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31. 10:28ㆍ꿈속의까미노순례길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8-08-06 02:31:09
Rabanal del Camino(라바날 델 까미노)에서 Molinaseca(모리나세카)로 가다 25.6km 5/26 2018 (25번째날) Albergue Municipal
까미노의 가장 핵심이되는 오늘의 철십자가 언덕
라바날에서 바로 시작되는 오르막길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자연의 풍광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것이다
그리고 그곳 정상에서 갈라시아 지방의 경계선을 바라보는 순례객들에게
기쁨의 활력소가 넘치게 하는것이다
라바날에서 6km 전방에 위치하는 폰세바돈은 수십년동안 버려진땅 유령마을과 같았는데 지금은
순례객들이 몰려 들면서 레스토랑과 알베르게가 들어섰으며 마술과 같은 산띠아고길의 황금기를 맞게된것이라한다
크루즈 데 이에로( La Cruz de Hierro) 철십자가에서 2km 전방에 있는 만하린(Manjarin)역시 버려진 땅이었는데
산띠아고길을 지킨다는 템플기사단의 후예들의 값진 희생정신 때문에 버려진 땅에 새살이 돋아나게 된것이다
프랑스 까미노 코스 중에서 가장 높은 1,500m 고지에 위치하는
철십자가 도착 직전의 마을인 폰세바돈(Foncebadon)은
17세기까지 거칠고 안개에 휩싸인
위험한 이산을 넘도록 도와준 동행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알폰소 6세가 이곳 사람들에게 특권과 면세권까지 주면서
마을을 떠나지 않도록 방지 하였고
덜 위험한 지역으로 만들기위한 노력을 기울렸다고 전해지는곳이다
거칠고 험한땅 폰세바돈에서 2km 전방에 있는 철십자가 ~
푸른 하늘을 베경으로 우뚝솟아 있는
나무로 된 돛대 모양의 기둥위에 놓여있는 철십자가는
옛순례자들이 야고보 성인을 통한 순례길에서의 안녕을 빌었으며
갈라시아 사람들이 까스띠야 지방에 와서 일하고 돌아가는 길에
십자가 아래 돌을 올려 놓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돌을 치워주려는 배려였을것이라고한다
라 크루즈 데 이에로(La Cruz de Hierro) 는 수세기전부터
까미노의 전설적인 장소로 였다고 전해진다
로마시대에는 길의 신인 머큐리 신전의 제단이었는데
훗날 수도자인 작가 가우셀모(Gaucelmo)가 십자가로 대체한것이라고 한다
라 크루즈 데 이에로(La Cruz de Hierro)는
순례자들에게 하늘과 땅 사이의 신비로운 장소가 되는것이다
이철십자가에 산을 오르며 주워온 돌을 올려 놓는것은
남은 순례길의 안전을 빌었던 장소였다고한다
철십자가 다음 마을인 만하린은 버려진 병원을 개조하여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호스피탈로인 토마스(Tomas)는 안개가 깊은 날이면
종을 처서 순례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해준다고 하는데
편의시설은 거의 없지만
템플기사단의 정신을 이어받은
그느낌을 만끽할수있다는것은 결코 나쁘지 않을것 같은 생각을 하게된다
만하린에서 7km 전방에 있는 엘 아세보 마을을 지날때 공동묘지에
자전거 모양의 추모비가 있는데
만하린의 급경사 길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한 독일인의 것으로서
순례자들도 1500m의 고지의 너덜지대의 내리막길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엘 아세보에서 4km 전방의 마을 (Riego de Ambros)를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 Molinaeca에 도착하게 된다
모린나세카(Molinaceca)에서
Irago산의 무서운 하행을 멈추게되고
Meruela 강의 로마네스크 다리를 건너면
귀족들의 문양이 새겨진 집들이 늘어선 (Calle Real) 에서
오늘의 일정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일정중에서 가장 소중한 철십자가로 향하는 아침이 시작되는 그순간부터
나의 스마트폰에서는 저장공간 부족의 최악의 사인을 계속보내고 있어서
마침내 고통과 고통이 폭발하는 정점에 이른듯 가슴이 콩알만해지는 순간이 닥아오고 있었다 . . .
그동안 스마트폰안의 모든 정보까지 지워가면서 버텨온것이
오늘을 고비로 사진을 찍을수없어서 급하게 카메라로 대체하게 되었지만
마지막 도착지에서 밧테리가 스톱하는 황당한 ~
풀가동 왕짜증의 고통스러움이 나를 그림자 처럼 따라당기고 있는것이다 ...
라바날 델 까미노에서 폰세바돈까지 8km에 이르는 길을 열심히 걸어서
신심깊은 순례자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철십자가에 도착하게 되었다
몇몇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커다란 십자가 돌무더기 밑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철십자가 언덕 아래는 나와 같은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밑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나름대로 아무도 없는 공간의 철십자가를 찍고 싶다는 소망 때문일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연세가 드신 키가 유나히 큰 백인 남성은 그철십자가 언덕에서 내려올줄 모르고
맴돌면서 수십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기도하는듯 무아지경에 빠진듯이 보였는데
나보다 늦게 도착한 중년의 백인 여성은 큰목소리로 우리가 언제까지 기달려야 하는가? 하고
그백인남성에게 주의을 환기시키고 있었던것이다 !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쓰리고 아픈것이다
나는 왜 이리도 차디찬것인가 !
절대로 깊은 경지의 기도에 빠져 들지 못하는 나의 불온한 정서가 무섭고 아픈것이다
나는 왜 저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의지하며 소망을 알알이 적어서 기도하는
아름다운 주님과의 진정한 교감을 이루어낼수없는 냉담자로 버림받은것인가 . . .
유구무언의 슬픔에 빠져있을때였다
어떤 중년의 백인남성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 주겠노라고 자청하는것이다
나를 보고 철십자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 가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분은 내가 혼자서 사진을 찍을수없어서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아시고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가 모른다
다행히 내가 철십자가 옆에 섰을때는 그곳에는 나혼자 있었다 . . .
철십자가 밑에는 수많은 돌맹이들이 쌓여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소망이 예쁜 자기나라 말과 글로 적혀서
하늘 나라 주님앞으로 전송되는 소망의 언덕 사랑의언덕 거룩한 교감의 언덕을 이루고 있는것이다
하느님 죄송합니다 하느님 죄송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 . .
이것이 가슴 뭉클한 아픈 나의 기도의 전부가 될 뿐이었다
하늘은 한껏 흐려있고 비가 쏱아질것 같은 암울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십자가 언덕에서 내려와서 그중년의 남성에게 고마움의 감사 인사를하고 있을때였다
철십자가 언덕 아래 차도에서 지나가고 있던 택시가 갑자기 멈추면서 어떤 젊은 여성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뒤따라 내리는 중년의 한국인 남성과 그부인 내리고 있었다
처음 택시에 내린 여성은 지명수배사건으로 혼란스러워서 방을 못찾고 헤메일때 나의 방을 찾아준 룸메이트였다
그위국인 여성은 반색을 하면서 루시를 외치면서 철십자가 쪽으로 급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중년의 한국인 부부는 오늘의 이코스가 어렵다면서 다음 목적지를
함께 택시를 타고 갈 사람을 찾는다면서
어제 저녁 알베르게에서 나와 대화를 나준적이 있는 남성인것이다
그남성이 일본인 남성과 또다른 한명의 사람을 선택한 것이
바로 나의 방을 찾아준 고마운 나의 룸메이트였던것이다
그일본인 남성은 택시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택시를 타고 사라져간 한국인 부부와
나의 룸메이트의 이름을 물어 볼수없었던 경황이 없었던 생각이 떠올라서
아쉬운 생각을 접을수가 없는 철십자가밑의 헤프닝은
그렇게 꿈처럼 간결하게 지나가고 있었던것이다
이분들 뿐만 아니라 나보다 많이 알베르게에 늦게 도착한 한국인 부부가 있었는데
그좁은 이층 철침대의 아랫층에서 부부가 둘이서 떨어지는
불편함없이 잘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맞은 편 침재의 나에게 아침인사를 다정하게 건내왔었다
그리고 자신들은 이까미노를 하루에 40km를 걸어간다는것이다
나에 대한 호구조사만 한것이 아니라 신들린것 처럼 잘걷는
자신들의 걷기 실력을 자랑하고는 어둠속의 알베르게를 급하게 떠나갔었다
아침부터 머리가 띵~ 하는 그느낌의 압박감이 스멀스멀 피어나던
오늘 소중한 철십자가의 아침은 그렇게 밝아왔던것이고
비가오면 절대로 걷고 싶지 않다면서 공포에 질린듯이
사람들을 모집하여 택시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유유히 날아가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두발로 걸어가는것 이외의 어떤 방법도 내게는 허용되지 않는
빗길이 예상되는 오늘의 일정이
내앞에 마침내 풀어야하는 어려운 숙제처럼 남아있는것이었다
타박타박 그렇게 하염없이 버림받은듯 아린 가슴으로 발길을 옮겨 놓고 있었다
꼬불꼬불 산길이었지만 꿈같은
끝없는 꽃길 ~
중간에 비도 왔지만
가랑비가 오다가 햇살이 비치고. .
참으로 멋진 자연 경관을 볼수가 있어서
행복하지 아니한가...
한국인 부부와 일본인과 사랑스런 나의 룸메이트
커다란 십자가 동상앞에 내려서
사진만을 찍고 가버린 그들이 놓치고 있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나혼자서 보며가는것이 아까워지는 마음이 되는것이다
비를 피해서 바람을 피해서 가는곳 마다
발길을 멈추게 되며는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들을 놓치게 되고
다시는 볼수가 없게 되는것이다
스페인의 이까미노길은
천혜의 걷기 좋은 하늘이 만들어 내신 신의땅 인것이다
생쟝에서 부터 아침마다 강열한 햇살아래 노출되지만
언제나
태양은 순례자들의등뒤에 있었다
그리고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순례자들의 등을 밀어 주는가 하면 비가 오더라도 옷이 흠뻑 젖을 만큼
모질게 몰아치는 비를 만난적이 없었다
생쟝의 그날의 모진 상견례의 세레모니를 빼고는 (ㅋㅋㅋ)
어느날인가 일찍 도착하여 빨래를 하여 밖에 걸어 놓고 잠이 들었다
소낙비 쏱아지는 우장창 우장창 소리에 깨어나서
옷을 걷을 려고 쫓아가니까
그곳의 알베르게 여성 직원이 그많은 사람들의 옷들을 모두 걷어서
지붕이 가려진 세탁실 건조장에 옷들을 모두 걸어두는 어여쁜 천사가 되었다
오와 이보다 더 고맙고 기쁜일이 있는가 ?
사람도 자연도 이곳을 찾아오는 순례객들을 위한
지상에 살고 있는
하늘나라의 천사들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흡족하고 행복하게 하는것이다
하늘의 저 강열한 태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순례객들을 정면에서
레이져광선을 쏘이듯이 한적이 없었다 . . .
다만 LEON 지역에서 이틀동안
해가 뜨는 방향이 틀린 도시를 체험한적이 있는데
그것은 까미노 길의 방향이 돌아서 가기 때문일 뿐
장시간 그러한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자외선을 피해야 하는 여성 순례객도 그러하지만
피부미용에 둔감한 남성분들도
신경을 쓰지않고 가다가 보면 코가 새빨갛게 딸기처럼 익어서
약을 사서 바르는것을 보기도했다
이까미노걷기에서 유일하게 가는곳 마다 만나게 되던 프랑스 할아부지
집이 상제리제 거리에 있다고 하시던
빨간 딸기코 할아부지는 걱정하는 내게
약국에서 약을 샀노라시던
멋쟁이 인자한 프랑스 할아부지의 사진은 나의 스마트폰속에서
언제나 다정한 웃음을 전해주는 천사이기도 한것이다 ㅋㅋ
아마도 스페인의 태양광선이 걷고 있는 사람들의 정면에서
아침마다 뜨고 지면서 진행방향을 방해하는 훼방꾼이라면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길은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걸었었다
이지상에서 유일하게 하늘의 땅으로 꾸며진
까미노 데 산띠아고는
하늘이 돕는 길
천혜의 축복을 누리는 이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순례자들이
천국으로 입문하는 유일한 땅인것이다
<산띠아고 순례 _ 라바발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 안내>
한국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 소속으로 2016년 5월에 이곳 수도원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한국인 순례자들에게 봉사하고 계시는
인영균 끌게멘스 신부님을 라바날 델 까미노에서 만나뵐수있고 면담과 고해성사도 볼수있고 기도회에도 참석할수있다
그리고 5월에서 10월 사이라면 수도원의 순례자 집에서 몇일간 쉬어갈수도 있다는것은 순례자들에게 값진 은혜의 시간이 될것이다
수도원 가는 방법
까미노 순례길 프랑스 길(Camino Frances)에 있으며 례온(Leon) 다음으로 큰 도시 아스토르가 (Astorga)이다
라바날 델 까미노( Rabanal del Camino)마을은 아스토르가에서 2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니까 아스토르가에서 출발하여 무리아스, 산타 카타리나 , 엘 간소를 거쳐서 도착하는곳으로 도보로 5시간 정도 거리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순례자라면 누구라도 기도와 미사에 참여할수가 있고 라바날 델 까미노에서 숙식하고 다음 목적지로 갈수가 있다
수도원 성당은 12세기에 세워진 소박한 성당이며 피정의 집도 운영하며 아침 7시 30분에 시작 되는 미사는 하루 4번 봉헌된다
연락처
Monasterio Benedictino San Salvador del Monte Irago 24722 Rabanal del Camino, Leon, SPAIN
이메일 주소:inclemens@hanmail.net 혹은 inclemens1@gmail.com
전화번호: +34 646 193 984
카톡: inclemens
기타숙소:수도원을 중심으로 여러곳의 알베르게가 있음
수도원에서 3분거리에 있는 필라르(Pilar)알베르게는 일년 내내 열리고 여주인장 이사벨은 친절하고 헌신적이다
가우셀모(Gaucelmo) 알베르게는 4월부터 10까지만 문을 열고 영국의 순례자 형제회에서 운영하는 숙소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온 자원 봉사자 2명이 각각 2주간씩 운영하며 비용은 기부로 운영되고 수도원 바로 옆이며 시설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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