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inaseca(몰리나세까)에서 Villafranca del Bierzo(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로 가다

2024. 8. 31. 10:20꿈속의까미노순례길

Molinaseca(몰리나세까)에서 Villafranca del Bierzo(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로 가다 30.6km 5/27 2018 26번째날 간식3.00 저녁식사 10.00

 

몰리나세까에서 비야프랑까에 이르는 30.6km의여정은
맑은 공기가 싱그러운 이른새벽 알베르게를 빠져나오면서 시작되었다

어둠속 멀리 마을을 밝히는 불빛들이

하늘에서 쏱아져 내린 별들처럼 반짝이고

땅과 하늘이 한없는 고요에 잠겨있다

지금껏 지나온 길에서는 볼수없는

작은 능선의 산위에 자리잡은 마을이 순례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주는 아름다움으로 자리잡고 있는것이다

몰리세까에서 까까벨로스에 이르는 20km이르는 구간중의 핵심은

템플기사단의 도시 폰페라다가 될것이다

 

험한 산을 넘어야하는 중세의 순례자들을 도왔던 템플기사단의 기사들이

지금도 백마를 타고 황금갑옷을 입은 용맹스런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날것만 같은

돌로 만들어진 성채가 푸른 하늘아래 우뚝솟아 그 웅대함을 자랑하고 있는것이다

몰리나세까에서 폰페라다에 이르는 8km의 여정은

평범한 마을과 주택가로 이어지고

포도밭을 지나가는 두시간의 거리에 있다

 

스페인의 전구간의 분위기가 모두 비슷한것은

길가의 고양이와 강아지들도 이곳 마을회관에서 특별강습이라도 받은듯

순례자들에게 모두 낮설지 않게 익숙해 있다는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순례자들에게 정답고 따뜻한 마음을 전염시키는

중무장한 사랑의 전사들이 되어있는것이다

그예쁜것들이 한번도 지나가는 순례자들에게

기절할듯이 짓어대거나 위협을 주는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것이다

엘 비에르조(El Bierzo) 지방의 수도로서 풍부한 금광을 보유해 왔던 폰페라다는

엘 비에르조(El Bierzo) 지방의 수도로서 로마시대로 부터 큰도시였다고 하며

 

강가의 낡은 나무다리를 순례자들을 위해서

철금속 다리를 만들어 세우면서 더욱 풍요로운 도시로 발전되었고

레온 주의 상징이 되는 구 시가지를 잘 보존하고 있는 큰 산업도시를 이루게된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것은

1178년 수도기사단의 수사들이 세운 "Castil del Temple " 로서

산띠아고로가는 순례자들을 보호하였던 템플기사단의 성채인것이다

엘 비에르조 (El Bierzo)는 Cantabria 산맥, Galicia 산과 Aquilanos 산으로

둘러 싸여있고 그길이가 60km에 이르는것이다

 

이러한 이지방의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다른곳 보다 부유하고

톡특한 곳이 되었으며 1822년 ~ 1823년에 독립된 지방으로 인가되었다고 한다

 

까미노는 폰페라다로 부터 갈리시아의 문을 여는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조까지 이어지게 되는것이다

가는길이 만만치는 않지만 비야프랑까로 들어가며 산띠아고 성당의 용서의 문(Puerta del Perdon )을

보는 순간 순례자들은 그동안의 모든 수고로움이 봄눈처럼 녹아드는 기쁨에 잠길수가 있게 된다고 한다

나역시 이곳을 지나가는 이시간에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간직하게 될 이러한 평범한 삶의 행복을

한껏 누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껏 쓰라린 가슴을 지울수가 없어 몸둘바를 몰랐었다

 

이 하늘아래 머리둘곳이 없다하시던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고

나를 울게 하신다

 

나도 내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이완고한 냉담함속에는

생명이 끊어져도 용서되지 않는

철저하게 짓밟히고 강탈당한 내삶의 진실이 허탈하고 불쌍한것이다

 

나는 이땅에서도

저하늘위에서도 몸둘곳이 없는 지옥의 천사가 된다는것이

목이 메이고 가슴을 쥐어뜯는 고통이 되는것이다

 

산따아고의 순례자들의 유일한 소망의 땅 폰페라다

하늘의 계단을 타고 오르는 용서의 문 앞에서

저 하늘계단을 오르기 위해 거짓된 고해성사로서

대사면의 죄를 벗어던지고

하늘에 올라 내가 사랑하는 주님의 영접을 어이 받을수있겠는가

 

그것은 못할일인것이다

나는 이세상에서 지옥을 살았음으로

내가 살아야 될 지옥이 있다면

이세상의 지옥보다는 무섭지 않을것이란

안타까운 자멸의 웃음을 지으며 피눈물을 흘리게 되는것이다

철십자가에서도

이곳 용서의 문앞에서도 나는 어찌하여 하느님 나라의 슬픈 소외자가 되어야 하는가 ?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가 되지 않는 내 삶의 십자가

이세상안에 나보다 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는사람은 없을것 같은

무서운 내삶의 십자가이지만

거짓된 용서로서 주님을 뵈올수는 없다는 것이 내삶의 원칙인것이다

이제 다음 마을인 꼴룸브리아노스는

포르투갈의 코임부라 사람들이 와서 살았던 마을이라고 하는데

거대한 포도밭과 산위의 성벽이

이마을의 풍요로움을 말해주는듯이 강열하고 화려한 색채가 아름답다

현대적인 건축미의 도시 푸엔데 누에바스를 지나고

꼼뽀나라야 마을에 들어서면 순례자들은 드넓은 포도경작지를 지나가는데

이도시의 외곽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포도주 무료 시음장인 비니꼴라 협회(Cooperativa Vinicola)가 있다

지난밤에 밤잠을 설치고 깜깜한 새벽 6시에 출발해서 그런가

걸어가는 도중에도 계속적으로 눈이 감겨지고 졸음이 쏱아져서

실눈을 뜨고 걸으면서 잠을 자고있는 루시가 웃낀다 ㅋㅋ

 

걸어다니면서 잠을 자는 루시 ~

제발 포도주 꽁짜주는 것 필요 없고요

잠 좀 자게 해주세염 ㅋㅋㅋ

 

용서의 문에서 내가 나를 용서하고

상대방을 용서하는것에 대한 돌덩이같은 부담감이

나의 뇌를 짓누르고 있어서

그 엉켜서 풀지 못하는 용서 때문인가 ~

그 아픈 고통을 외면하려고

잠이 한없이 쏱아지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웃으며 걸어간다 ㅋㅋㅋ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하는

어떤 강열한 틀에 갖혀서 영원히 빠져나올수 없는

고통의 긴 시간을 살고있는 루시는 정말 가엾은 존재인것이다

 

땅이 알까 하늘이 알까

의지 할곳없는

가엾은 나 혼자만의 이 슬픔을 어이할까

 

나의 뼈속깊이 새겨진 슬픔의 무게가

천근이라할지라도

나는 가야하고 걸어야하고

멈춤없는 오늘을 살아야하는것이다

까까밸로스는 마요르 다리 밑으로

엘 꾸아 강이 흐르고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순례자들을 위한

휼륭한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과 전설이 가득한 비네르소 마을은

포도주의 중심지이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오루호(Oeujjos) 술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마셔볼 기회는 없이

그냥 지나가게 되었다. . .

그리고 까까벨로스에서 9km의 전방에 위치하는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에 이르면

오늘의 일정도 평화로운 휴식의 시간을 맞이하게되는것이다

비야프랑까에는 아름다운 초원과 무성한 숲이 많으며

산띠아고 가는 길의 특성을 많이 지니고 있는것이다

전형적인 까미노 거리가 있고

거리에 늘어 서있는 수많은 귀족들의 저택과

오래된 전통가옥 뿐만 아니라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주교의 궁전도 볼수가 있는곳이다

그리고 이곳의 유명한 학자와 시인의 생가들도 보존되어 있고

이곳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의 산띠아고 성당에서는

병들거나 지쳐서 순례를 할수없는 사람들에 한해서

산띠아고 데 꼼빠스뗄라에서 받는 축복과 대사를 받를수 있게 했다는것이다

 

참된 그리스도 신자들에게는 이곳 만큼 소중한 삶의 소망이 집약된곳도 없는것이다

일생에 한번은 찾아와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용서하고

주님앞에 진실된 사랑의 마음을 보여드리면서

대사면의 은혜를 성취하고 하늘나라에 대한 소중한 희망을 간직하게 되는곳이다

13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 로마네스크 에서 고딕으로 가는 초기의 양식이

잘 나타나있는 산띠아고 성당은 비야프랑까의 가장 소중한 보물인것이다

고딕양식의 십자가 상과 성년에만 열리는 용서의 문이

이곳에 잘 보존되어있다는것은 이곳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라 할것이다

또한 성 프란시스코 성인의 전설이 남아있는 17세기에 만들어진 르네상스 양식의건물과

바로크 양식의 봉헌화, 색색의 대리석과 청금석으로 만들어진 감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재하다는것은 순례자들에게 깊은 감동의 성지라 할것이다

눈길이 가는곳마다 풍경이 아름답고

마을마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해맑은 웃음이

순례자들의 진정한 기쁨이되기도 하는것이다

한없이 걸어야하는 길의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것은

들에 피어있는 꽃들인것이다

 

우리나라의 들에 피어나는 찔래꽃같은 야생화가

들판에 하나씩 나타났다가

나중에는 무리를 이루고 나타나서 한동안 기쁨에 잠기기도 하였다

그향기가 장미꽃과 같아서

그꽃나무 아래서 어쩔줄 모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것이다

 

너무나 많은것들이 부러웟던곳이다

배낭의 무게를 줄이는데 사력을 다했지만 실패했던것은

내가 챙겨야 할 약이 많았다는것도 그이유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ㅋㅋ

 

그중의 감기약은 멱지도 않고 도로가지고 왔다

맑은 공기 건강한 황토색 붉은땅

그곳의 각지방을 이동하면서 마신 물들은

순례자들을 지켜주었다는 강열한 믿음이 있는것이다

 

아주 거샌 비바람을 맞고도 멀쩡했다

끼미노 내내 그곳사람들의 순례자들을 향한 봉사정신이

일체감을 이루고 진행된다는것에대한 감사함과

순수한 그들의 사랑의 정신이 부럽고 고마웠었던것이다

 

지나가는 차들도 순례자들을 보면 멀리서부터 멈추기를 시작한다

수로에 떠내려가는 새끼노루를 순례자들과함깨

구해내었던일도 행복한 기억중의 하나이다

 

물을 아끼는 생명를 건 그들의 노력이 눈물겹도록 존경스러웠었다

진실한 사람들의 모습

성실한 삶의 절대진리를 터득한 그들의 평화로운 삶이 부러웠었다

 

주님 저에게 용서의 은혜의 문을 열어 주시고

언젠가는

철의 십자가 앞에 저를 다시 세워주시고

용서의 문앞에서 주님의 사랑을 고백하게 하여 주소서 ^^ *

내가슴속을 타고 흐르는 눈물같은 나의 기도는

너무나 간절하고 안타까운 소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