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ny Loggins

2024. 9. 27. 08:38팝아티스트

1990년대 후반 일기예보가 발표한 '좋아 좋아'의 클라이맥스 소절을 들었을 때 많은 음악 팬들은 팝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싱어 케니 로긴스(Kenny Loggins)가 1982년에 공개한 'The more we try'를 떠올렸다. 일기예보의 노래가 케니 로긴스의 발라드 스타일보다 업템포로 밝은 면을 강조했지만 클라이막스의 기본 멜로디는 같았다. 'The more we try'는 'Forever', 'Footloose'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케니 로긴스의 베스트 트랙이다.

1948년 1월 7일 미국의 워싱턴 주에서 태어난 케니 로긴스는 1970년대 초반 짐 메시나(Jim Messina)와 함께 포크록 듀오 로긴스 & 메시나(Loggins & Messina)를 만들어 'Your Mama don't dance(4위)'나 'Thinking of you(18위)'같은 히트곡을 배출했는데 특히 'Your mama don't dance'는 1988년 팝메탈 밴드 포이즌(Poison)이 커버해 다시 한번 탑 텐에 올려놓아 다시 한번 명곡임을 입증했다.

케니는 성공적인 듀엣 활동을 접고 1977년부터 결별해 본격적으로 독립 활동을 시작해 멜리사 맨체스터(Melissa Manchester)와 공동으로 작곡한 'Whenever I call you friend(5위)'를 비롯해 'This is it(11위)', 케니 로긴스의 오리지날을 두비 브라더스가 리메이크해 차트 정상은 물론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한 'What a fool believes' 등으로 1970년대를 마감했다.

그의 진정한 성공은 1980년대를 맞이하면서 화려하게 개화하기 시작했다. 1982년에 저니(Journey)의 보컬리스트 스티브 페리(Steve Perry)와 호흡을 맞춘 'Don't fight it(17위)'와 'Heart to heart(15위)', 그리고 유독 국내에서 사랑 받았던 'The more we try'가 들어 있는 그의 역작 <High Adventure>는 곧 다가올 성공에 대한 워밍업이었다.

1984년부터 쏟아지는 케니 로긴스의 히트곡들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거의 모두가 영화에 삽입된 노래들이었다. 그의 대표곡 'Footloose(1위)'와 'I'm free(22위)'는 영화 <풋루스>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노래들이었고, 'Danger zone(2위)'은 <탑 건>에서, 'Meet me half way(11위)'는 <오버 더 탑>으로부터, 'Nobody's fool(8위)'은 <캐디섁Ⅱ>에서 배출된 히트 싱글들이다. 그러나 이 'Nobody's fool'을 마지막으로 싱글 차트와의 친분을 정리한 케니 로긴스는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어린이들을 위한 음반을 만드는데 열중했다. 1990년대 초반 아내와의 이혼이 그에겐 큰 충격이었던 셈이다.

그의 예민하고 가녀린 목소리는 'Danger zone'이나 'Don't fight it'처럼 강한 음악보다 'The more we try'나 'Forever', 'Whenever I call you friend'와 같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노래에 더 잘 어울린다. 그의 성공은 팝시대로 대표되는 1980년대 음악 풍토에 정확히 들어맞는 시대적 요청이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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