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y Clarkson

2024. 9. 27. 08:35팝아티스트

'아이돌'이라는 단어는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 사전적 정의는 아니더라도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통상적으로 통하는 의미는 '예쁘장한 외모를 내세워 십대들의 가벼운 지갑을 열려는 수단'정도일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 TV(Fox TV)에서 방영했던 '팝 아이돌(Pop Idol)'을 통해 가수의 기회를 잡게 된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이 '아이돌'이라는 한마디로 인해 받은 오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녀는 무고한 피해자다.

그녀가 올해 내놓은 데뷔 음반 <Thankful>은 틴에이저 버블껌 팝의 풍선을 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탁월한 성량과 파워풀한 음색을 기반으로 록, 팝 발라드, 소울, 댄스 등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흡수시키는 곡 소화력은 지금도 뛰어나지만 더욱 발전할 가능성마저 충분하다.

수록곡들도 자극적인 10대 취향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타이틀곡 'Miss independent'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2․30대 미국 미혼 여성들의 삶을 묘사하는 듯한 분위기다. 음반의 첫 트랙으로 소울을 머금은 알앤비 넘버 'The trouble with love is'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Some kind of miracle' 등에서 쉽게 느껴진다. 부드러운 팝, 록 넘버들도 그저 말랑말랑하고 통통튀는 수준을 뛰어넘었다. 'Just missed the train', 가사가 돋보이는 'Beautiful disaster'등에서 들려오는 켈리 클락슨의 목소리가 잘 말해준다.

또한 강한 일렉트릭 기타 배킹이 인상적인 타이틀곡 'Miss independent', 타미라 그레이(Tamyra Gray)와 켈리 클락슨이 서로의 가창 실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콜 앤 리스펀스를 들려주는 'You thought wrong'에서의 걸 파워도 인상적이다.

'팝 아이돌'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켈리 클락슨이 첫 번째로 가지고 나온 수확물은 팝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십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장르를 아우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인의 정서에 부합하며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며, 거기에 켈리 클라크슨의 가창력은 단연 돋보이는 요소다.

켈리 클락슨은 데뷔작을 통해 'A moment like this'의 빌보드 차트 1위라는 핫샷 데뷔가 결코 깜짝 이슈에 지나는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성숙한 틴에이저라고나 할까. 그녀가 노래하는 이야기와 목소리는 10대 이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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