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세까 ~ 까까벨로스

2024. 9. 4. 12:35꿈속의까미노순례길

템플 기사단의 도시

24Km / 7H

몰리나세까에서 까까벨로스에 이르는 스물여덟 번째의 여정은 약 24킬로미터로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 여정의 핵심은 템플 기사단의 도시인 뽄페라다 입니다. 이곳은 마치 황금빛 갑옷을 입은 기사가 백마를 타고 나올 것 같은 템플 기사단의 성이 인상적인 장소입니다. 이 구간은 엘 비에르소의 가운데를 관통하는 긴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또한 온화한 기후와 풍성한 인심, 산으로 둘러싸인 축복받은 땅이 있기도 합니다. 뽄페라다에서부터는 마을의 규모가 상당히 커지고, 그만큼 순례자를 위한 충분한 서비스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뽄페라다에서 나오는 길은 꼼뽀스띠야라고 부르는 공장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볼품없지만 곧 아름다운 과수원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들어진 포도주는 향기롭고,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붉은 포도와 고소한 견과류가 많이 재배됩니다. 특히 스물여덟 번째 여정의 목적지인 까까벨로스의 쁘라다 아 또베는 까미노 프란세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도 농장 중 하나입니다.

지겹도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급한 내리막길은 몰리나세까에서 끝납니다.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하룻밤의 휴식을 취한 순례자는 알베르게에서 약 100미터 정도 직진하여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를 따라야 합니다. 테니스장과 주택가•공장지대를 지나 이곳에서 까미노 싸인을 따라서 약 500미터를 직진하다 보면 싱그러운 포도밭 사이로 까미노가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순례자는 까미노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LE-142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이 길을 통해서도 뽄페라다에 도착할 수 있으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지나치는 차량의 위험과 단조로움에 따른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까미노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몰리나세까에서 여정의 첫 번째 도시인 뽄페라다까지는 약 8킬로미터 정도이며 2시간 정도면 도착이 가능합니다.
중간에 있는 마을인 깜뽀는 순례자의 발길을 잡는 특별한 건축물이나 이야기가 없는 평범한 농촌 마을입니다. 마을을 빠져 나와서 좁은 도로의 왼쪽으로 걷다 보면 멀리 뽄페라다와 빠하리엘 산이 보입니다. 포도주 저장 창고 앞을 지나면 특별한 샛길의 유혹 없이 뽄페라다 도심의 시작점인 마스까론 다리에 다다르게 됩니다. 까미노 싸인들을 따라서 뽄페라다의 중심을 향해 들어갑니다.

< 웅장한 템플 기사단의 성 >

 

템플 기사단의 성에서 시작된 까미노는 까라스꼬 도로로 이어지고, 성 안드레스 성당, 엔시나 바실리카 성모 성당이 있는 광장으로 이어집니다. 계속하여 까미노는 렐로흐 거리를 통해서 시청 광장까지 이어집니다. 뽄페라다는 엘 비에르소의 수도였으며 까미노 프란세스의 주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 도시는 근처의 금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으며 1082년부터 까미노 프란세스의 주요한 루트가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순례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템플 기사단의 성입니다.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향하는 지친 순례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 받아 1178년에 건축된 이 성은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암호이자 템플기사단의 비밀스러운 기호가 숨어있다고 전해집니다.

뽄페라다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도심의 우에르따스 델 사끄라멘또 거리를 지나가거나 도시를 관통하는 실 강변을 따라 꽁꼬르디아 공원을 지나서 구 화력발전소 자리를 지나야 합니다. 현재는 주거지역으로 변하여 건물들로 가득한 이 지역을 까미노 싸인들 따라 걷다 보면 뽄페라다와 붙어있는 꼼뽀스띠야에 도착하게 됩니다. 꼼뽀스띠야는 스페인 전력업체인 엔데사(ENDESA)에 의해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순례자는 엔데사 직원들의 주거용 단지를 지나 까미노 싸인들 따라서 걸으면 됩니다. 시원한 나무들이 우거진 거리를 지나 끝에 다다르면 축구장이 보이고, 십자가상이 있는 작은 성당 건물을 지나게 됩니다.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까미노 순례의 최종 목적지인 까보 피니스떼레와 같은 이름의 거리를 지나면 마을을 거의 벗어나온 것입니다. N-6 도로와 포도밭을 지나고,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공동묘지에 다다르면 순례자 벽화로 알려진 성 블라스와 성 로께 성당에 다다른 것입니다. 꼴룸브리아노스는 또레노와 비야브리노를 지나는 CL-631 도로와 베가 데 에스삐나레다를 지나는 LE-711 도로가 교차합니다.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열차가 지났던 철로를 지나 LE-711 도로를 건너면 꼴롬브라아노스의 조용한 주택가로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까미노는 두 개로 갈라지게 됩니다.
왼쪽으로 이어진 아스팔트 포장길은 성 로께 수도원을 지나는 오른쪽의 레알 까미노보다 길고 재미가 없습니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까미노 싸인들 따라 약 40분 정도를 걸으면 부드러운 언덕에 숨어있는 농가와 과수원을 지나게 됩니다. 이윽고 순례자는 깜뽀나라야와 꼴룸브리아노스 사이의 마을인 뿌엔떼스 누에바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을의 출구에는 공동묘지가 있으며 알폰소 13세가 사냥을 즐겼다는 마을 외곽을 따라 20분을 걸으면 깜뽀나라야에 도착합니다. 지친 순례자에게 공짜로 포도주를 제공했다는 비니꼴라 협회가 있는 깜뽀나라야에서 까까벨로스까지는 6킬로미터 정도가 남아있을 뿐입니다. 한 시간 반가량이 걸리는 이 길은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부드러운 흙길이며 완만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됩니다. 까미노는 마가스 강변의 그림 같은 포도밭 사이로 이어지면서 마을 출구의 포도주 저장창고를 지나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리를 통해서 A-6 도로로 순례자를 안내합니다. 종종 까미노를 끼고 솟아있는 버드나무 그늘에서 짧은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윽고 N-6 도로를 건너 농가 창고를 지나 꼴라다 데 폰세바돈 길을 올라가면
성 바르똘로의 언덕입니다. 눈앞에는 까까벨로스로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약 2킬로미터 남짓 걸으면 까까벨로스의 시마데빌라 거리에 들어서게 됩니다.

  뽄페라다 마을정보 보기  
  꼴룸브리아노스 마을정보 보기  
  깜뽀나라야 마을정보 보기  
  까까벨로스 마을정보 보기  
  DAY28 몰리나세까~까까벨로스 루트정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