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sas

2024. 9. 27. 08:25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70년

활동/시기: 1970, 1980, 1990, 2000년대

멤 버: 케리 리브그렌(Kerry Livgren, 기타, 키보드), 베이브 호프(Dave Hope, 베이스), 필 이허트(Phil Ehart, 드럼), 로비 스타인하트(Robby Steinhardt, 바이올린), 스티브 월쉬(Steve Walsh, 보컬, 키보드), 리차드 윌리엄스(Richard Wiliams, 기타), 존 엘르판테(John Elefante, 보컬), 스티브 모스(Steve Morse, 기타), 빌리 그리어(Billy Greer, 베이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록의 예술성에 대한 기치가 드높던 1970년대에 프로그레시브의 불모지 미국에서도 예술성을 향한 몸짓은 작지만 분명 존재했다. 불후의 발라드 곡 'Dust in the wind'로 기억되어지는 캔사스는 심포닉 록에 아메리칸 록의 역동성을 더하며 이른바 '아메리칸 프로그레시브 록'의 독자성을 확립한 그룹이다.

캔사스는 1970년 미국 캔사스 주의 토페카(Topeka)에서 고등학교 동창생이었던 케리 리브그렌(Kerry Livgren, 기타, 키보드), 베이브 호프(Dave Hope, 베이스), 필 이허트(Phil Ehart, 드럼)에 의해 결성된 밴드. 다른 남부 록 밴드들이 서던 록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을 당시 이들이 추구한 음악은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1971년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로비 스타인하트(Robby Steinhardt)를 바이올린 주자로 영입하면서 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프로그레시브 록을 시도했던 것이다.

로비를 영입하면서 잠시 밴드 이름을 '화이트 클로버(White Clover)'로 바꾸기도 했던 이들은 1972년 스티브 월쉬(Steve Walsh, 보컬, 키보드), 리차드 윌리엄스(Richard Wiliams, 기타)를 연이어 맞이하며 프로그레시브 밴드의 기본 틀을 완성하고 다시 캔사스를 이름으로 내걸었다.

클럽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이들은 1974년 셀프 타이틀의 데뷔 앨범 <Kansas>를 발표했다. 하지만 1970년대 초반 이들의 음악은 미국 대중에게 어필하기에는 너무나 생소한 사운드였다. 프로그레시브 록은 영국 밴드들의 전유물이라는 뿌리깊은 생각이 미국적인 사운드와 프로그레시브를 결합하며 나름대로 독자적인 음악성을 만들어 나간 캔사스에게 딴지를 걸고 넘어 졌다. 같은 해 발표한 <Song For America>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캔사스는 1970년대 중반 핑크 플로이드를 위시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의 위풍당당이 진행되면서 그 흐름에 전격 편입했다. 1975년 음반 <Masque>는 수록곡인 'Icarus borne on wings of steel'이 심오한 가사와 함께 주목을 받으며 20만장이 넘는 판매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전작 <Song For America> 역시 골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 번 불붙은 상승세는 1976년 블록버스트 앨범 <Leftoverture>로 이어지며 캔사스를 세계적인 밴드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수록곡 'Carry on wayward son'이 차트 5위 권 진입에 성공했으며, 앨범은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적 프로그레시브 가능성의 확인이었다. 캔사스의 프로그레시브 록은 영국 밴드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부기(Boogie)를 프로그레시브에 도입했다는 것 외에도, 이들이 표현하는 대상, 서정성, 서사적인 전개는 이들만의 특화된 강점이었다. 미국 남부 특유의 심오한 가사를 다루면서도 현실을 벗어나지 않았고, 심포닉 록을 구사했지만 동시에 미국 록이 가진 역동성과 파워가 공존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캔사스는 아트 록 매니아들로부터 부정적인 평을 듣기도 하지만 이 점 때문에 먼저 이 분야를 개척한 영국 밴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밴드는 성공의 여세를 몰아 1977년에는 음반 <Point of Know Return>을 선보였다. 지구 끝에 매달린 범선을 그리고 있는 앨범 재킷으로도 유명한 이 앨범은'Dust in the wind'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서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앨범이다. 자신들의 음악적 형태와 일치하는 곡은 아니지만 발라드 넘버 'Dust in the wind'는 캔사스의 대표곡이 되었고, 이 곡의 카리스마 덕분에 이들이 프로그레시브 밴드임을 모르는 팬들도 상당수 있었다.'Dust in the wind'가 스매시 히트를 기록했지만 이들의 정체성은 여전히 프로그레시브 록에 있었고, 1979년 밴드가 처음으로 프로듀싱한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 <Monolith>를 톱 텐에 올리며 화려하게 미 디케이드(Me- Decade)를 마감했다.

하지만 1980년 작품 <Audio-Visions> 이후 캔사스의 행보는 뿌연 안개 정국 속으로 휘말렸다. 데이브 호프와 케리 립그렌이 종교적인 문제로 멤버들과 갈등을 일으켰고, 그룹의 상업적 성공에 불만을 느끼고 있던 스티브 월시는 탈퇴해 '스트리트(Street)'라는 자신의 밴드를 조직하는 등 팀의 내분 사태는 걷잡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존 엘르판테(John Elefante, 보컬)로 스티브의 빈자리를 채우며 1982년 <Vinyl Confessions>, 1983년 <Drastic Measures>를 발표하지만 밴드는 결국 이별의 수순을 밟았다.

해체 3년 후 캔사스는 필 이허트, 리차드 윌리엄스, 스티브 월시 세 명의 오리지널 멤버에 의해 부활했다. 이후 스티브 모스(Steve Morse, 기타), 빌리 그리어(Billy Greer, 베이스) 두 명의 멤버를 보강하여 오 인조 라인업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심포닉 록보다는 하드 록적인 면을 살리며 1986년 <Power>를 통해 재기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러나 <Power>가 잠시 주목을 끌었을 뿐 <In the Spirit of the Things>(88), <Freaks of Nature>(95), <Always Never the Same>(98)로 이어지는 음반 모두 신통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앨범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 꾸준한 활동을 보여온 이들은 2001년에 1980년도 작품 <Audio-Visions> 이후 20년 만에 오리지널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Somewhere To Elsewhere>를 발표했다. 음반에는 대 그룹의 부활을 알리듯 1975년 자신들의 히트곡 'Icarus…'의 속편 격인 'Icarus II'가 수록되어 있으며, 전성기에 가졌던 매력이 그대로 살아있다.

'팝아티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Kaoru Nakasone  (0) 2024.09.27
Kanye West  (0) 2024.09.27
Kane  (0) 2024.09.27
Kamelot  (0) 2024.09.27
Kinks  (1)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