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5. 13:29ㆍ꿈속의까미노순례길
오랜만에 평안함을 느끼는 까미노
29.5Km / 9H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서 부르고스까지의 열네 번째 여정은 세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여정은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서 출발하는 가장 왼쪽 루트로, 로그로뇨와 부르고스를 연결하는 N-120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살두엔도(Zalduendo)와 이베아스 데 후아로스(Ibeas de Juarros)를 통과합니다.
두 번째 여정은
중세부터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걸었으며 아헤스(Agés), 아따뿌에르까(Atapuerca), 비야프리아(Villafría)를 거칩니다.
세 번째 여정은
여정의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까미노로, 발리오스 데 꼴리나(Barrios de Collina)를 거쳐 N-1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게 되는 루트입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루트는 고속도로와 나란히 걸어가기 때문에 편하기는 하나 고속도로를 지나는 대형트럭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공장지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소 살풍경하고 지루하며 좋은 알베르게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두 번째 루트를 선택하여,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서부터 아헤스와 아따뿌에르까를 통과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서 출발하기 위해서는 산또베니아 데 오까(Santovenia de Oca)로 향하는 길을 따라 커다란 십자가가 있는 첫 번째 교차로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순례자는 여기에서 앞서 말한 루트 중 어떤 길을 걸을지 선택하여야 합니다.
첫 번째 루트를 선택하면 산또베이아로 가는 아스팔트 길을 통해서 왼쪽으로 향해야 하며 살두엔도에서부터 부르고스까지 N-120 고속도로와 나란히 걸으면 됩니다. 아따뿌에르까를 통과하는 전통적인 까미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과거 마드리드에서 출발했던 오래된 철도 구간을 통과하여 직진하는 기분 좋은 비포장도로 길을 따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발로스 데 꼴리나로 향하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루트를 많이 우회하여야 하며 현재까지 마드리드에서 출발하여 부르고스를 통과하여 운행 중인 철도 구간을 건너 N-1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아헤스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을 빠져나오면서 흙으로 만든 담을 가로질러 떡갈나무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철길이 나오고 길이 세 개로 나뉘어지나 바로 이어지므로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윽고 커다란 두 개의 떡갈나무와 나무로 만들어진 십자가가 있는 언덕이 나오는데 언덕의 왼쪽으로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비르헨 델 레보로(Virgen del Rebollo)의 성당이 보이며 앞쪽으로는 앞으로 끊임없이 걸어야 하는 황무지가 보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농장문을 지나고 오래된 철길을 건너면 여정의 첫 번째 마을인 아헤스가 나옵니다.
< 아헤스 전경 >
나바라의 왕이었던 가르시아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아헤스는 소박하고 깔끔한 2개의 알베르게가 순례자를 맞아줍니다. 전원 속에 잠들어있는 이 마을과 아따뿌에르까에 이르는 길은 까미노의 성인 산 후안 데 오르떼가의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마을의 출구는 왼쪽으로 버드나무 숲길을 끼고 이어집니다. 아따뿌에르까에 이르는 길은 넓은 평원으로 이어져있으며 중간에는 나바라 왕국과 까스띠야 왕국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나바라의 왕 가르시아를 기리는 ‘죽은 왕의 경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순례자는 유럽 대륙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인류의 고향 아따뿌에르까에 도착합니다.
마을 입구에는 최초의 인류인 ‘안테세소르’의 유적으로 가는 샛길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약 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이 유적의 발견은 유사이전 인류의 동굴생활과 매장관습 등 고고학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아주 작은 알베르게가 있는데 만약 아따뿌에르까에서 숙박할 장소를 찾지 못했다면 마을의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나와 올모스 데 아따뿌에르까(Olmos de Atapuerca)에서 머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까미노는 올모스 데 아따뿌에르까에서도 다음 마을인 비얄발과 까르데뉴엘라 리오 삐꼬로 이어집니다.
< 십자가를 너머 부르고스를 향해. >
올모스 데 아따뿌에르까를 머물지 않을 순례자는 마을 출구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오르막 까미노를 따라야 합니다. 이 길은 숲길로 이어지는데 철조망과 평행하게 까미노가 이어져있습니다. 떡갈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완만한 언덕을 올라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평원이 내려다보입니다. 부르고스 성당의 높다란 탑이 까스떼나야의 초원과 지평선 사이로 보이며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높다란 십자가상을 지나면 어느새 내리막의 끝에 비얄발에 도착합니다. 특별한 전설이나 순례자를 위한 서비스가 없는 조그만 마을 비얄발과 다음 마을인 까르데뉴엘라 리오 삐꼬는 거의 붙어있습니다. 2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까르데뉴엘라 리오 삐꼬와 오르바네하 리오삐꼬 또한 조그만 바 이외에는 특별히 순례자를 위한 시설이 없습니다.
까미노는 포장된 자동차 길로 부르고스까지 이어집니다.
오르바네하 리오 삐꼬의 출구에서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곳에서 순례자는 다시 부르고스를 어느 쪽으로 들어갈지 결정해야 합니다. 다리를 건너서 정면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은 까스따냐레스(Castañares)를 통과하는 길입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향한다면 처음 산 후안 오르떼가에서 부르고스까지 가는 루트 중 세 번째인 N-1 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지나는 비야프리아를 지나는 까미노와 만나게 됩니다.
까스따냐레스를 지나 부르고스로 향하는 길을 선택한 순례자의 앞에는 아름다운 아르란손 강을 건너 나무로 우거진 산책길을 통해 부르고스 역사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까스따냐레스로 가는 길도 두 가지가 있는데 오른쪽으로 향하는 길을 선택하면 부르고스 공항의 철책을 따라가야 하며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농로를 따라 잠깐이라도 조용한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까미노 싸인이 별로 없어 불안한 편입니다.
비야프리야로 향하는 까미노는 약 10킬로미터에 걸쳐
공장지대의 어수선함과 N-120 고속도로가 주는 소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래의 루트 보다는 약 1킬로미터가 더 짧지만 까미노가 주는 기쁨을 누리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대도시 부르고스의 입구에 도착한 순례자가 적당한 알베르게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반대편까지 중심부를 통과하여야 하며 거리는 약 4킬로미터가 넘습니다.
부르고스는 까미노를 위한 도시라고는 할 수 없으나 중세부터 여러 가지 산업이 발전했던 도시로 순례자를 위한 모든 서비스가 준비되어있습니다. 884년 디에고 로드리게스 뽀르셀로스에 의해 처음 아르란손 강변의 언덕에 만들어진 마을은 1035년 까스띠야 왕국의 건설과 1075년 주교 교구의 이동으로 점점 커다란 도시로 모습을 바꾸어왔습니다.
부르고스를 대표하는 산따 마리아 대성당과 같은 아름다운 성당 건축물과 오래된 거리는 순례자들에게 중세의 장엄함을 아낌없이 나눠줍니다. 또한 충분히 편안하고 깨끗한 알베르게는 도시의 출구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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