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언어로 쓰여진 천왕봉

2023. 4. 21. 10:07카테고리 없음

사람들은

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지리산 종주를 꿈꾸는것은 필연 인듯싶다

 

3년전 난생처음 지리산 피아골 산행을 통하여

노고단을  올랐던 감격이 뇌리에 각인되어

천상의 정원을 거닐던것 같았던

골깊은 지리산의 전경을 잊지 못하여

해마다 계절마다

바래봉의 불타는듯 붉은 산철쭉

뱀사골의 청량한 물소리와

절묘한 원시림의 풍광

한신계곡의 황당한 러브스토리(?)에

한숨짓기도 하면서

혼자서는 감당  못할 지리산 종주의 꿈을

 

마치 어린아이가 큰사과를 깨물어 먹듯이

여기 저기 한번씩 깨물어 단물을 삼키듯

기회가 올때마다 지리산 탐색에 나서

추억의 책갈피에 영롱한 지리산의 향기를

흠뻑 담아가고 있었다

 

당일코스일지라도 아무리 짧아도 8~9시간의

산행은 기본이고 하산할때의 도착지점은

지구가 끝날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을것 같아서

이제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매순간마다

맹세하게 하는 지리산

 

신의 손길로 다듬어진듯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비경에

사로잡힐때면

뼈속깊이 사무치는 감동으로

할말을 잊게 하는 지리산

 

살아 있음에

나의 작은 발걸음이

천왕봉의 품안에 안겼음에

먼지처럼 티끌처럼

한없이 작아지게 하는 지리산

 

두손에 움켜잡은 욕망의 굴레가

흘러가는 구름속으로

실타래처럼 풀어져

사라져 가게 하는 지리산

 

텅빈 가슴속으로

용솟음쳐 오르는 희열이

눈물같아서

속으로 속으로

엉엉 울게 만들었던 지리산이여 ~

 

무박산행

지리산 특성상 무박산행이 아니면

이른 새벽 출발이 원칙인데

잠못이루는 장거리 여행이

힘에 겨우신분들은

가고 싶어도 기피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

 

그래도 용기백배한 일곱명의

어여쁜 여성산꾼들과

호기심많은 신입산꾼들로

빈자리를 가득 메운

선진항공버스가

2007년 6월9일 토요일오후 10시30분

야탑역을 지리산 천왕봉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하였다

 

특별 선곡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라도 단잠이 들수있기를 기대하였으나

그럴수록 잠은 천리만큼 사라지고

어둠속을

쾌속질주하던 차창밖으로

낮익은 산청군 이정표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지리산 1915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40분이었다

 

별이 총총한 밤

검푸른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금새 머리위로 쏱아져 내릴것 같았다

 

산객들로 잠못드는 휴게소 건너편

어둠에 잠긴 산자락에 걸린

조각배같은 하현달이 거울처럼 밝아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손에 잡힐듯 머리위에 반짝이는 달과 별을

향하여 폴짝폴짝 뛰어 오르는 마음

<아니~서울에는 없는 별이 여기에는 왜 있는거얌....?>

<서울에서 본 달이 여기까지 쫒아 왔잖아...!ㅎㅎㅎ>

 

휴게소 한쪽 구석에선 남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대형 가스버너에 불을 지피고 아침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세월이 참 좋아졌나 봐여...ㅎㅎㅎ>

 

겁도없이 지리산 천왕봉에

도전장을 내어민 여성산꾼들이

모여앉아 가만히 보아하니

득실거리는 남성산객들 가운데

여성회원이 일곱명밖에 없는

희소성에 의기양양해져서

<남자들이 밥해야혀 ~ >하면서

큰소리 뻥뻥치고

재밌어 어쩔줄 몰라 하였다

<하하하 >

 

휴게실 야외 식탁옆 대형수조에는

이름모를 작은 물고기들이

<초고추장이 있다면 소주안주로 꼭찍어 먹겠다>는

 

산꾼들의 입맛다시는 소리를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천연덕스럽게 희미한 불빛아래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고..

 

시간과 정성이 깊을수록

그맛을 더해주는 음식의 맛처럼

같은길을 가는 남녀산객들의 우정도

어둠속에서

곰삭아지면서 그깊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콩나물김치국밥

소나무 부회장님의 명솜씨인줄 알았는데

남편되시는 이운경 해오름 전회장님의

독창적 아이디어의 대작이었다는군요

 

콩나물김치국밥

<정말 맛있었습니다>

맛있어야할 특별한 이유없이 맛있다는것은

무엇때문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연구를

해봐야 할것같아요 ~ !

 

섬세한 음식솜씨에 일가견이 있으신

소나무님과는 무관하게

단순 소박한 자료선택과 맛에서

군더더기없는

멋진 아침식사를 제공하여 주셔서

참으로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이운경 해오름 전회장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45인용 대형국솥에서

콩나물김치국이 끊어오르기까지

깊은 어둠이

새벽 어스름으로 바뀔때까지

삼삼오오 모여앉아

여유롭게 담소를 즐기는 사이

대형버스 몇대가 차례로 몰려와서

이마에 손에 환한

렌턴불을 밝힌 산객들을 토해놓고

어둠속에 잠잠히 서있다

 

아침식사를 절묘하게 끝마친 4시 30분

새벽 어스름이 밝아오는 아스팔트길을 나서자

물레방아 돌아가는 멋진 팬션을 만나고

팬션을 끼고 휘어진 언덕길을 오르자

지리산 국립공원 팻말을 들고있는

곰돌이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지리산은 어떤 산일까

민족의 영산

암산이 아닌 흙산이라서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어리석은이가 오르면

지혜로와진다하여 지리산이라 한다지요?

 

그러나 제게는 늘상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지리산 ~

그이면에 감춰진 애잔한 슬픔의 영상이

지워지지 않는것은 어인일일까요....^^*

 

지리산(智異山)은요

소백산맥 최남단에 솟아 있는 산으로서

높이는 1,915m이며 동서길이가 50Km이고

그둘래가 320Km랍니다

방장산(方丈山) 또는

두류산(頭流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지리산은

남한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지요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남도 구례군과 전라북도 남원군

그리고 경상남도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에 속하며

3개도와 5개군에 걸쳐있는 광활한 산입니다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고요

공원 총면적은 440.485Km로 설악산국립공원의 1.2배

한라산국립공원의 3배 속리산국립공원의1.5배

가야산국립공원의7.5배로 그규모가 공원중에 가장큽니다

 

또한 방장산(지리산)은 봉래산(금강산) 영주산 (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 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합니다

 

지리산은 또한 정감록 신앙에 연유된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대한제국 말기에 농민운동에 실패한 동학교도들이 피난하여

살았으며 이들 일부가 신흥종교를 개창하여 오늘날 각종 민족

종교의 집산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의 도인촌은 갱정유도(更正儒道)의

신자들로 구성되어 지금도 댕기머리에 상투를 틀고 바지 저고리를

입으며  전통문화관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948년 여순반란사건으로 패주한 좌익세력의 일부가 이곳에

들어왔으며 1950년 6.25전쟁 때는 북한군의 패잔병 일부가

노고단과 반야봉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하기도 했답니다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盤若峰 1.732m) 노고단(老姑壇 1.507m)이 대표적인

3대고봉이라 합니다

 

주능선은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하봉(1781m) 중봉(1875m)

제석봉(1806m) 촛대봉91704m) 칠선봉(1576m) 형제봉(1433m)

명선봉(1586m) 토끼봉(1534m) 등이 있습니다

 

주능선과 거의 수직을 이루면서

남북방향으로 가지능선인 종석대(1356m)

고리봉(1248m) 만복대(1433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답니다

 

1.500m 이상의 큰 봉우리가 10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

그밖에 85개 정도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있는

한국 최대의 산악군이 밀집해 있는곳입니다

 

천왕봉과 덕평봉(德坪峰 1.522m) 사이에는 10개대의

헬리콥터가 앉을수 있는 넓은 세석평전(細石平田)이 있고

고산준봉이 많아서 계곡 또한 20여개에 이릅니다

 

그가운데 피아골 뱀사골 칠선계곡 한신계곡은

지리산 4대계곡에 속합니다

피아골은 활엽수의 원시림이 광활하게 덮여 있으며

칠선계곡은 험악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밖에 청학동과 불일폭포로 유명한

화개골짜기 맑은 물과

작설차로 알려진 천은사골짜기등이 있답니다

기반암은 대부분 고생대의

화강편마암 화강암등으로 이루어진

편마암복합체로

여러 종류의 변성암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연대는 대체로 7 ~ 12억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동 부근의 고령토 광산은

대부분 이런 편마암 중에 다량 함유된

장석(長石)이 풍화작용을 받아 생긴것이랍니다

 

또한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깊은 협곡과 둥근 산정을 이루며 여러 차례의

융기로 고위 중위 저위 등의 3단계 평탄면이 나타납니다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으로 동쪽과 북쪽 사면에서는

덕천강 주천 남천 등이 발원하여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며

서쪽과 남쪽 사면에서는 화개천 서시천 등이

발원하여 섬진강으로 흘러갑니다

 

기후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세가 높아서

대륙성 기후가 나타납니다

고산지대에는 한대식물이 산록지대에는 온대식물이

무성하고 수많은 한국희귀 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지리산은 또한 불교문화의 요람지로서

곳곳에 국보급 보물급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고

구례군 화엄사계곡 입구의 화엄사는

신라진흥왕(544년) 5년에 창건되었으며

임지왜란  왜병에 의해 불탄것을

인조때 벽암이 재건하였습니다

 

수령 300년의 올벚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8호 이기도 하며

화엄사각황전을 비롯하여

국보 제 12호인 석등과

화엄4사자3층석탑

5층석탑 화엄사대웅전등의

보물이 있습니다

 

구례군 토지면의 내동리 피아골 입구에 있는

연곡사는 화엄사와 같은 해에 연기에 의하여

창건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중건하였으나

6.25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었고

현재는 일부만 중건되어 남아있답니다

경내에는 고려 초기의

석조예술을 대표하는 

연곡사부도와 연곡사서부도

연곡사3층석탑등이 있습니다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에 있는 천은사는

신라흥덕왕 (828년)3년 덕운이 창건하였고

경내에 극락보전 나옹화상원불등이 있습니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의 쌍계사는

신라성덕왕(723년)22년 진감국사 삼법이 창건하였고

경내에 최치원의 친필 비문으로 된

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와 쌍계사부도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의

실상사(實相寺)를 비롯하여

영원사 벽송사등 사찰과 유물 유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계곡마다 많은 폭포와 소(沼) 담(潭)들이

산재하여 있으며

기암괴석 사이를 흘러내리는 계곡의 경관들은

지리10경(智異十景)을 이룹니다

 

지리십경이란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의 단풍

반야봉의 해지는 경관

세석의 철쭉 불일폭포

벽소령의 밝은달 연하봉의 선경(仙景)

천왕봉의 일출

섬진강의 청류(淸流) 칠선계곡을 말합니다

 

제1경인 노고단은 구례 화엄사에서 올라가며

10Km의 산길은 중간 정도에서 가파르기 시작하여

정상부근에서는 경사가 60~70도나 됩니다

산정에는 광활한 초원대지가 펼쳐져 있고

여기에 흐르는 물은

몹시 차가워서 얼음을 먹는듯 하답니다

구름과 안개에 휘어감긴 산허리가

구름바다를 이루면

보는이로 하여금

하늘에 올라있는 환상에 젖게 합니다

 

제2경인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골짜기로

밭을 일구어

농산물로 피를 많이 가꾸었다는

피밭골이란 어원에서

그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직전계곡이라고도 부릅니다

 

활엽수의 원시림이 울창하고

특히 가을 단풍이 유명하며

식물이 능선별로 구분되어 분포한답니다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

즉 산 물 사람 모두가 빨갛다는

삼홍소(三紅沼)가 있으며

홍류동(紅流洞) 3홍의 명소입니다

 

제3경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능선을 따라 전진하다가

임걸령을 지나 우뚝 솟아 있습니다

사방이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산식물이 많습니다

여름날 저녁 이곳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해가지는 장엄한 모습을 볼수가 있습니다

 

제4경은 세석평전의 철쭉꽃입니다

산청군 시천면에 속하는 이고원 들판은

자갈이 많다 하여 세석이라 부릅니다

둘레가 12Km나되며

들판 아래쪽은 원시림이 울창하고

고산초원지대에는 5월초와 6월말에

키가 약 2m 되는들철쭉이

분홍과 빨강으로 무리지어

온들판을 가득히 피어난답니다

 

제5경인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산길을 약 4Km

올라간 곳에 있으며 폭포 밑에는

넓은 자갈밭이 있답니다

 

제6경인 벽소령은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도중 토끼봉과 삼각고지

형제봉을 지나 약 6Km를 내려가야 합니다

예로부터 지리산 남쪽의 하동군 화개면과

북쪽의 함양군 마천면을 연결하는 고개였답니다

심산유곡의 고사목과 밀림이 우거진 곳에서

허공 중에 걸린 달이 장관을 이루며

높은 능선에 샘이 있어서 야영하기 좋은곳입니다

 

제7경은 연하봉의 고사목

말라죽은 나무의 숲입니다

세석평전에서 촛대봉을 거쳐 6Km 쯤 오르면

연하봉에 닿습니다

이봉우리 일대는 원시림지대로서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넓은 들판을 이루고 있답니다

 

위로는 곳곳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클대로 큰 나무들이

나이가 다해 죽어 넘어져 있거나 서있는데

그모습이 마치 태고를 느끼게 한답니다

아래로는 수백년을 지나도

푸르름을 간직하는 원시림이

수해(樹海)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8경은 천왕봉에서 보는 해돋이로

끝없는 구름 위로

치솟아 오르는 일출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 사람들은 3대를 두고 공덕을 쌓아야만

구름위의 일출을 볼수있다며 극찬하고 있습니다

 

제9경인 섬진강의 맑은 물은

강가의 희고 고운 모래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데

이곳의 은어는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제10경은 천왕봉에서부터

북쪽의 함양군 쪽으로

16Km 쯤 뻗어내린

옛날 일곱선녀가 놀았다는

칠선계곡이랍니다

 

이골짜기에는

삼층폭포 대륙폭포 칠선폭포

용소폭포등 

작은 폭포가 줄지어 있고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등의 못이

여름에도 차고 맑은 물을 넘치게

가득 담고 있답니다

그밖에도 쌍계사입구의 벚꽃 터널과

남원쪽의 뱀사골 단풍이 유명합니다

 

지리산 서쪽의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45Km의

2박3일 종주 코스를 비롯하여 총 17개의 코스중에서

산청군 중산리 법계교 칼바위 로타리산장 천왕봉

장터목장 로타리산장 중산리로 다시돌아오는

등정4시간 30분 하산3시간의 7시간 30분의

비교적 짧은 법계사코스로 출발하였는데

예고하였던것 처럼 잠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가파른 계곡 돌계단 나무계단 철계단의 연속이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게 섬세한 동작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생각하면서 걷기를

강요 당하는 것일까

 

지치지 않도록

미리미리 생수도 듬뿍마셔가며

심호흡을 하며 로타리산장을 지날때

법계사의 불경소리가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마음이 고요해지는

정결한 음향으로 전해오고 있었다

 

그랬었다

걷는것도 요령이요

쉬는것도 요령이요

오고가는 사람들과의

인사마저도 산행의 긴장을

풀어주는 에너지원이 아니었을까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이 아름답고

마주하고 웃음짓는 그마음이 아름다웠다

 

천왕봉에 오르기까지 구도자의

간절한 마음으로 힘겹게 올랐으나

너무나 많은 인파에 묻혀서

천왕봉 표지석 앞에서의

단독사진은 엄두도 내지못하고

저만큼 앞서가버린 선두를 쫒아서

언젠가 다시오리란 희망으로

상큼하게 돌아서서 내려가고 있었다

 

전망좋은 장터목산장의 야외식탁에

펼쳐진 점심밥상은 잔치집 분위기였다

산돈님부부의 신선한 야채 웰빙식단에

풍성한 식사의 즐거움이 넘쳐나고

깔끔한  스카치위스키 한잔에

산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였더라^^*

 

모두가 모인 장터목산장에서의 단체사진

촬영을 끝내고 하산한 시간은 11시 10분

3시간후인 오후 2시까지 

출발지점인 중산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장터목에서의 한시간의 산행은

잊지못할 환상의 세계였었다

 

푸른 들판에 의연하게 우뚝 솟아 있는

앙상한 주목의 잔재들이

불에 타버린 주목군락지의 흔적을

말없이 웅변하고 있었는데...

 

바람따라 흘러가는 흰구름과

대평원의 조화로운 풍경이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어라

 

동족상잔의

분단의 아픔을 온 몸으로

부등켜 안았던

민족의영산 어머니의산

지리산 골짜기마다

아직도

이름모를 인골들이

제갈곳을 찾지 못하고

 

이름모를 혼백으로 떠돌다가

이름모를 흰꽃으로 피어났을까...

 

오고가는 산객들의 발목을 부여잡는

별모양의 하얀꽃송이들...

이름모를 하얀꽃송이들...

 

지상낙원을 노래하였던

붉은 이념의 종주국 러시아가

실존의 시험대에서

그 생명이 다한

이념의 깃발을 내렸을때

 

조각 보자기처럼 산산이 찢어져

흩어진 나라들은

평등과 자유의 값진 의미를

비싼 댓가를

치르며 열심히 배우고 있건만...

 

우리들에게는 언제쯤이면

함박꽃같은 웃음을 웃을 그날이 올까...

 

아 ~ 참

지리산에 가면

멋진 남성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송진복 (싱그럼)님 김후찬(딸기아빠)님

전정영(햇빛사랑)님

황성대님 김병봉(초심)님

김용대(마라)님 이원구님

 

장장 9시간의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솔향기산악회와 함께 해주셔서

더욱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쁨 가득한 한주되세요^^*

 

 

            2007년 6월 11일  까꿍이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