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e

2024. 9. 27. 08:24팝아티스트

 
 
이모 코어, 팝 메탈 등 여러 장르가 결합된 록에 익숙한 음악 애호가들 에게도 네덜란드 출신의 록 그룹 캐인(Kane)의 앨범 <What If>는 당혹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다.

라틴 형 미남인 밴드 리더 다이난드 웨스토프(Dinand Woesthoff)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앨범 재킷도 록 음악 앨범으로는 이례적이지만, 직선적인 힘 보다는 멜로디를 강조한 팝 성향의 작풍, 무엇보다 얼터너티브 록과 알앤비 창법을 섞은 놓은 듯한 음색의 보컬은 이종(異種)교배의 극단을 달리기 때문이다.

캐인이 이런 음악세계를 구축하게 된 데에는 네덜란드의 대중음악 지형과 연관이 있다. 댄스 음악이 주류인 풍차의 나라에서 록 음악으로 생존하기 위해선 타협이 필요했던 것이다. 1998년 데뷔한 이들은 냉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라이브 활동을 통해 팬들을 확보해 나갔고, 자국의 중요한 음악 시상식인 에디슨스(Edisons)와 MTV 유럽 등에서 수상하는 등 서서히 실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What If>는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공개된 <As Long As You Want This>, <So Glad You Made It>을 기반으로 완성한 국제시장 데뷔앨범이다. 전곡을 작사 작곡하고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제작까지 진두지휘한 다이난드 웨스토프의 재능이 돋보인다.

이모(Emo) 스타일의 타이틀 곡 'Rain down on me', 컨트리 록 풍의 'So glad you made it', 어쿠스틱 기타가 생동감 있게 리드하는 'Can you handle me'등 업 템포 곡들도 있지만, 바이브레이션이 알앤비 못지않게 감각적인 'My best wasn't good enough', 모카 케잌처럼 부드러운 'Before you let me go',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감성적인 보컬과 어우러지는 'Damn those eyes' 등 전반적으로 발라드 록이 앨범의 줄기를 이룬다.

앨범의 포인트는 단연 보컬이다. 리드싱어 다이난드 웨스토프는 콜링(The Calling)의 알렉스 밴드(Alex Band)와 인엑세스(Inxs)의 마이클 허친스(Michael Hutchence), 그리고 틴 팝스타 윌 영(Will Young)을 합쳐 놓은 것 같은 다중 스펙트럼의 보이스 컬러를 선보인다. (심지어는 DJ 티에스토(Tiesto)가 믹스한 테크노 댄스 곡 'Rain down on me (remix version)'과도 잘 어울릴 정도이다.)

전체적으로 '좀 더 팝 적인' 콜링(The Calling)이라고 보면 무방할 듯싶다. 록을 다진 고기처럼 듣기 편하게 가공했기 때문에 강성 록 추종자들에게는 이단으로 간주 되겠지만, 록의 '거친' 속성과 괴짜이미지를 싫어하는 음악 팬들에게는 환영받을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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