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4. 15:33ㆍ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바다를 노래하는 울산바위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6:27:48
삼일정도면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삼일째부터
얼음판에 넘어져 다친 부위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하여 정말 가고 싶었었던
연인산 산행을 취소하고
오랫만에 일요일을 집에서 쉬게 되었다...
매회마다 주일마다 산을 오르면서
힘든 고행을 자초하는 자신이
이해 되지 않으면서도
기여코 가야만 하는 그열병은 치료약이
없는지도 모른다....
백약이 무효인지도 모른다...
일주일을 더 쉬면 좋아 질것 같았지만
영 신통치가 않아서
토요일 하루를 종일 토록 찜질방에서
산행을 위한 워밍업에 몰두하였다..
사는것이
뜬구름 같고 아침이슬같고
살얼음을 딛고 걷는듯 아슬아슬하다는
선인들의 말씀이 온통 나를 사로잡은 2주일의 시간...
만년설을 헤집고 눈보라속을 걸어가는
산악인들의 행군속에서
만날지도 모를 악몽의 크레파스처럼
우리들 삶안에 한치 앞도 분간할 수없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에
새삼 가슴이 저려 오고
천년만년이고 내앞에 열려 있을것 같았던
오늘이라는 이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것이며 감사한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른새벽 야탑역
아직 시간이 일러서 지하철역 의자에 앉아 있는데
박선배님 이선배님이 오셔서 함께 승차하니 6시 15분 ...
정다운 얼굴들로 가득한 버스는 정시에 출발하고
지난해 가을 설악산 대승령에서 만났던 속초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하는 산행일정을 가나다라대장님으로 부터 소개받으며
들뜬 설레임으로 가득해졌다...
대승령에서 12선녀탕으로의 기나긴 여정은
길이길이 기억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한편의 멋진 드라머 같은데...
설악의 진면목을 다 감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세월이 소요될것 같고
해마다 몇번씩 우려 먹어도 그레파토리가
결코 바닥이 드러나지 않을것같은 보물산 이다
전에는 주로 한계령에서
또는 오색지구에서 출발하여 대청봉에 오르고는 하였는데
오늘은 새로 뚫린 미시령 고개에서 시작하여 울산바위까지
왕복 5시간 예정 산행이 시작되었다..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하는 설악산은 최고봉이 대청봉(1708m)이고
북쪽으로는 금강산과 남쪽으로는 오대산과 마주하고 있다..
대청봉 남쪽에 한계령이 북쪽에는 마등령과 미시령고개가 있다
위치상 산맥의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
동쪽을 외설악으로 나누고 남설악이라 하여 오색지구를 말하기도 한다..
울산바위...
그이름의 유래는 3가지설이 있는데..
기이한 봉우리가 꾸불꾸불하여 마치 울타리 같아서
울산이라고 하였고...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칠때면 산전체가 뇌성에 울리어 산이 울고
하늘이 으르렁 거리는것 같아 천후산(天吼山)이라 하였다는
신흥사지에 실린기록이 있다고 전하여 지고 있으며
또한 금강산을 지으시던 신령님께서 경남 울산에서 가져 오신
바위를 이곳에 모아두셨다는 전설이 그하나이기도 하다..
켄싱턴호텔 주차장에서의
속초청사모산악회 회원들과의 멋진 재회...
하나.둘.셋.넷..
멋진 구령에 맞추어 이강수선배님의 산행전 체조를 끝마치고
계곡을 따라 울산바위 등정이 시작되었다..
해발 873m의 울산바위는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둘레가 4km에 이르며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멋진 암석의 극치미를 보여준다고 하였다
그정상에 오르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잊을수 없는 경이로움에 사로잡힐것이라고 하였다...
울산바위를 오르는길은 설악동 소공원을 지나면
신흥사절을 만나는데
신라 진덕여왕 6년 (652년) 자장율사가 세워 처음에는
향서사라 불렀고 지금의 켄싱턴호텔 자리에 위치하였다고 하며
몇번의 전란을 겪으며 불타 없어져 조선 16대 인조 22년(1644년)에
영서 연옥 혜원의 세스님이 똑같은 꿈을 현몽하여 지금의 자리에
절을 세우고 절이름을 신의 계시를 받고 세웠다하여 신흥사라 했다고 전한다..
이절에는 창건당시 주조한 1400년된 범종과 조선 순조께서 하사하신
청동시루를 비롯하여 많은 지방문화재와 보물이 가득하고
복스럽고 인자하신 부처님의 미소가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에는 휴게소도 있었는데
계조암이라는 작은 암자는 천연동굴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하며
한사람이 밀어도 흔들리는 그유명한 흔들바위가 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었다..
계조암에서 한시간 이십여분만 가면 울산바위 정상에 오르는 철계단이
보였는데 그길을 가지 않고 왼쪽 좁은 산길을 타고 올르고 있었다
높은곳으로 오를때의 허리통증이 더큰화를 부를수 있다는 생각에
더는 고집하지 않고 내려 가려고 하였지만 조금만 가면된다는 그말에
속아 계속 어려운 산길을 겁도 없이 오르고 있었다...
무모한 짓을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솜다리 대장님한테 하산하겠다고 말하고 쉬다가
이제 다왔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오르기 시작하여
가다가 보니 앞서간 사람들이 점심먹고 있어서 합류하게 되어
밥도 넘어 가지 않고 말도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
(아고야..)
여기까지 온것만은 다행이지만 내려갈길도 아득하고
다시 가파른 정상으로 갈길이 걱정스러웠지만
속초청사모회원들의 ( 가보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말에
다시 한번 속아 보기로 하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칼라님의 예쁜딸 열세살 수민이도 펄펄 날아 다니는데
한발 잘못 디디면 속절없이 고꾸라질것 같은 위기감과
전기충격처럼 전해 오는 통증에 깜짝 깜짝 놀라고
진땀이 솟아나는 산행이었다...
하산하려는 나의 배낭을 강제로 빼앗아 메고
혼자서 내려가려는 나를 따라 와 주지 않는 얄미운 옆지기땜에
어제까지의 천국이었던 마음이 지옥으로 변하여
보글보글 가슴이 끓어 오르기도 하였지만 ....
울산바위정상에 올랐을때의 기쁨이란...
무엇으로도 표현할수 없을 만큼 커다란 위안을 얻었다..
대청봉도 보이고 그중간에 위치한 흔들바위도 보이고
공룡능선이 보이는가 하면 외설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울산바위..
푸른 동해바다가 시야 가득히 메워지고....
그푸른 울림이 소리되어 들여 오는듯 환희로움으로 가득하고..
북으로
북으로 이어지는 하얀포말의 바다...
저기 삼포해수욕장이 보이고
송지호해수욕장이 보이고....
어린날 내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파도소리와 함께 메아리되어 들리는듯
눈에 선하고...
남쪽으로는...
속초에는 영랑호만 있는줄 알았는데
청초호도 보여서 쌍둥이 호수를 이루고 있음으로
멋진 호반의 도시이기도 하고 잘 정돈된 도시로서
어느곳보다 살기 좋은 관광자원의 도시같았다....
무엇보다도 그곳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이
순박하고 꾸밈이 없음에 그보다 큰자원은 없을것이라는
믿음이 가는것이다...
하산하는 길은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지만
역시 오를때처럼 맨꼴등으로 산을 내려왔다..
속초청사모회원님들께서
켄싱턴호텔앞 야외가든에서 솔향기회원들을 위한
멋진 파티를 열어 주셨다..
맛깔스런 김치와 고기 안주는 오는 쪽쪽 떨어지고
없어지고 모두가 십년지기처럼 다정하고 화기애애하였다..
이처럼 각별한 대접에 감사할뿐 아니라
우리들의 답례도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멀지 않은 어느때 청사모회원들님들을
서울로 모시고 정다운 시간을 함께 할수있기를
모두가 의기투합하였다....
멋진 산행을 이끌어 주신 가나다라님 대장님 고맙고요
속초의 멋진 청사모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전하고 싶습니다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 주신 칼라님
수민이도 지원이도 함께 다음산행에서 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보기가 좋았던지요..
많이 많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참이슬에 기절하고
총각때문에 기절하고
여러가지로 기절한 울산바위산행은
오래도록 기억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을것입니다...
늙스구레한 열아홉살 철학녀의 사랑기행은
아무도 못 말리는 공공연한 비밀이며
저달이 떠오르는한 현재진행형입니다....
블루스카이님 감사해요...ㅎㅎㅎ
속초의청사모산악회 회원님들과
솔향기산악회 회원님들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고
좋은일 가득한 복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2007년 1월 16일 까꿍이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