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부르고 라네로 ~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2024. 9. 5. 12:26꿈속의까미노순례길

깔사디야 데 로스 에르마니요스 ~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스물한 번째 여정과 마찬가지로 스물두 번째의 여정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전통적인 까미노 프란세스로 엘 부르고 라네로에서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까지의 여정입니다. 이 길은 자동차 전용도로의 왼쪽으로 이어지며 매우 평탄하지만 상당히 인공적인 모습입니다. 간격을 맞춰 심어져 있는 나무와 지속적으로 들리는 자동차의 소음은 순례자를 지치게 만듭니다. 이러한 까미노의 분위기는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를 향하는 또다른 루트인 깔사다 데 로스 에르마니요스 루트에서는 완전히 바뀝니다. 이 길은 순례자의 수가 적으며 조용한 편입니다. 까미노 순례길의 소란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길 원한다면 추천할만한 루트 입니다. 그러나 여름 한철 비가 많이 올 때 이 길을 걷는 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평탄한 길이지만 비가 오면 진창이 되어버리고, 곳곳에는 커다란 물웅덩이가 만들어집니다. 또한 이 길은 목적지인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까지 어떠한 마을이나 바를 지나지 않고 25킬로미터를 걸어야 합니다. 출발 전 반드시 충분한 행동식과 점심, 음료수를 꼭 준비하여야 합니다.

엘 부르고 라네로 루트 19.5Km /6H

마을의 밖으로 빠져 나오려면 마요르 거리 끝에 위치한 성 뻬드로 성당을 오른쪽으로 두고 걸어 나가면 됩니다. 다음 마을인 렐레이고스 까지는 13킬로미터 정도 입니다. 까미노에서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비야마르꼬스 외에는 어떠한 마을도 거치지 않습니다. 지난 여정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도로와 평행하게 지나게 되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순례자 쉼터와 샘터가 종종 있습니다. 비야마르꼬스도 향하는 교차로를 가로질러 약 2킬로미터를 직진하면 사아군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지나는 복선 철로 밑을 통과하게 됩니다.

< 랠리에고스 입구의 포도주 저장고 >

 

여기에서 약 40분 정도 완만한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렐리에고스 입니다. 렐리에고스의 입구에는 오래되고 방치된 포도주 저장고가 순례자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마을에는 성 꼬르넬리오와 성 시쁘리아노에 헌정된 유일한 성당과 알베르게가 독특할 뿐 다른 인상적인 건축물들은 없습니다. 렐리에고스를 통과하여 나오면 너른 밀밭이 펼쳐져 있고, 멀리 지평선 너머로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의 높은 탑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계속 걷다보면 송전탑 밑으로 지나는 까미노를 따라 길이 끝나고, N-601 도로의 위를 지나는 보행자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마을의 구시가지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며 순례자를 반기는 동상이 있습니다.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는 뽀르마 평원과 에슬라 평원 사이의 드넓은 포도밭과 온갖 종류의 과수원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도시로 맛있는 토마토 요리와 재미있는 전설이 이어진 곳입니다.

깔사디야 데 로스 에르마니요스 루트 24.5Km /7H

깔사디야 데 로스 에르마니요스의 출구 왼쪽에는 성 로께 저수지가 있습니다. 저수지를 지나는 까미노를 따라 마을을 빠져 나와 작은 다리를 지나면 넓은 밀밭이 펼쳐집니다. 까미노는 소나무와 떡갈나무 숲 사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약 3킬로미터를 지나면 수로가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면 왼쪽이 엘 부르고 라네로로 향하는 길입니다. 이 길을 지나는 순례자는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까지 19킬로미터의 구간 동안 단 한 번도 아스팔트 포장길을 걷지 않게 되며 단 하나의 마을도 거치지 않게 됩니다. 오로지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뻗어있는 밀밭 사이를 걸을 뿐입니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부드러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발데아르꼬스 시내를 지나는 철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지만 비가 내릴 때 이 다리는 매우 요긴합니다. 드넓은 평원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이 부근에 모여서 커다란 물웅덩이가 되기 때문에 2004년 순례자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서 구릉지대로 올라서면 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구릉을 넘으면 오른쪽으로 수로가 지나는 것이 보이며 앞으로 이베라 저수지를 오른쪽에 두고 까미노를 따라 걷습니다. 그러면 이내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로 들어가는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도로와 나란히 직진하는 까미노를 따르면 오래되지 않아서 N-625 도로와 만나게 되고, 축구장과 호텔을 지나 N-601 도로의 아래를 통과하여 지나가면 오래된 산따 마리아 아치를 통해 마을로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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