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 12:46ㆍ꿈속의까미노순례길
Santo Domingo de la Calzada에서 그라뇽(Granon) 레데시아 델 까미노(Redecilla del Camino) 까스띨가도(Castildelgado)
빌로리아 데 리오하(Viloria de Rioja) 비야마요르 델 리오(Villamayor del Rio)의 마을을 지나고
벨로라도 (Belorade)에 도착하는 길은 22.1km 5시간 30분의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지나왔던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리오하(Rioja) 지역의 까미노길은
순례자들에게 아주 특별하고 잊을수 없는 추억의 공간으로 작용하는 곳이기도 할것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위로 밀밭과 포도밭의 진초록과 노랑빛깔의 밭이랑들이
물감을 뿌린듯이 조화를 이루면서 끝도없이 펼쳐지고 있는
대자연이 그려내는 예술작품 초대형 그림판인것이다
몇시간을 걸어도 끝날줄 모르는 노랑과 초록빛 바다의 물결위에
두둥실 떠 있는것 같은 끝없는 환상속의 시간 여행을 하게되는
순례자들의 얼굴에는 환희의 기쁨이 넘치고
서로에게 가이없는 사랑의 인사를 나누게 되는것이다
날마다 계속되던 발의상처가 조금은 가라 앉은 탓인가
어제와 오늘은 다른이들과 같은 속도로 걷고 있는자신이
기적처럼 생각되기도 하였다
까미노 길위의 순례자들에게 발의 통증이란
인간의 4대 비극을 꽤뚫어 보았던 섹스피어의 작품속
햄릿의 절규 만큼이나 강열한 삶과 죽음의 문제가 되는것이다
죽느냐 사는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 .
무릇 여성이란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의 내면의 생각을 함부로 내뱉지 않는
말과 행동이 조신해야 하는것이다
여자들이란
문지방을 밟고 가지않으며 입을 크게 벌리고 웃지 않아야 되고
아무곳에서 탐욕스럽게 먹어도 않되고
어른말에 토를 달아서는 더욱 않되도록 강요받고
자랐던 동양여성 일세대인 나는
그곳 머나먼 스페인에서도
카페에 들어가서 우아하게 오랜지쥬스만 마셔야 하는가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메리카노 커피만 마셔야 하는가 ?
갈등하고 망서렸던 순간들이 많이 지나갔었다 .
그러나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눈빛이 달라진다
눈빛만 달라지는것이 아니라
금기사항이 되는 카페에서의 오더 목록도 달라지는것이다
까미노길의 한적한 카페에는 순례자만이 있는것이 아니라
그마을의 한가한 사람들의 담소의 장소가 되기도 해서
그곳에 낮선 동양여성의 등장은 관심의 촛점이 되는것이다
저녁시간도 아닌 낮시간에 술을 청하는 내가 용서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의 인생이 술한잔에 좌우되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될때
나는 맹열 여성이 되어서 거기 카운더에 비치되어있는
생맥주 머신을 가리키면서
높다란 카운터의 의자에 자리잡고
전문가적인 술꾼처럼 주문하는것에 망서림이 없어진다 ~
스페인 그곳은 와인잔 처럼 생긴 멋진 유리잔속에
화이트와인 같은 고운 빛깔의 시원한 생맥주를
넘칠듯이 가득하게 담아서 내앞에 내어 놓는것이다
순례자들과 일반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가 하고
나스스로의 부끄러움 때문에 걱정할 사이도 없이
많은 일행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중년여성이
환하게 웃으면서
내게로 닥아와서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악수를 청한다
내가 자기와 같다는것이다 ㅋㅋㅋ
그래서 너무나 반갑다는것이다 ㅋㅋㅋ
그렇구나...
서양여성들에게도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것은 소리나지 않은 금기사항이라는것
그렇게 나는 일주일 동안 발의 통증을 어찌지 못할때 생맥주 한잔으로
땡볕아래 죽음의 사투를 벌이면서 까미노길을 걸었던것이다
차라리 주저 앉고 싶었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었다
그러나 그 어떤 꼼수도 허용되지 않는 까미노길은
오직 나의 두발로 걸어야 하는 길이 었던 것이다
Santo Domingo에서 첫번째 마을이 되는 그라뇽(Granon)으로 가는 5 km의 길은
고속도로와 평행을 이루고 있지만 골돌한 생각에 잠겨서 걷다가 보면
치열하게 살다간 이곳 사람들의 흔적이 새겨진 커다란 십자가를 만나게 되고
고속도로와 자동차 도로와 이어지는 길을 걷다가 좌측으로 난 꼬불 꼬불한 농지를
3km 정도 걸으면 안전하게 리오하주의 오래된 조그만 그라뇽마을에 도착하게된다
그라뇽은 이고장에서 보게되는 마지막 포도밭 산지 이기도 하며
마을의 레스토랑과 바에는 매력적인 음식이 가득하고
그라뇽 빵과 마그달레나스라고 하는 과자를 파는 가게도 있다
두번째 마을인 레데시아 델 까미노는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이제 고속도로를 따라 평행을 이루는 까미노를 따라서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라오하주와 부르고스와 만나는 경계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순례자를 위한 표지판 위에는
"나는 어디를 가든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라는 글귀와 마주하게 된다
이제 푸른 포도밭은 사라지고 서부영화에 나올것 같은 까스띠야 의 들판이 펼쳐진다
부르고스의 첫번째 마을 레데시아 델 까미노로 들어가기 위해서 순례자들은
다시 N-120 고속도로를 건너야 한다
이마을은 까미노의 성모 성당에 있는 아름다운 세례반으로 유명하다
순례자에게는 언제나 최상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순례자들은 짧은 오르막길을 걷기 편한 농로를 따 2km 걸으면 다음 마을인
까스띨델가도에 도착한다
비옥한 땅과 버드나무숲 사이에 자리잡은 까스띨델가도는 작은 레스토랑일 뿐아더
마을의 중심광장을 지나 다음 마을인 빌로리아 데 리오하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게 되는데
30분정도 까미노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성인이 태어난 마을에 도달하게 된다
빌로리아 데 리오하 마을은 산또 도밍고 성인이 1095년 5월 12일에 태아난 곳이라고 한다
성인이 세례를 받았다는 세례반을 보관하고 있는 성모 승천 성당과 작지만 예쁜 알베르게가
순례자들을 정성껏 맞아 준다
비야 마요르 델 리오까지는 한시간이 걸리지 않게 도달할수가 있다
Belorado 부르고스(Burgos) 지방은 유럽 인류의 발상지 이다
인류의 여명기부터 시작해서 로마시대까지 부르고스에는 늘 인구가 많았다
끌루니아 (Clunia: 현재의 꼬루냐 델 꼰데 Coruna del Conde)에는
9,000명을 수용할수있는 로마시대의 극장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흔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모 아테세소르의 유적지가 아따뿌에르까 산에 남아 있다
또한 이곳은 까스띠야 왕국이 탄생하기도했으며 까스띠야어로 쓴 첫 번째 서사시인
"엘 시드의 노래"의 배경기 되기도 하였다
부르고스 출신이 산 후안 데 오르떼가는 순례자들을 위해 다리를 건설하고 길을 뚫었다
그가 만든 다리와 길을 통해 수많은 건축과 예술 양식이 전해졌다
로마네스크 영향이 가득한 이길을 지나다 보면 오냐, 산 빼드로 데 아를란사, 산또 도밍고 데 실로스의 아름다운 수도원을
만나게된다 그리고 감동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부르고스 대성당 , 라스 우엘가스 수도원을 볼수가 있다
건축물과 함께 올모스 알보스,올미요스 데 사사몬에는 성곽이 있고 프리아라은 마을에는 거대한 바위 벼랑위에 집이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비로운 풍모를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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