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

2024. 9. 3. 08:16꿈속의까미노순례길

2018-07-13 22:48:04


 

어떤 침낭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가요?

< 왼쪽부터 라이너, 베겟닢, 침낭, 시트커버 >

 

까미노 순례에서 반드시 심사 숙고해야 하는 장비 중 마지막으로 침낭에 대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까미노에서는 알베르게가 있으며 전혀 야영할 경우가 없기 때문에 침낭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초보 순례자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여름이기 때문에 항공기에서 나눠주는 모포를 가져가서(?) 사용하겠다는 분들도 간혹 보았습니다. 항공기에서 나눠주는 모포는 당연히 가져가시면 안 되거니와 그 무게도 만만치 않다는 점, 그리고 혹 가져간다 하더라도 날씨 좋은 날 피레네 정상에서 바게뜨와 와인(?)으로 점심 식사를 할 때 필요한 로맨틱한 돗자리로 밖에는 사용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동침대를 사용하는 까미노에서 침낭은 취침 시 보온기능과 함께 청결하지 못한 알베르게의 침구로부터 나오는 베드벅(빈대)으로부터의 보호 기능을 하게 됩니다. 프랑스 길은 북부 스페인에 위치하고 있어 한여름에도 실내에 들어가면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됨으로 여름에도 반드시 침낭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물론 간혹 추위 때문에 두꺼운 담요를 제공하는 알베르게가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이 담요들은 대부분 언제 세탁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청결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침낭에 사용되는 보온재로는 거위털, 오리털, 폴리에스터 솜 등이 사용됩니다. 거위털과 오리털은 가볍고,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이 뛰어나 우수한 침낭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보통 다운으로 불리는데 사실은 가슴털과 깃털을 90:10, 80:20 등으로 혼합해서 사용하며, 가슴털이 깃털에 비해 많은 것일수록 보온 성능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운의 성능은 혼합비율과 더불어 복원력이 품질의 차이 크게 하는데, 같은 중량의 다운이라도 복원이 크면 그만큼 보온력이 우수한 것입니다. 복원력은 필파워라고 부르는데 복원력이 좋아야 침낭을 말았다가 펼쳤을 때 되도록 많이 부풀어 올라 공기를 많이 품게 되어 추위로부터 견딜 수 있습니다. 이 필파워란 실린더에 우모(거위, 오리)를 1온즈(약28g)를 넣고 24시간 압축한 후 압축을 풀어 밀려 올라온 것을 측정하여 나온 것을 말합니다. 보통 필파워가 높은 다운의 성능이 우수한 제품입니다. 보통 비박 산행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750~800이며 600만 넘어도 겨울 산행을 제외하고는 비박 산행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까미노 순례는 비박 산행이 아닙니다. 까미노 순례는 알베르게와 같은 실내 숙소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비박 산행에 필요한 침낭을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문에 내한 온도를 확인하고 구입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침낭의 크기는 자신의 신장보다 30cm정도 더 커야 하고 폭도 여유가 있어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또한 지퍼는 아래까지 충분히 내려오는 것이 편리하며 지퍼가 부드럽게 작동해야 하며 지퍼부분의 추가보온설계도 잘 되어 있어야 하며 목과 어깨부분에 다운을 추가한 것이 좋습니다. 침낭의 모양은 머미형과 사각형이 있으나 까미노 순례에 사용할 용도라면 특별히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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