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헤라 ~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2024. 9. 5. 13:59꿈속의까미노순례길

까미노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21.5Km / 6H

< 붉은 토양의 라 리오하 >

 

라 리오하에 들어서면 땅의 빛깔이 붉게 물들어있습니다. 석회암과 충적토가 많은 이 땅은 잡초를 억제하는 동시에 포도나무의 성장을 촉진해 줍니다. 스페인의 태양을 닮은 이 붉은 황토와 포도나무는 레온의 황무지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순례자는 평소에 먹는 포도보다 훨씬 알이 작고 단맛이 강한 포도가 생산되는 포도밭을 지납니다. 그러다보면 중세 아랍인들의 마을이었다고 전해지는 아소프라에 도착합니다.
아소프라에서는 두 가지 루트를 통하여 시루에냐에 갈 수 있습니다. 산 밀란 데 라 꼴로냐 수도원을 향해 마을 출구에서 왼쪽으로 가는 루트와 오른쪽의 기존 까미노로 향하는 루트입니다.

오른쪽 까미노를 향하는 루트를 따라 아소프라를 나와 약 2시간 반 정도를 걷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포도밭과 밀밭을 걸으면 근사한 골프장을 지나쳐 조용한 마을인 시루에냐에 도착합니다. 마을을 나서고부터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로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어야 까미노의 역사적인 도시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에 도착하게 됩니다.
열 한번째의 이 구간은 22킬로미터 정도인데, 심한 오르막이 없고 N-120 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포도밭과 농지를 편안하게 6시간 정도 걸으면 됩니다. 그러나 중간에 필요한 물과 음식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나헤라를 빠져 나오면 까미노는
산따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의 가장자리를 돌아 뻬냐에스깔레라(Peñaescalera)의 비탈길로 가는 포장도로로 이어집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오래된 도로를 따라오면 붉게 물든 바위산 사이의 소나무 숲을 통해 비탈길로 된 통행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 통행로를 거쳐 마을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마을을 나오면 답답한 가슴을 씻어 줄 라 리오하 평원이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인 1실의 아소푸라 알베르게 >

 

까미노는 포도밭 사이로 아름답게 이어집니다. 왼쪽에는 데만데 산맥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또로뇨의 하얀 언덕이 멀리 보입니다. 가슴 벅찬 풍경을 옆에 꿰차고, 나헤라에서 약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아소프라까지의 여정은 매우 쉽고 즐겁습니다.
덧붙여 아소프라에는 깨끗하고 청결한 2인 1실의 단층 침대를 가진 알베르게도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면 천사들의 성모성당 이외에는 특별히 볼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을의 오른쪽으로 나있는 마요르 거리를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을에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두 개의 바가 있어서 일찍 나헤라에서 출발한 순례자가 아침을 먹기에 좋습니다.

도로의 끝자락 정면에 공원이 나오면
순례자는 시루에냐로 향하는 두 가지 루트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아소프라에서 왼쪽으로 N-120 고속도로를 따라 약 6킬로미터 떨어진 까냐스를 거치고 8킬로미터를 더 걸어서 아름다운 은자의 수도원이 있는 산 밀란 데 라 꼬고야로 가거나, 수도원으로 향하는 샛길에서 오른쪽으로 14킬로미터를 걸어 시루에냐로 돌아가는 길이 첫 번째 루트입니다. 두 번째 루트는 일반적인 까미노 루트로 포도밭 사이의 까미노로 이어진 감동적인 루트입니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우물을 오른쪽에 두고 작은 운하를 넘으면 드넓은 밀밭 사이로 나있는 평화로운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 약 10킬로미터 정도를 외롭게 걸어가야 합니다. 흙으로 된 넓은 길을 통해 고지대로 올라가는 오르막 중간에서 뒤돌아보는 까미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덧붙여 첫 번째 루트를 따라 시루에냐로 이동하는 것은 도보 순례자에게 적당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의 루트보다 적어도 13킬로미터를 더 이동해야 하는데다가 포장된 도로를 선택하는 것은 자전거 순례자들에게 적합합니다.

두 번째 루트를 따라 한참을 가다 보면

포도밭 언덕을 넘어서 지친 다리를 쉬게 해줄 순례자의 쉼터를 만나게 됩니다. 시루에냐는 이제 가깝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시루에냐로 착각을 하고 들어서는 곳은 드넓은 골프연습장과 인적이 드문 새로 만들어진 현대식 계획도시 입니다.

< 시루에냐 가는길 >

 

진정한 시루에냐 마을을 만나려면 계획도시를 지나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마을 끝에서 표지판을 만나게 됩니다.
시루에냐에서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까지는 걷기 편한 6킬로미터 정도의 길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주로 감자 농사를 짓는 시루에냐의 높게 쌓아 올린 감자 창고를 지나쳐 시계탑이 있는 성당을 지나 까미노를 따라가면 쉽게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로 향하는 까미노를 만납니다. 이 길은 직선에 가까우며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길을 잃거나 쉽게 지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까미노 성인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산또 도밍고 델라 깔사다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또한 집처럼 편안한 아주 오래된 알베르게와 향기로운 빵 가게 그리고 순례의 살아있는 속삭임이 들릴 정도로 사람들의 친절함이 넘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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