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5. 12:17ㆍ꿈속의까미노순례길
길지 않고, 평탄한 스물 세번째 여정
19.5Km /6H
까미노 데 산띠아고의 스물세 번째 여정은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에서 레온에 이르기까지 약 19킬로미터 정도입니다. 까미노는 대부분 평탄하여 걷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스물세 번째 여정을 구분 지어 보면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를 나와 뿌엔떼 비야렌떼에 이르는 약 6킬로미터 구간으로, 이 구간에서 순례자는 에슬라 강을 지나서 드넓은 경작지와 뽀르마 강에 이르는 상쾌한 구간입니다. 두 번째는 뽀르띠요 언덕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구간으로, 이 구간은 몇몇 인가와 농업용 창고를 지나며 N-601 도로와 나란하게 걷게 되어 다소 지루합니다. 세 번째 구간은 뽀르띠요 언덕을 넘어 레온 시가지에 이르는 구간으로 스물세 번째 여정에서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특히 레온에 들어서기 전의 시가지 외곽의 초입은 순례자에게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를 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마을 끝을 지나는 에슬라 강 위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를 건넌 순례자는 까미노 싸인을 따라서 왼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로마시대의 유적지가 남아있는 첫 번째 마을인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까지 N-601 도로와 평행하게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 이 구간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는 16세기에 만들어진 성 에스떼반 성당이 있으나, 마을 주민도 고작해야 100여명뿐, 빵 가게 이외에는 순례자에게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비야모로스 데 만시야에서 다음 마을인 뿌엔떼 비야렌떼까지는
약 1.5킬로미터 정도입니다. 마을 중심의 쁘로세시오네스 거리를 지나면 작은 농장이 나오고, 이곳을 통과하면 자동차도로가 나오며 이 도로의 옆으로 까미노가 이어집니다.
< 뽀르마 강을 건너는 다리 >
순례자는 이 길을 따라서 진행하여 그라데페스 수도원으로 향하는 교차로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까사블랑까라는 클럽이 있습니다. 이제 여정의 두 번째 마을인 뿌엔떼 비야렌떼는 눈앞에 있는 뽀르마 강 위의 다리만 건너면 됩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이 다리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에서 만나는 가장 훌륭한 다리 중 하나지만 독특하게 휘어진 모양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뿌엔떼 비야렌떼는 다리에서 시작하여 마을 초입의 오래된 병원 건물과 교통량이 많은 N-160 도로를 따라 바, 레스토랑, 모텔, 알베르게 등 순례자를 위한 시설물들이 길쭉한 형태로 모여 있는 마을입니다.
순례자는 뽀르마 강변에 위치한 이 마을의 출구를 나와서
보냐르와 산 이시드로로 향하는 도로를 지나쳐서 계속 걸어야 합니다. 까미노는 잠시 N-160 도로의 오른쪽으로 도로와 떨어집니다. 잠시 후 산 펠리스모로 향하는 길을 지나치면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나게 되며 이 언덕을 다 오르면 아르까우에하에 도착하게 됩니다.순례자를 위한 샘과 알베르게가 있는 언덕 위의 이 마을은 순례자에게 특별한 볼거리는 없습니다. 마을 끝에 있는 공동묘지를 지나쳐 순례자는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진 까미노를 걷게 됩니다. 이 길은 발델라뿌엔떼로 이어지나 이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까미노를 벗어나 걸어야합니다. 아르까우에하에서 발델라뿌엔떼를 지나는 까미노에서 순례자는 몇 개의 공장 건물과 농작물 창고를 지나면서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꼬르비요스와 발데프레스노를 지나는 도로를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까미노를 따라 N-601 도로를 만납니다. 여기에는 다소 복잡한 공장지대가 나옵니다. 이 공장지대를 통과하면 뽀르띠요 언덕의 정상입니다. 언덕의 정상에는 16세기 스페인의 독특한 건축 양식인 쁠라떼레스까 장식이 흥미로운 산 마르꼬스 호텔이 있습니다.
<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레온 대성당 >
레온의 황홀한 대성당이 뽀르띠요 언덕의 정상에서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6킬로미터를 더 걸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반드시 도로 왼쪽의 보도로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언덕의 내리막에서는 N-160 도로가 4차선으로 변하고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때문에 도로를 횡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매번 반복되는 여정의 오후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이 구간처럼 내리막길일 때에는 속도를 평소보다 더 늦추어 걷는 것이 무릎과 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내리막을 내려와 뿌엔떼 까스뜨로에 도착한 순례자는 이미 레온에 들어온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뿌엔떼 까스뜨로를 지나면 까미노 싸인은 또리오 강의 다리를 지납니다. 알깔데 미구엘 까스따뇨 거리를 따라 가면 레온 시가지로 들어가게 됩니다. 페르난데스 라드레라 교차로에서 순례자는 잠시 까미노 싸인이 나뉘어져 어떤 화살표를 따라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고민없이 왼쪽으로 꺾어지는 화살표를 따라가면 공립 알베르게로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직진하여 구시가지로 향하면 산따 마리아 광장에 있는 까르바할라스 수도원이 운영하는 사립 알베르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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