질구레한 나만의 일정속에는 늘 팽팽한 시간의 연속이다. 지난주 월악산 갈때의 헤프닝.... 오랜친구들과의 토요모임에 갔다가 늦게 돌아와서는 늦을까 두번씩이나 확인하고 눌러둔 알람이 벨을 울리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었다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15분전 6시에 눈이 떠져서.. 얼마나 놀랬는지~~ 엉겁결에 화장실로 뛰쳐 들어간 나는 눈썹을 그리고 있었다~~ (하이고~~ 그게 아니지.... !!) 화장이 문제가 아니었다 새로운 총무님. 회장님 대장님 전화번호도 모를뿐 아니라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이번 산행이야 말로 빠질수 없는 절박한 심정이란~~ 냉장고에서 준비되..
2023.02.17 -
금수산이 전하는 말
충북 단양군 적성면 제천시 수산면 경계에 있는 금수산과 한줄기에 위치한 신선봉(845m)과 미인봉을 오르기 위해 차에서 내려 준비운동을 끝낸 시간은 9시 40분...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이들산은 가히 산꾼들의 순례지라고 할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산이라서 부픈 기대감에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가지 않아 가을 가뭄에 목이탄 나무들이 단풍도 들기전에 떨어져 땅바닥에 나딩구는 바삭한 모습들을 보고 실망할 사이도 없이 가파른 산길을 따라 폴삭이는 먼지 때문에 ( 발을 땅에 닿지 않게 걸어라.... 나비처럼 걸어라...ㅎㅎㅎ) 왁자지껄 하는 사이 선배님이 길 한가운데 솟아 있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 지셨다.. 당황스러워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 정소장님께서 능숙한 솜씨로 치료하시고 붕대로 뒷마무리까지 말끔히 해주셔..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