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2024. 9. 5. 13:49꿈속의까미노순례길

라 리오하 주를 넘어 부르고스 주에 도달하다..

23Km / 6H 30M

열두 번째 여정의 첫 번째 마을인 그라뇽에 가려면 7킬로미터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마요르 거리를 따라 좁고 긴 직선도로를 걷다보면 순례자는 대성 당을 오른쪽으로 두고 도시를 감싸고 있는 성벽 사이를 통과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오하강을 건너야 합니다.
이제 까미노는 순례자에게 내려진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N-120 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이어져있습니다.

< 용감한 자들의 십자가 >

 

5킬로미터 정도의 이 길은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졌으며 트럭의 소음이 심합니다. 또한 과속하는 트럭에 의해 사고를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까미노의 오른쪽으로 솟아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십자가를 만나게 됩니다. 계속해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다보면 자동차 도로와 이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이 길이 그라뇽과 훨씬 가깝지만 가급적 이 도로를 피해서 좌측으로 꼬불꼬불 이어지는 농지를 따라 3킬로미터 정도를 걷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제 순례자는 라 라오하주의 조용하고 오래된 마을인 그라뇽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라뇽은 라 리오하의 포도밭이 선사하는 마지막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마을의 레스토랑과 바에는 그라뇽 전통의 매력적인 음식이 가득하며, 버터가 풍부한 둥근 케이크인 그라뇽의 빵을 파는 빵 가게와 마그달레나스라고 부르는 과자를 파는 빵 가게가 있습니다. 순례자는 마을 중심의 마요르 거리를 따라 성당 옆의 샘터를 지나 마을을 빠져 나와야 합니다. 이제 두 번째 마을인 레데시아 델 까미노까지 채 1시간 정도가 남았을 뿐입니다. 마요르 도로의 끝까지 걸어 온 순례자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이어져있는 까미노를 따라 30분 정도를 걸어가면 라 라오하주와 부르고스 주의 경계를 만나게 됩니다. 표지판에는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를 위해 쓰여진 듯한 “나는 어디를 가든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라는 글을 보게 됩니다.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한 순례자는 나바라와 라 리오하를 거쳐 드디어 부르고스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 부르고스 주의 첫 마을, 레데시아 델 까미노 >

 

이제 푸른 포도밭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서부영화에 나올법한 까스띠야의 들판이 펼쳐집니다. 부르고스의 첫 번째 마을 레데시아 델 까미노로 들어가기 위해서 순례자는 다시 N-120 고속도로를 건너야 합니다.
이 마을은 까미노의 성모 성당에 있는 아름다운 세례반으로 유명하고, 순례자에게는 항상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요르 거리는 마을 입구의 여행자 사무실을 거쳐 알베르게와 성당으로 이어집니다. 까미노를 따라 마을 출구로 나오면 고속도로를 횡단해야합니다.

이제 2킬로미터를 걸으면 다음 마을인 까스띨델가도에 도착합니다.
순례자는 짧은 오르막길이자 걷기 편한 농로를 따라 쉽게 마을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비옥한 땅과 버드나무 숲 사이에 자리 잡은 가스띨델가도는 작은 레스토랑뿐입니다.
마을 중심의 작은 광장을 가로지르면 다시 다음 마을인 빌로리아 데 리오하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게 됩니다. 30분 정도 까미노를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성인이 태어난 곳으로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빌로리아 데 리오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성인은 이 마을에서 1019년 5월 12일에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이 세례를 받았다는 세례반을 보관하고 있는 성모 승천 성당과 작지만 예쁜 알베르게가 순례자를 맞아줍니다. 마을로 들어오기 위하여 잠시 고속도로와 떨어졌던 까미노는 느슨한 내리막을 통하여 고속도로와 다시 가까워집니다. 비야 마요르 델 리오까지 까미노는 수월하며 소요시간도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마을의 수호성인인 산 힐을 기리는 성당을 지나면
까미노는 마을의 왼쪽으로 이어집니다. 순례자는 다시 고속도로를 오른쪽으로 두고 나란히 걷게 됩니다. 까미노는 부드러운 내리막길을 따라 벨로라도의 공장지대가 나타날 때 고속도로를 향해있습니다.
이제 순례자는 소나무 언덕 옆의 조용한 산책로를 통해 성당 건물과 묘지를 지나 벨로라도에 들어가게 됩니다. 벨로라도는 중세의 왕국들이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격전의 장소였습니다. 마요르 광장의 산따 마리아 성당과 산 뻬드로 성당이 아름다우며 산따마리아 성당에서는 겨울철을 제외하고 순례자에게 잠잘 곳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벨로라도는 기부제로 운영되는 깔끔한 사설 알베르게를 비롯하여 순례자에게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입니다.

부르고스 BURGOS

부르고스 지방은 유럽 인류의 발상지입니다.
인류의 여명기부터 시작해서 로마시대까지 부르고스엔 늘 인구가 많았습니다.
끌루니아(Clunia; 현재의 꼬루냐 델 꼰데Coruna del Conde)에는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마 시대의 극장이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흔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모 안테세소르’의 유적지가 아따뿌에르까 산에 남아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은 까스띠야 왕국이 탄생하기도 했으며 까스띠야어로 쓴 첫 번째 서사시인 ‘엘 시드의 노래’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부르고스 출신인 산 후안 데 오르떼가는 순례자들을 위해 다리를 건설하고 길을 뚫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다리와 길을 통해 수많은 건축과 예술 양식이 전해졌다. 로마네스크 영향이 가득한 이 길을 지나다 보면 오냐, 까르데냐, 산 뻬드로 데 아를란사, 산또 도밍고 데 실로스의 아름다운 수도원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감동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부르고스 대성당, 라스 우엘가스 수도원을 볼 수 있습니다. 건축물들과 함께 올모스 알보스, 올미요스 데 사사몬에는 성곽이 있고 프리아라는 마을에는 거대한 바위 벼랑 위에 집이 다른 곳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신비로운 풍모를 풍깁니다.

부르고스 주의 전통 축제로는 까스뜨리요 데 무르시아의 꼴라초 축제가 있습니다.
이 축제에서는 눈에 띄는 의상으로 꾸민 남자가 어린아이들이 누워 있는 매트리스 위를 뛰어 넘습니다. 이 행사의 의미는 어린이들을 질병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종교 축제로는 부활절 행렬인 비아 끄루시스가 있습니다. 뽀사 데 라 살의 축제 기간에는 닭과 토끼 주변에서 춤을 추는 전통 무용 에스까레떼를 볼 수 있으며 프리아스에서는 성 요한 축일에 남자 네 명, 여자 한 명이 추는 까삐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라바와 비스까야 경계에 있는 산띠아고 산은 아름다운 자연미를 뽐냅니다. 저지대엔 떡갈나무 숲, 고지대엔 소나무와 너도밤나무 숲이 울창하고 독수리, 멧돼지, 담비, 살쾡이 등이 서식합니다. 부르고스 지방의 북서쪽 에브로 계곡엔 200미터 깊이의 낭떠러지, 너도밤나무 숲에 숨어 있는 뻬냘 라드로스 폭포, 바스꼬 지방과 경계에 있는 네르비온 협곡, 석회암으로 형성된 오호 과레냐 동굴 등이 있습니다.

부르고스 지역을 지날 때에는 전통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벨로라도에서 만든 섬세한 가죽 옷, 부르고스의 포도주 술통, 아란다 데 두에로의 아름다운 도자기 작품 등이 있습니다.
부르고스의 전통 음식으로는 고기를 넣고 끓인 부르고스 식 수프, 이베아스 데 후아로스의 붉은 콩 요리, 라스 메린다데스의 쇠고기 요리, 아란다 데 두에로의 양젖, 비야르까요의 유명한 소시지, 우리나라의 순대와 흡사한 부르고스식 모르시야, 양젖으로 만든 치즈 등이 있습니다. 이 음식에 리베라 델 두에로의 포도주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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