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에서

2024. 8. 24. 15:24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하늘아래 첫동네 태백산에서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6:29:56


솔향기산악회 카페...

느긋한 마음으로

태백산 예약방에 들렸다가 좌석이 매진되어

한자리 더 예약하려던 마음이 무참해져서

돌아설려다가 그래도 아쉽고 당황스러워..

대기석에라도 올려 달랬더니

줄줄이 사탕으로 대기석을 가득히 메우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 2대가 출발하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초대회장님이셨던 거목 김병학 전회장님의 백회산행축하

기념까지 설레임으로 가득한 축제분위기의

야탑역의 아침인사....

사람이 살다 보면은 이런날도 있는겨여...

모두가 함박웃음에 벅찬 기쁨이 만발한 아침이었다..

 

아빠 보담 더 잘 걷는 예쁜딸..

사랑스런 수민이와 함께 하신 칼라님

하룻밤만 자고 나면 아버지 보다 한뼘은

흘쩍 커버릴것 같은

곱게 자란 멋진 아들을 대동하신 올드보이님...

 

보기만 하여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가요....

자녀와 함께 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넘넘 보기 좋아서

보는이의 마음도 행복해졌습니다...

 

마음이 너무 곱고 착해서

속만 태우고 대쉬하지 못하는 수줍은

처녀 총각이 있는 예쁜 산방...

열세살소녀에서 일흔여덟 대선배님까지.

없는것 빼고 무엇이든지 다있는 아름다운 산방...

 

김정은. 조용남. 들국화. 쟈스민. 산수유. 미찌꼬. 아이리스.

십년(?)만에 처음 보는 어여삐....그외에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하는

마음씨 곱고 S라인의 빼어난 미녀군단 솔향기산악회원님들...

하얀 들판에 핀 꽃처럼 알록달록 아름답기가 그지없는

솔향기산악회원님들의 행복만땅한 태백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예정상으로는 유일사매표소에서 천제단 문수봉

그리고 단군성전과 석탄박물관이 있는

당골매표소가 하산지점이었으나

올해 14회 태백산 눈꽃축제가 열리는 근황으로

몰린 인파의 혼잡 때문에 정상을 빨리 오를수 있는

지름길같은 사길령 매표소로 부터 천제단

백단사로 하산하는 4시간단축 산행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아무리 꾀를 내어도 우리 보다 더 꾀많은 산악회원들이

있었던것 같았다...

옛대관령 굽이굽이 고갯길은 저리가라하고 뱅글뱅글 돌고

고무호수처럼 꼬불꼬불 겹쳐진 좁은도로를 아슬아슬 돌고 돌아서

해발 600m를 오른후에 도달한 사길령 매표소에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없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국립공원은 새해 들어서 입장료를 받지 않건만...

그것도 2000원씩 입장료를 받으신다고라...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서 인원 파악이 어렵고

시간은 지체되고 ....

여기저기서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불만의소리가 진동하더래요..

 

요기는 국립공원이 아니드래요..

강원도 도립공원이드래요...

입장료 엄쓰몬 안올려 보내드래요...요요...ㅎㅎㅎ

 

그북새통에 한차 인원만 지불하고 그냥 통과하여도

속수무책 일 텐데 정직하게 2대분의 입장료를 지불했드래요...

(에이..바보 맨치로..ㅎㅎㅎ)

손해본것이냐 아니냐 한참을 떠들다가

도립공원 기금지원에 적극참여 한것이라며

으쓱대며 깔깔 거렸드래요..하하

 

근디요

웃음도 잠시였드래요

산꾼들이 가장 싫어 하는것이 무엇인줄 아십니까요!!

가만히 서있는것입니다..요..ㅎ

발바닥이 간질거려서 안됩니다요...흐..

 

앞뒤 사람이 엉켜서 발걸음을 옮길수 없는 답답함이란...

작년 제주도 한라산등반 때의 일이 떠올라 고소를 금치못하고 있었습니다요..ㅎ

 

다음주에는 우리 솔향기산악회원님들이 특별산행이 제주에서 이루어 질텐데요

제발 그때처럼 오늘 이순간처럼 아니 되기를 기원하고 있었습니다요..

 

허기사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의 긴행열이 아주 조금씩 밀려 가는것인데도

화내고 짜증내는 사람이 없을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앞뒤로 서로 인사하고 노래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요...

이까꿍이는 괜시리 흥겨워져서 동요를 불렀더만

옴메나. 앵콜 ~ 박수까지...걍 스타가 따로 없습니다요.ㅎㅎㅎ

 

대자연의 품안에 안긴 산꾼들의 천진스럽고 넉넉한 마음이

가이없는 그리움이 되어 지금도 가슴을 훈훈히 적시고 있습니다...

행복한 추억이 물결처럼 번지고 있습니다요..ㅎㅎㅎ

제주의 아름다운 산행이 되시기를 ....

 

무엇이 이토록 모든 산꾼들을 열열한 태백의 향연으로

끌어 당긴것일까....

내가 첫울음을 터트린곳.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하였고

오십천 강물을 죽서루 절벽위에서 바라보았을

삼척시 성내동....검은 함석집이 나의 태생지...

 

태백은 하늘아래 첫동네

설움과 수탈의 도시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에는 전쟁 에너지로 인명과 석탄을

수탈당하였고

행방이후에는 국민에너지로 식구들의

목숨을 연명하기 위하여

한줌의 곡식을 얻기 위하여 검은 땅굴속에서

젊은 가장들은 죽음의사투를 벌려야 했고

그자원이 고갈되어 폐광이 되어갈때

피보다 진한 눈물을 흘려야 했던 실업자들은

평생 지울수 없는 진페증환자가 되어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 통한의 세월을

눈물로 쓸쓸한 말로를 걸어야 했다...

 

산과 강이 하늘 마저 검은빛이 었던 그곳이

하얀도시로 변화되었다

눈부신 도시로 탈바꿈 되어있다

와 ~ 요술방망이 되시....

 

태백산옆 함백산 정암사를 창건하신 자장율사께서

일찌기 예언하신것 처럼

이곳 정선 태백이 하얀 세상이 열리리라 하셨다는데

과연 하이원스키장이 개장되었고

뼈속깊이 파고 들었던 곡괭이의 파열음이 사라진곳에

관광지역으로 재단장되며 문화유적의 보존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어서 그흐뭇함이 말로 표현키 어렵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영기가

금강산과 설악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며

백두대간의 커다란 등줄기를 이루는 태백산은

동해와 서해 그리고 남해로 이어지는

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지요...

 

금대봉(1418m)아래

해발 900m쯤의 산중턱

한겨울에도 결코 얼지 않는 깊은 산속 옹달샘....

20m의 둘레에 석회암반을 뚫고 마치 용이 꿈틀거리듯

하루에 50톤씩 콸콸 쏟아져 내리는 검용소의 물줄기는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를 지나고 서울 한강의 발원지가 되어

황해로 흘러 드는데 장장 514 km에 이르며

또하나의 줄기로 삼척시 죽서루 절벽아래로 흘러

오십천을 이루니 그발원지가 검용소이다

 

천삼백리를 흘러 남해로 스며드는

낙동강의 발원지가 황지연못이고 보면

전설이라 할지라도 경이로움을 넘어서는

가슴벅찬 감흥에 사로 잡힌다...

 

어느 부자가 시주를 원하는 스님에게 쇠똥을 퍼주자

보고있던 며느리가 놀라서 다시 쌀을 가져다 드렸고

곧 망할집이니 피하라고 일러 주었고 무슨일이 일어나도

돌아 보면 안된다고 하였지만

벼락치는 소리에 돌아 보게된 며느리는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전설...

 

벼락친 그자리에 연못이 생기고 그부자집은 물속에서

그림자처럼 보인다는 ...

깊이를 알수 없는 황지연못의 신비로움을 음미하여 볼때

단군신화의 홍익인간 정신이 생각나기도 하고

수천년을 이어온 민족의 젖줄기였음에 경건함 그자체일수 밖에 없고

전설이라 가볍게 치부할수 없는 남다른 감회에 젖어 들고 있는것이다..

 

두시간이면 충분하였을 정상까지의 거리를 3시간이 넘도록 오르지 못하고

천제단 바로 아래 주목나무 군락지에서 조금 숨통이 트여 눈밭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린주목들을 보호하기위한 대나무로 만든 가림판이 따사로운 담요처럼

정답게 보였고 사람들은 모여 앉아 맛난 점심을 먹으며

카메라앞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새겨 가고 있었다....

600년이 넘은 주목의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어 고개가 숙여지고

세사람이 팔을 벌려도 잡히지 않을것 같은 큰나무 앞에서 한참 동안

안아보고 쓰다듬어 보고 행복한 만남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모진풍상을 거친 그잔잔한 미소같은 자태에 거룩한 정기가 서리고..

장군봉 천제단의 모습이 나무숲위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에 위치한 천제단은 2.5m 정도의 사각형 제단이다

태백산에는 장군단과 천왕단 하단 세개의 제단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천제단이라 한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장군).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규모가 가장 큰 원형의 천왕단(1561m)은 장군봉에서 300m 떨어진 곳에

또 이곳에서 300m 떨어진곳에 작은 사각형 하단이 있다.

 

단군이 즉위원년에 사자를 보내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다는

환단고기(桓檀古記)의 기록이 있으며

삼국사기는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도 천왕단에 제를 올린 기록이 남아있으며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만 지닌것이 아니고

지금도 이곳은 무속의 성지로 불리고 있는것이다...

 

산정상 동쪽 아래의 사찰 망경사는 등산객 쉼터이기도 하지만

기도수행자들의 숫자가 더 많이 북적인다고 하였다...

10월 상순에 살아있는 소를 몰고 와서 천제단에 제사를 올렸고

이를 "태우"라고 했다고 전해 오는데 ...

지금은 10월 3일 소머리만 놓고 제를 올린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망경사 용정(龍井)의 샘물이 제단에 바쳐진다고 하네요

 

천왕단 앞에서 태백산표지석의 "태"자만 보여도 좋으니

인파속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도 기여코 기념사진은 찍었으나

멀리 문수봉을 바라보면서

다음에 다시 오기를 기약하며 당골광장 백산사매표소 이정표가 있는

왼쪽길로 하산하기 시작하여 조금 내려왔을때

 

조선 5대 효자 임금님이신 문종의 아들로 태어나 12세에 왕위에 오르고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단종의

영혼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와서 신선이 되었다는 애닯은 설화가

전해지는 단종비각을 만나고...

조금후에는 용정이라는 안내비석이 가슴 뭉클해지는 망경사를 지났다...

 

이제는 아무도 주위에 없을 만큼 고요한 산행의 연속....

곧게 쭉쭉 뻗어 올라간 나무숲과 비닐봉투를 썰매삼아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도

가끔 만나면서 조심스러운 하산길이 되고 있었다...

 

망경사에서 반재까지는 1.8km이며

반재에서 백단사매표소로 하산 하면 되었는데

그곳 반재에서 당골광장까지가 조금 먼길이긴 하지만

시간이 있었다면 그곳으로 하산하여 단군성전도 보고

석탄박물관도 보았으면 금상첨화 였을것이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아직도 다친 허리의 통증이 남아 있어서 자유롭지 않은 몸동작은

소화기능 마저 온전하지 못하게 하나 보았습니다

다음 산행지에서는 여러 산우님들의 걱정속에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의 멋진 추억 한아름씩 안고 오시고

청계산친목산행도 즐겁고 행복한 산행되시기 바랍니다.

 

천하의 수다쟁이 까꿍이도 어떤 면에서는 무척이나 수줍어서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구석도 많답니다

머리가 나빠서 보았던 사람도 잘 기억 못하는 맹꽁이 이기도 하구요...

 

하늘채님은 누구실까요

태양봉(정경호)님은...어떤 분이실까요..!

하늘 (한성인)님도 새로오신 분이 실까요...!!

룸바의제왕(김기형)님은 누구시구요?

정각님은 어떤 분이 셨을까요!

김선철님 전재용님 안이정님..은 어떤 분이 셨을까요..!!

 

매회 나오셔서

맨날 눈이 마주쳐서 웃으면서

외우지 않아도 절로 기억되는

다정하고 멋진 산벗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이 가득해 옵니다...

 

만나 뵈어서 넘넘 반가웠고요

오래도록 행복한 산행 함께 할수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기쁨이 가득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인가 아쉬움이 많은 이산행후기를 마칩니다

행복하세요^^*

 

2007년 1월 23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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