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Noble

2024. 9. 28. 12:05팝아티스트

다양한 보컬 팔레트와 탁월한 송 라이팅 능력, 그리고 능숙한 피아노 솜씨를 보유한 무서운 신예 케리 노블(Keri Noble)의 데뷔작이다.

텍사스 태생으로 디트로이트에서 어려서부터 성가대 활동으로 음악적 소양을 개발하던 케리 노블은 조니 미첼(Joni Mitchell)의 명반 <Blue>를 접하고 나서 인생의 방향을 싱어 송 라이터로 확정했으며, 디트로이트 로컬 클럽에서 활동하던 중 기타리스트 빌리 맥러플린(Billy McLaughlin)에게 픽업, 음악환경이 좋은 미네아폴리스로 거처를 옮겨 본격적으로 활약하다 제프 아룬델(Jeff Arundel)의 제작으로 2004년 데뷔앨범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케리 노블은 독특한 위치에 포지셔닝한다. 음악적 재능은 조니 미첼을 연상케 하고, 음악색채는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에 가까우며, <Don't Know Why>를 프로듀스한 베테랑 제작자 아리프 마딘(Arif Mardin)이 데뷔 앨범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제2의 노라 존스(Norah Jones)'로 지목받고 있기도 하다.

첫 곡 'Look at me'만 들어봐도 케리 노블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노라 존스의 단아함과 사라 맥라클란의 신비스러움, 조니 미첼의 송 라이팅 능력을 내재하고 있는 이곡에서, 케리 노블은 탁월한 멜로디 메이킹 능력과 매혹적인 다채널 보이스 컬러를 드러낸다.

정갈하면서도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첫 싱글 'Talk to me' 과 'Falling'은 새벽이슬 같은 건반과 함께 신선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바이올린 연주가 곁들어져 애수어린 분위기를 자아내는 'Piece of my heart', 사색적인 'Dream about you'도 매력 넘치는 곡들이다.

앨라나 마일스(Alannah Myles, Black velvet으로 유명한)를 연상시키는 'Let it rain', 파워풀한 창법이 돋보이는 'I won't'에서는 록 감성도 읽어낼 수 있으며, 신비스런 가성이 오묘하게 울리는 'Answered prayer', 아코디온 연주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Bartender'는 앨범에 다양한 감성을 불어 넣고 있다.

케리 노블의 섬세하지만 허스키한 보컬은 따스함과 야성의 힘이 공존한다. 20대 초반의 새내기 여성 싱어 송어라이터에 내려지고 있는 각종 찬사가 수식에 그칠지 오히려 능가할지는 차기작들의 몫이겠지만, 재기 넘치는 첫 앨범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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