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창(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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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이의 바다 <序文>
★♪까꿍♪★마음의산책2012-08-08 22:11:48빛바랜 나의 사진첩에는먼후일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살고 싶다는푸르른 소망의 메시지가적혀 있었다오늘한강이 내려다 보이는드넓은 창가에서면사계절이 수채화처럼펼쳐져 보이고흐르는 물살위로비춰진 저녁노을은세월의 끝자락에 놓아두고가야할아쉬운 눈물방울처럼붉디 붉은 햇살에무심히반짝거린다.두 주먹 꼭 움켜 쥐고고고한 첫울음을 터트리던 그날은평생을 두고 그리워하던내아버지의 눈물이었을까..아들을 바라시던...넷째딸을 업고서안고서근엄하신 당신의 진지상에도늘 함께 하게 해주셨다던내 아버지의용광로같은 사랑..눈물과 서러움과 한으로얼룩진 세월을한결같은 마음으로걸어 오게 한것은얼굴마저 기억할수 없는그뜨거웠던 내아버지의손길 때문이었을까..얼음짱위를맨발로 걸을지라도불의에 굴복하지 않았음에..
2024.08.10 -
건우라는 이름의 어린왕자
★♪까꿍♪★마음의산책2012-08-08 22:14:13어느별에서 오신 왕자인가까만두눈이 별처럼 초롱하고억겁을 흘러 이어져온선조들의 숨결이 숨어있다.첫사랑 보다 덜콤한반김을 아는듯뜻모를 함박웃음에가슴이 방망이질 한다.대지에 첫발을 딛고선환희의 발버둥이싱그럽다.혼신의 힘으로움켜쥔 작은 두주먹에 감추인네 삶의비밀우주를 닮아 푸르리내심혼을 흔드는뽀얀젖 젖냄새는들꽃의 향기보다영롱하다.거울앞에 서면슬픔처럼 피어나던은빛 머리결이그지없는 정겨움으로닥아오는너와의 입맞춤에고운 눈꽃으로 치장한것 같다.차디찬 언땅을 뚫고돋아나는찬란한 새싹의 신비오물거리는 그입술에할머니아니 함모니라는언어가 영글면내게 고여있던모든 아름다운것들을아낌없이 네게 주고고운낙엽되어저바람속에향기가 되리라또다른 이름의 새벽을만나기 위하여 ~2003년 12월..
2024.08.10 -
강변에서
★♪까꿍♪★마음의산책2012-08-08 22:30:10새들도 깃들지 않는갈대밭에는하얀겨울이 내려 앉았네무심한 바람이어루만지고 지나간검푸른 강물위로꽃잎처럼 떠가는외로움이여..흰구름이 머문산자락에는눈부신 석양이반짝거리고따스한 온기로가슴적시던긴 입맞춤의 여운도도시의 소음과함께손짓하며 멀어져 가네2004년 1월 4일
2024.08.10 -
인터넷의 바다
*첫사랑 느낌의 음악살롱 가족에게*별이 쏟아지는 밤이면외로움을 헹거치프처럼윗주머니에 꽂고떠나는 눈부신 항해저마다 머리에는 어여쁜 꽃을가슴에는심혼을 흔드는멋스런 이름을 달았네와인 글라스처럼우아한 매너와 유모어한웅큼의 위트는생명수를 퍼올리는 황금두레박하이 그대 가슴에눈물자욱 지우고하이 내가슴에 고인외로움을 지우네천국을 엿보려던바벨탑의 영혼들이여굽이쳐 흐르는 시간은모든것을 삼켜 버리고표정도 없이 어둔밤 하늘을 지키는저달만이 영원한것을그대가그바다에서 건져 올리는모든 갈망의 언어들은허무를 닮았네티스푼으로앙징맞은 티스픈으로푸른바닷물을퍼담고 퍼담고 있었네2003년 12월24일
2024.08.10 -
봄비
★♪까꿍♪★ 마음의산책2012-08-08 23:38:59비가 옵니다봄비가 옵니다메마른 대지를 적시는푸른 숨결봄비가 옵니다산과들에 내가슴속에굳게 잠긴 동면의 빗장을 열고파도처럼 밀려오는푸른 희망의 아우성봄비가 옵니다목마른 기다림으로하얀 물안개꽃되어축복처럼 내리는초록빛 그리움봄비가 옵니다푸른 잎새 붉은 꽃잎소생의 환희로 용솟음 치는봄비가 옵니다온몸으로 마중하는터질듯한 설레임봄비가 옵니다온세상이 푸르름으로가득히 고여오는가이없는 사랑의 속삭임봄비가 옵니다2004년 2월 25일
2024.08.09 -
자전거를 탑니다
★ 까꿍 ★ 마음의산책2012-08-08 23:45:38자전거를 탑니다.누군가 그리울 때면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두개의 동그라미위에 몸을 맡기고가만히 내마음에 귀를 기울립니다.흘러가는 영화속의 풍경같은수많은 군상들을가만히 바라봅니다.한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을것 같은냉담한질주하는 자동차의 굉음속을가만히 내달립니다.숨막히는 외로움에어쩌지 못하는 날의 오후에도자전거를 탑니다.꿈많은 눈망울의 학생들삶의 무게에 지친 흐린 눈빛의 노인들한껏 멋을 부린 신사와 숙녀들거친 삶의 희노애락이한폭의 그림처럼 왔다가는사라져 갑니다.자전거를 탑니다.속절없이 가버린 날들에 대한 슬픔이나를 못견디게 할때에..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