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2024. 9. 3. 08:25꿈속의까미노순례길

2018-07-13 22:45:43


 

산띠아고 순례 길에는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까요?

길바닥에 튀어나온 돌부리는 끊임없이 발바닥을 아래서 괴롭히고
나날이 늘어가는 당신의 체중과 꾸역꾸역 욕심이 채워진 배낭은
끊임없이 발바닥을 위에서 괴롭힌다.

크리스 타운젠드 / 여행작가

젊고 체력만 좋으면 후드에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도 까미노 순례 길에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까미노 순례에 등산화와 등산복을 구입하는 것은 순례의 안정도를 높이고 좀 더 편하고 쾌적하게 걸으며 순례 자체에 집중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까미노 순례는 발로 시작해서 발로 끝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순례 길을 걸을 때 순례자의 체중과 균형유지에 필요한 근육과 신경이 발 부분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을 보호하고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는 등산화야 말로 가장 중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까미노를 마친 순례자나 초보 순례자나 공통적으로 배낭 못지않게 가장 많은 정보의 오류를 보이는 것이 등산화의 선택입니다.

까미노를 경험했던 순례자는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가벼운 트래킹용 등산화나 심지어 가벼운 운동화를 권하기도 합니다. 또한 초보 순례자는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외국 순례자의 샌들을 보고 주저 없이 스포츠 샌들만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순례 준비물 파트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배낭, 침낭과 함께 등산화는 순례자가 가장 심사 숙고해야 할 아이템입니다. 특히 등산화는 순례를 출발하기 약 한 달 전에는 구입하셔서 자신의 발에 적응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어떤 신발을 신고도 까미노 순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협회에서는 안전한 순례 길을 위하여 등산화를 준비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따라서 이번 섹션에서는 어떤 신발을 준비 할 것인가가 아닌, 어떤 등산화를 준비 할 것인가를 설명 하겠습니다.

어떤 등산화를 준비하여야 하나요?

커뮤니티 카페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꼽으라면 경등산화를 사는 것이 좋을 까요? 아니면 중등산화를 사는 것이 좋을 까요? 일 것입니다.
등산화를 구입하실 때는 우선 아래의 조건을 고려 하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웃솔 (Outsole / 밑창)

아웃솔이 어떤 종류인가?

순례를 준비하면서 등산화를 사려고 인터넷을 뒤적이고 매장에 나가 돌아본 순례자들은 상당히 많이 당황하게 됩니다.
밑창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브랜드 마다 하이퍼 그립, 엑스-그립, 릿지-엣지, 비브람 등 종류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스텔스창
스텔스창을 많이 쓰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등산화는 파이브텐입니다.
스텔스 창은 암벽화 창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창으로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접지력 면에서는 세계최고입니다.
스텔스창에도 특성별로 C4, S1, HF, 아쿠아, 엠피비어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비브람창
비브람창은 전세계에서 가장 보편화된 밑창으로 내구성, 마모성, 접근성, 충격 흡수성 등 종합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등산화 밑창입니다. 하지만 접지력 면에서는 바위, 이끼, 물기 등에서 좀 취약하기 때문에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악 지형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산 등산화에서도 비브람창을 단 등산화가 꽤나 나오지만, 수입 등산화에 특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국내 보다 해외 산행 스타일은 상당히 먼 거리를 걷는 경우가 잦은데, 그래서 일반 부틸 고무창에 비해 딱딱하고 충격 흡수가 좋은 비브람 창이 좋은 평가를 받고, 또 많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백두대간이나 지리산 종주 같이 장거리 산행용으로는 비브람 창을 많이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비브람창을 사용한 등산화는 밑창에 비브람이라고 노란색 마크를 볼 수 있습니다.


기타 아웃도어 브랜드의 밑창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브랜드라면 자체 개발한 등산화 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산 브랜드는 화강암이 많은 우리 나라 지형을 고려해 부틸 고무를 많이 사용 합니다. 다만 광고에서 선전 하는 것처럼 정말 드라마틱한 접지력과 착용감을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CF 처럼 등산화 신고 산 위에서 미친 듯이 뛰어 오르고, 뛰어 내리고 그랬다간 발바닥이고 발목이고 무릎이고 뭐고 모두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깔창을 등산화 내부에 넣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거리 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발의 편안함과 착화감을 높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제공 되는 깔창을 빼고 기능성 깔창을 까는 경우도 많습니아. 대표적인 기능성 깔창은 툴리스사의 로드런너가 있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거나 보다 편한 착용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기능성 깔창은 꽤나 두껍기 때문에 등산화 사이즈도 함께 고려를 하고, 깔창 먼저 사고 등산화를 사러 다닐 때 같이 가져가서 껴보고 등산화를 신어보아야 합니다.

꼭 고어텍스 소재의 방수 등산화를 사야 할까요?

반드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출시 되는 등산화는 방수 등산화 종류가 가장 많습니다. 고어텍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각 브랜드마다의 자체 개발 방수 소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격 차이가 심하면 고민이 되겠지만, 방수 소재를 사용한 등산화와 아닌 등산화의 가격 차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습니다. 방수 등산화는 외피를 가죽으로 사용하는 것이 많고 일반 소재의 등산화 보다는 조금 더 튼튼합니다. 물론 통풍이나 착용감, 무게 등에 있어 단점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방수가 되지 않는 매쉬 소재 등산화와 누벅에 고어텍스 재질로 된 등산화 둘 다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등산화는 전통적으로 가죽으로 만들어지는데 요즘은 가죽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재질의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많이 나옵니다. 등산화를 크게 구분해 보면 목이 긴 것과 짧은 것, 그리고 무겁고 딱딱한 것과 가볍고 부드러운 것으로 대별이 됩니다. 움직임이 많은 등반과 근거리 산행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등산화를, 바닥의 요철이 심한 장거리 산행에서는 바닥의 요철충격을 발바닥 전체로 균등하게 분산시켜 주는 딱딱한 밑창을 가진 등산화가 좋습니다. 때문에 까미노와 같이 장기산행에는 발목이 부드럽고 긴 등산화를 신는 것이 발목의 피로를 방지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이렇게 볼 때 까미노 순례를 위해서는 고어텍스 기능을 가지고 있는 중등산화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나는 가벼운 경등산화로 아무 탈 없이 다녀왔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최종적인 선택은 순례자 자신의 몫입니다. 그렇지만 밑창이 얇은 가벼운 경등산화를 신고 까미노를 장기가 운행하게 되면 중등산화에 비해서 온몸의 근육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온몸의 근육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면 쉽게 지치게 되고 또한 피로가 누적되어서 편안한 까미노를 즐기기 어렵게 됩니다.

중등산화는 편안한 지형부터 난이도가 높은 곳까지 길을 따라가거나 길을 벗어나는 등산, 그리고 장기등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내구성과 지지 능력이 좋고, 발목과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줍니다. 또한 이런 중등산화는 대부분 고어텍스(Gore-Tex)를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고어텍스는 가벼운 하이킹에서부터 본격적인 전문등반에 필요한 등산화까지 폭넓게 적용되며 방수성능은, 이 고어텍스가 사용된 방식, 재질, 관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등산화의 구조

그럼 이번에는 등산화의 구조적인 면에 대한 설명으로 선택의 폭을 좁혀 보겠습니다. 등산화의 발등 부분에는 봉합선이 많을수록 누수가 되거나 구멍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등산화의 밑창은 교체가 가능하고 불에 강한 접착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순례자들은 일반적인 닳는 현상, 반복적인 굽힘, 뾰족한 곳에 재봉실이 걸려서 끊어짐으로써 구멍이 생기고, 위쪽과 밑창이 분리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문에 순례자에 최고의 선택은 일반적으로 위쪽에 재봉선이 적은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밑창 접착식 중등산화가 좋다고 하겠습니다.

등산화의 형태를 어느 정도 선택했다면 이제는 발에 맞는 등산화를 골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문 등산화 점에서 브랜녹 디바이스(Brannock Device)를 사용하여 발을 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람의 발은 한쪽이 다른 쪽보다 작거나 큰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소비자가 신어보고 결정하는 것은 정확한 결정이 아닐 수 있습니다. 큰 쪽 발에 등산화를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고 작은 발에는 양말의 종류나 양을 늘려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국내의 브랜녹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는 등산점을 찾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보통의 등산 용품점에는 이렇게 전문적이지 않고 또한 가격이 저렴한 매장에서는 이렇게 일일이 신경을 써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등산화의 사이즈를 재는 두 번째는 까미노 순례의 계절에 맞는 등산 양말을 신고 직접 등산화를 이것저것 신어보는 방법입니다.
먼저 끈을 단단히 묶고 서 봅니다. 발 전체가 편안해야 하는데, 발이 앞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불편한 것이고 뒤꿈치는 확실하게 고정되어야 합니다. 만약 발이 등산화 내부에 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약간 작은 사이즈로 바꾸어서 신어 보아야 하고, 만약 발이 조인다던가, 발가락이 등산화 면과 닿는다면 한 사이즈 큰 것으로 신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등산화를 신고 매장 안을 한번 걸어보면서 등산화가 편안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산화는 신고 걷는 것이지 거울에 비춰 보기 위한 용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걸어보면서 느슨한 곳이 있는지, 발이 내부에서 움직이는지, 뒤꿈치가 들리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잘 맞는 등산화는 발을 구속하거나 조이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고정시켜 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너무 꼭 맞는 등산화는 겨울철에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자칫 동상에 걸릴 염려가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되는 사항입니다. 처음 신는 새로운 등산화는 처음에는 딱딱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만 최소한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평지를 걸어본 다음, 발의 미끄러짐을 확인하기 위하여 가능하다면 (이럴 수 있는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지기는 하지만) 매장 외부의 내리막 경사를 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발이 앞쪽으로 미끄러져서도 안 되고, 뒤꿈치가 양쪽으로 움직여도 안 됩니다. 만약 이러한 두 가지 현상이 생긴다면, 더 작은 등산화를 신어봐야 합니다. 만약 발가락을 앞쪽으로 밀지 않았는데도 등산화 앞쪽과 닿으면 더 큰 사이즈나 다른 등산화로 바꿔서 신어야 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마지막까지 등산화는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첫 번째 모델의 착용감이 좋더라도, 최종적으로 한 가지 모델을 결정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모델들을 신어봐야 합니다. 모든 등산화 모델들은 서로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요즘 등산화는 우수한 재질과 기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과거처럼 자신의 발도다 너무 큰 등산화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까미노 순례와 같은 장기간의 도보 여행시에는 발이 붓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여 약간 넉넉한 정도의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밑창도 알맞게 쿠션이 있고 보온성도 좋기 때문에 등산양말을 여러 켤레 신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딱딱한 재질과는 달리 부드럽게 되어 있기 때문에 헐렁하게 신을 필요도 없습니다.

계절에 맞는 적당한 등산양말을 한 켤레 신고 발에 알맞게 맞는 등산화를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맞는 등산화라도 충분이 자신이 발이 등산화에 적응하거나 등산화가 자신의 발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직접 신고 길을 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고 새로 산 깨끗한 등산화를 신고 나선 까미노 순례 길에서 순례자는 지옥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음을 반드시 명심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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