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ye West
2024. 9. 27. 08:27ㆍ팝아티스트
현재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른 힙합/R&B 히트곡들은 거의 프로듀서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흑인 음악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0년대가 베이비 페이스와 알 켈리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넵튠스와 팀발랜드의 세상이다. 바로 프로듀서의 역량에 의해 팝 스타의 인기가 비례하는 것이다. 팝 차트 넘버원에 오른 래퍼 트위스타의 'Slow jamz'와 남부 랩 스타 루다크리스의 'Stand up', 최고 순위 3위까지 진입한 알리샤 키스의 'You don't know my name', 그리고 지난해 은퇴 선언한 제이 지의 '03 Bonnie & clyde'(4위) 등의 공통점 또한 동일 인물에 의해 탄생된 스매시 싱글이라는 점이다. 최근에 '뉴 히트 메이커'로 각광받고 있는 시카고 출신의 차세대 흑인 음악 프로듀서, 칸예 웨스트(Kanye West, 26세)의 진가는 앞서 언급한 히트 싱글을 통해 잘 드러난다. 그의 존재는 제이 지의 앨범 제작과 <로카펠라(Roc-A-Fella)>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인 캠론(Cam'ron), 베니 시걸(Beanie Sigel), 멤피스 브리크(Memphis Bleek) 등의 앨범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이래, 요즘 더욱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다. 그의 또 다른 진면목은 팝 앨범 차트 2위, R&B 차트 1위를 꿰찬 첫 솔로 앨범 <The College Dropout>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제작자의 영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라임(rhyme) 스킬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 그의 재능은 과거 팝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한 수록곡의 샘플링 작법에서 더욱 빛난다. 마빈 게이나 루더 밴드로스, 아레사 프랭클린, 샤카 칸, 로렌 힐, 심지어는 마이클 볼튼의 음악들이 그만의 참신한 비트메이킹(Beatmaking) 안에서 다시금 활기를 친다. 팝 차트 정상에 등극한 화제의 싱글 'Slow jamz'(루더 밴드로스, A house is not a home)와 톱 20을 기록한 'Through the wire'(15위)(샤카 칸, Through the fire),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와 피처링 여성 보컬 실레나 존슨(Syleena Johnson)의 걸출한 보이스 조화가 매력적인 'All falls down'(로렌 힐, Mystery of iniquity), 섹슈얼한 힙합 넘버 'Spaceship'(마빈 게이, Distant lover), 올드 스쿨 랩 퍼레이드가 인상적인 'School spirit'(아레사 프랭클린, Spirit in the dark) 등이 대표적이다. 클래식 팝/소울과 가스펠 요소뿐만 아니라 21세기 트렌드 힙합 사운드의 정수만을 화려하게 차려놓은 최고급 밥상을 연상시킨다. 이전까지 힙합 프로듀서로 한정되던 그의 위상은 이 앨범과 더불어 다재한 작가와 MC로서의 가능성까지 재고됐다. 바야흐로 2004년은 칸예 웨스트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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