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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속의 대청봉
지리산에 이어 설악 대청봉에 오르는 부푼 꿈이 쾌청한 날씨속에 예약방이 넘쳐 예약이 늦은 사람들은 대기석에 이름을 올려 놓고 가슴을 졸이게 하였던 주말.... 느닷없는 집중호우성 장맛비 예상 일기예보는 겁많은 산꾼들의 예약취소를 잇따르게 하였고 빗사이로 걸어 가겠다던 까꿍이의 호언장담도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매 시간마다 일기예보 체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루한 밤과 낮이 흘러가고.... 운명처럼 한발 물러 설수없는 노장의 비장함으로 소금으로 간한 야채 주먹밥까지 챙기고 새벽 어둠에 나섰을때 .... 큰나무 밑에는 아직도 뽀송뽀송 한채로 추적추적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 가느다란 은빛 물방울 세례에 화들짝 깨어나 깊은 심호흡에 들어간 나뭇잎들이 싱그러운 풀향기를 토..
2023.04.22 -
설악산
설악산(1708m)은 한반도의 중추인 태백산맥의 가장 높은 대청봉을 정점으로 펼쳐진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으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3번째로 높은산이며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 설봉산(雪峯山)이라 하기도 하였고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설악산은 내설악(內雪嶽)과 외설악(外雪嶽) 남설악(南雪嶽)으로 구분되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미시령(826m)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르며 북동쪽의 화채봉과 서쪽의 귀떼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설악 북설악으로 구분지어 부르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드넓은 구역중에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입장객이 넘치는 관광의 중심지역인 외설악의 행정구역상의 위치는 강원..
2023.04.22 -
신선처럼 선비처럼 신선봉에 마패봉에 올라서면....
지난주 지리산 천왕봉의 황홀한 감흥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함 때문일까... 이번주 선진항공버스 창가쪽 귀중한 좌석들이 예기치 않은 예약미달 사태로 빈 좌석이 많아서 어리둥절 해 하면서도 혹시나 하면서 첫 출발지 단대오거리역으로 나가보았는데 역시나 하늘에서 홍시가 절로 떨어지는 행운은 없었다 버스에 오르기전 예약란에 이름이 없으셨던 거대한 뫼(?)라는 닉의 산객님이 버스앞으로 닥아 오시는지라 기쁨이 넘쳐서 코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드렸는데 바람을 일으키며 나의 앞자락을 지나서 다른 산행버스를 타려고 횅하니 지나가고..... 멍함속에 속절없이 버스에 올라 잠시 지체하는사이 낮선 어여쁜 여성산객이 사뿐히 버스에 올라 성큼성큼 걸어서 중간 좌석에 앉았다 누구일까... 단대오거리역 출발 6시 45분을 지키기 위해 ..
2023.04.22 -
축복의 언어로 쓰여진 천왕봉
사람들은 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지리산 종주를 꿈꾸는것은 필연 인듯싶다 3년전 난생처음 지리산 피아골 산행을 통하여 노고단을 올랐던 감격이 뇌리에 각인되어 천상의 정원을 거닐던것 같았던 골깊은 지리산의 전경을 잊지 못하여 해마다 계절마다 바래봉의 불타는듯 붉은 산철쭉 뱀사골의 청량한 물소리와 절묘한 원시림의 풍광 한신계곡의 황당한 러브스토리(?)에 한숨짓기도 하면서 혼자서는 감당 못할 지리산 종주의 꿈을 마치 어린아이가 큰사과를 깨물어 먹듯이 여기 저기 한번씩 깨물어 단물을 삼키듯 기회가 올때마다 지리산 탐색에 나서 추억의 책갈피에 영롱한 지리산의 향기를 흠뻑 담아가고 있었다 당일코스일지라도 아무리 짧아도 8~9시간의 산행은 기본이고 하산할때의 도착지점은 지구가 끝날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을것 같아서 이제 다..
2023.04.21 -
파로호에 잠긴 용화산(龍華山)
한껏 기지개를 편 초록의 들판에 잰걸음으로 성큼 닥아선 초여름날의 햇살이 풍요로운 금빛으로 부서져 내리고 먼 산그림자를 품어 안은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내달리던 용화산 등정의 화려한 설레임의 영롱한 꿈이 산산조각이 난것은 용암초등학교 삼거리.... !! 한여름날의 짙은 녹음이 너울처럼 출렁이는 한적한 국도변... 갑자기 멈춰선 빼곡한 차들 저멀리 알록달록 경쾌한 팬츠차림의 개미군단(?)이.... 도로 가득히 달려 나오고 우리들이 진입하여야 할곳으로 꺾어지며 달려간다.....!! 개미군단의 마라톤이 끝날때까지 해가 질때까지 지켜서서 응원을 해야 할까..... 9시25분 이제 곧 등정해야할 입구에서 속절없이 차를 돌려 산행 마무리 도착지점인 고성리 채석장터 새남바위골로 역주행하여 10시부터 오르기 시작하였다..
2023.04.21 -
월악산 ~ 으악산 ~ ㅎ
죽음보다 깊은 침묵을 뚫고 오월의 푸른 하늘아래 다투어 피어났던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어느 바람결엔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꽃들의 잔영들.. 고요한 이슬픔의 잔영들은 이제 아파트 뜰안 양지 바른곳의 나뭇가지 마다에 무성한 초록 잎새들로 돋아 났을까... 금빛 찬란한 슬픔의 고독을 깨트리고 어느덧 또다른 그리움으로 내가슴속에 내려 앉은 붉은 넝쿨장미 아치형 둥근 울타리에 햇살처럼 곱게 내려 앉은 붉은 넝쿨장미가 초록의 바다에 떠있는 꿈처럼 엷은 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그제도 어제도 내도록 바늘로 꼭꼭 찌르는 아픔에 깜짝 깜짝 놀라면서 이아픔의 순간을 어찌하면 모면할까 별궁리를 다하였지만 결국 죽기보다 싫은 병원으로 향하였다 발가락을 싹뚝 ~~ ㅇ 아니 발톱을 싹뚝 ~~ㅇ 으 악 ~ ㅎ 제발 아프지 않게..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