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Kobayashi

2024. 9. 28. 12:07팝아티스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자랑하는 문화상품은 애니메이션과 재즈이다. 이 문화상품들은 지구촌 어느 곳에 내놔도 자랑스런 아이템들이다. 그만큼 이웃사촌인 우리 나라에서도 애니메이션은 가깝다. 일본문화개방이 있기 전부터 아주 돈독한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재즈는 너무 멀리 있다. 매니아들의 음악이기에 대중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국내의 문화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일본의 각광받는 신예 재즈 보컬리스트가 앞장섰다. 바로 이제 갓 20살을 넘긴 케이 코바야시이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는 이미 일본에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그는 재즈 뮤지션인 할아버지, 부모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음악에 눈을 떠, 세 살 때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음악을 듣고 뮤지션이 될 것을 결심했다. 다섯 살부터는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영국의 왕실 발레 아카데미의 입학시험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최고 점수를 받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열 세살 때에는 <키즈 앤 키친(Kids And Kitchen>이라는 뮤지컬의 주연 배우를 맡아 활약하다가 이후 모든 걸 제쳐 두고 재즈에만 전념하게 된다.

케이 코바야시는 열 다섯 살 되던 해부터는 도쿄의 라이브 클럽에서 보컬리스트 겸 드러머를 맡아 공연을 했다. 다음해에 그에게 아주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는데 바로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Herbie Hancock)과 합주를 하는 영광을 얻은 것이다. 얼마 후 그는 자선단체를 위한 미니 앨범 <K Resya De Ikou~Jyu Nana Sai No Jazz>를 발표하게 됐다. 그는 또한 베를린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Berlin Contemporary Jazz Orchestra)의 일본 투어에 게스트로 초청되어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후 열 여덟 살에 발표된 그의 데뷔 앨범 <18/P.S. I Love You>는 자국 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팬 층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는 지난해 5월 스윙 저널(Swing Journal) 매거진의 독자들이 뽑은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재즈 보컬리스트 2위에 랭크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이에 힘입어 작년 12월 2집 앨범 <So Nice>를 발표하였다.

조금은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케이 코바야시의 2집 음반에는 듣기 편하고 쉽게 와 닿는 재즈의 최고 히트곡들로 채워져 있다. 자니 마티스(Johnny Mathis), 리키 리 존스(Rickie Lee Jones), 캐롤 키드(Carole Kidd) 등 수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한 1937년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dgers)의 불후의 명곡 'My funny valentine', 1930년대 영화음악가로 활동하던 브로니스로 케이퍼(Bronislaw Kaper)의 1947년 작품 'on green dolphin street', 그리고 1930년대 틴 팬 앨리(Tin Pan Alley) 작곡가 팀으로 활약하던 알란 제이 러너(Alan Jay Lerner)와 버튼 레인(Burton Lane)의 걸작 'Too late now'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팬들을 기다린다. 그의 보컬음색은 정제되어있다. 깨끗하고 차분하다. 듣는 이에게 편안함과 차분함을 선물한다. 다른 악기들의 앞에 위치하려고 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려고 하지도 않는다. 항상 그 자리를 고수한다. 변함이 없다.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로서 존재한다.

이 작품은 재즈는 어렵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에게 좋을 듯 하다.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추억'과 '따뜻함'이 들어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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