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마르띤 델 까미노 ~ 아스또르가

2024. 9. 5. 12:09꿈속의까미노순례길

길고 평탄한 길을 지나, 아스또르가를 향해서.

스물다섯 번째의 까미노 여정은 전날의 루트와 이어져 아름답고 인상적인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여정은 두 가지 루트로 나뉩니다. 산 마르띤 델 까미노에서부터 아스또르가까지는 24킬로미터로 전날의 여정과 비슷합니다. 반면 비야르 데 마사리페에서 아스또르가 까지는 29킬로미터에 이릅니다. 두 루트 모두 까미노가 평탄하여 보행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러나 비야르 데 마사리페 루트는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이상을 움직여야 함으로 평소보다 여정을 일찍 시작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두 개로 나뉘어진 까미노는 오르비고 다리를 건너기 전에 하나로 합쳐지지만 마을의 출구에서 다시 나뉘어집니다. 산 후스또 데라 베가를 가기 전, 다시 성 또르비오의 십자가에서 하나로 합쳐져 스물다섯 번째 여정의 목적지인 아스또르가까지 이어집니다.

산 마르띤 델 까미노 루트 24.5Km /7H

산 마르띤 델 까미노의 출구는 빠라모 운하 위를 지납니다.
운하를 지난 순례자는 N-120 도로의 오른쪽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까미노를 걸어야 합니다. 이곳에서 루트의 첫 번째 마을이자 두 개의 루트가 합쳐지는 오르비고 다리까지의 거리는 8킬로미터 정도입니다.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중간에 하나의 운하를 더 넘는 것을 제외하고는 드넓은 농경지와 들판, 시원하게 뻗어있는 물푸레나무의 그늘만이 순례자를 맞아줍니다. 이윽고 까미노는 마을의 초입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N-120 도로와 멀어집니다.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의 알베르게는 편안한 시설을 자랑합니다.
단지 공립 알베르게는 까미노와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조금 불편하고, 겨울에는 찾는 순례자가 적어 혼자 어렵게 잠을 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을의 출구에서 까미노는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레알 까미노를 걷기 위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까미노는 구 시가지와 소박한 평원과 농경지를 지나는 아름다운 길로 이어집니다. 중간에 오른쪽으로 산 펠리스 데 오르비고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치면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에 이르기까지 북서쪽으로 루트가 이어집니다. 산 후스또 데라 베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샛길들이 있지만 노란 까미노 싸인은 충실하게 순례자를 안내할 것입니다.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에서 산띠바녜스 데 발데이글레시아스까지는 약 1.5킬로미터 정도다. 계속 걷다보면 세탁소와 과수원을 만나게 되고, 마을에 들어서면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갑니다.

계속되는 까미노를 따라 내려가면 어렵지 않게 산띠바녜스 데 발데이글레시아스에 도착합니다.

< 또르비오의 십자가 >

 

마을 초입의 레알 거리를 지나면 알베르게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순례자는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이 마을의 샘은 언제나 휴식을 취하는 순례자의 배낭으로 분주합니다. 마을의 출구에는 근사한 포도밭이 까미노 주위를 지켜주며 여기에서 뒤를 돌아보면 오르비고 계곡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눈앞에는 포도나무와 밀밭이 넘실대고 버드나무와 소나무, 떡갈나무가 우거진 숲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까미노를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약 400미터에 이르는 내리막 너덜지대를 조심해서 지나면 이 길의 끝에는 성 또르비오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 부근에서 까미노는 비야르 데 마사리페 루트와 합쳐지며 멀리 스물다섯 번째 여정의 목적지인 아스또르가가 보입니다. 포도주 저장고가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아스또르가에 들어가는 순례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산 후스또 데 라 베가에 도착합니다. 마을의 출구에서 순례자는 철제로 만들어진 다리로 뚜에르또 강을 건너게 됩니다. 얼마 후 까미노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N-120 도로와 나란히 걸어 공장지대를 지나게 됩니다. 까미노는 오래된 중세시대의 다리로 이어지고 다리를 건너 가파른 길을 오르면 아스또르가 구 시가지가 나옵니다.

비야르 데 마사리페 루트 28.5Km /8H

비야당고스 델 빠라모로 향하는 도로를 건너 마을을 빠져 나오면 드넓은 밀밭 사이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이곳에서 비야반떼까지 라스 만띠야스라는 목축 개발지역을 지나, 빠라모 운하를 지나고, 산 마르띤 델 까미노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야 합니다. 이 길을 지나면서 까미노는 원래의 부드러운 흙길로 변하고 평화롭게 펼쳐진 평원을 볼 수 있습니다. 비야르 데 마사리페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져있는 비야반떼에는 바와 조그만 상점 이외에는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없습니다. 까미노 싸인은 마을의 입구로 연결되어 있지만 마을의 시설을 이용할 생각이 없다면 직진해서 마을 왼쪽의 버드나무 숲 사이로 지나는 철길을 지나쳐도 좋습니다. AP-71 도로의 위를 지나는 육교를 건너 직진하면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에 들어가게 됩니다. 공장지대를 지나서 N-120 도로를 건너면 유명한 다리가 나옵니다. 마을의 출구에서 순례자는 레알 까미노를 따라 산 마르띤 델 까미노 루트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 일찍 비야르 데 마사리페에서 15킬로미터가 넘게 걸어온 순례자에게는 짧은 거리의 루트가 절실합니다. 마을 출구의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를 따라서 N-120 도로와 나란히 길을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 성 또르비오의 십자가 부근까지 걷는 까미노에는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윽고 까미노가 합쳐지면 산 마르띤 델 까미노 루트의 레알 까미노를 따라 아스또르가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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