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의 눈꽃길

2024. 8. 24. 15:18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계방산의 눈꽃길을 거닐어 보셨나요?

2011-06-03 16:47:33


내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날마다 새롭게 발견되어지고 변모발전 되어가는

온갖 잡다한 일들이 아침식탁에 신선한 우유와함께

수북히 쌓여가는 놀라운 세상에 살면서.....

 

무언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한없는 어둠속으로

밀려 날것같은 무력감이

때로는 치열한 삶의 무게를 절감하게 하는데...

 

나의 눈을 의심케하였던

<마침>이라는 제목의 글로 짧은 생을 마감한

어느 안타까운 공인의 글....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아주 작은점 하나가

탯줄에 의지하고 숨쉬고 자라나서

어미의 힘이 아닌 온전한 자신의 의지로

두주먹 꼬옥 움켜잡고 세상속으로 뚫고 나와서

고고의 ...

감격의 첫울음을 터트리고...

 

생일날 마다 모든 사람의 축복과 사랑을 받지 않았는가....

내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때 처럼

보이지 않는 또하나의 세상의 탯줄을 잡고

혼자 걸어 가야 하는것이 생의 법칙인지도 모른다 ...

 

내앞에 놓인 장애물 고통 수치스러움이 아무리 깊어도

그속에 내가 쪼개어지고 태워지고 산산조각이 나지 않고서는

삶안에 스며있는 기쁨과 환희를 결코 건져 올릴수가 없는것이

생의 또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

 

험난한 삶의 행로를 옛선인들 처럼 축지법으로

건너 뛸수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산에 오를때면 힘든 고비마다 축지법을 골똘히 연구하고

생각하여 왔지만 결코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이까꿍이는 결코 포기란 있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

 

지구온난화 때문에 겨울이 단축되고 계절이 변화되어

생태계에 심각한 파급효과가 우려되는 보도가 무성한데 ...

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다는 계방산을 오르기위하여

차에 오른 산우님들의 얼굴마다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이겨울 마지막 눈꽃산행의 계방산...

이미 봄은 저만큼 와있는데...

 

영동고속도로를 힘차게 내달리는 버스안...

영원회장님의 감사인사로 시작하여..가나다라대장님의 간절한 멘트..

모처럼 예약방이 가득차서 대기석에도 못올리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출발전날인 어제 저녁 다섯분이나 예약취소를 하시고..

그러나 지금 만차되어 가고 있습니다만...

전날 취소하시는분...꼭 오세요..

<꼭 오세요..> 취소하지 말라는 말은 못하시고요..ㅎㅎㅎ

(얼마나 마음 %$@^&*@#%~하시었을까요?)

대장님 고생이 많으시고 수고하십니다

대장님이 아무리 심각하게 말씀을 하셔도 웃음만 나오니

왠일인가 몰러요....에혀...ㅎ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은

몇번씩이고 가보았지만 아직도 열번씩은 더 가보아야 그산에 가보았다는

말을 할수 있을것같은 산이며 지척인 오대산(1563m)의 명성에 밀려서

홀로 숨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계방산(1577m)이다

 

대한동 소한동 을수골 조항천 속사천등의 골짜기는

아직도 오지의 수식어로 사용되며 동쪽의 오대산과 서쪽의 봉평일대가

한창 알려지고 있을때 이승복사건유적지 정도만 유명해졌을뿐이다...

 

봄이면 철쭉이요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지만

태고의숨결을 간직한 계방산의 눈덮인 겨울의 아름다움이야 말로

그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계방산의 산행기점은 운두령(1089m)으로 얼마나 꼬불꼬불 돌아서

가파르게 올라 가는지 차가 뒤로 엎질러 질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고..

운두령주차장에서 정상까지의 표고차는 488m에 불과하여

고산이면서도 편히 차로 올라 왔음으로 수월한 산행을 할수가 있는것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으로 자리잡은 설악산 점봉산 ..

동쪽의 노인봉 대관령 서쪽 운두령 넘어에 우뚝선 회령봉과 태기봉등

백두대간의 육중한 줄기와 태산준령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대형버스와 등산객 인파로 북적이는 주차장 행길옆에서

촘촘히 놓인 나무계단을 오른다.

아침 8시 45분경..고도는 789m 정도..

운두령에서 정상까지의 3.5km의 가파른 오름길은

1시간 40분이 예상되지만 눈이 덮여있어서 2시간 남짓 소요될것으로 보였다.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기념 산행에 나선 강릉 성덕산악회원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즐거운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밟아가고 있었다.

신년태백산행에서 처럼은 아니었지만 인파에 밀리는 여유롭지 않은 안전거리였다

 

앞뒤사람들의 이야기가 절로 들여오는 그들과의 산행길.

강릉 어느학교 어느 선생님... 남대천앞 누구누구하면...

모두가 놀라서 난리가 날것만 같았지만..조용한 호수에 돌을 던져서.

또다른 예기치 않은 일로 복잡하여 질것 같아서

입을 꼬옥 다물고 묵묵히 발길을 옮겨놓고 있었다.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가움이 가득하여 진다는 우리네의 정서이고 보면..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강원도 사람들의 투박한(안그랬더래요?)사투리가

온산을 웃음으로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째그리도 요령부득이요. 참나무 장작처럼 뻣뻣하며..

된장뚝배기처럼 못생겼는지...멋이라고는 찾아 볼수가 없는 강원도 감자바위기질...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였던가...

바위같은 뚝심하나로 어디서나 인맥안에 긴수명을 누리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여서 강원도사랑에 넘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버스안에서도

사돈의 팔촌까지 모두 찾아... 이하루가 다하도록

끝없이 이어져 갈것만 같았던 동향사람들과의 담소...

<너무 시끄러워서 미안스러웠드래요....!!? > ㅎㅎㅎ

 

한없이 펼쳐진 눈길...

원없이 밟아 보는 하얀 눈길...

나뭇가지마다 알맞게 내려 앉은

하얀 눈꽃이 눈부신 햇살아래

그수줍은 아름다움을 뽐낼때...

 

저마다 가던 발길을 멈추고

사진찍느라고 행열이 정체되고는 하였지만...

아무도 불평을 말하는 이가 없음에 신기하기만 하더라...

 

산이 깊은 만큼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도 깊어서

단숨에 오를것만 같았던 정상은

오래도록 눈앞에 자취를 감추이고...

 

유난히 파아란 하늘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는

하얀선을 남기며 지나가는

젯트기의 굉음이 들리는듯

시야에 아득하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닿는 곳마다

하얀 눈길이요

하얀 눈꽃터널을 이루어

설국의 정원을 거니는듯

황홀한 극치감에 빠져든다.

 

짙은 옥빛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살에 장갑을 벗어 들어도 좋을만큼

춥지는 않았지만...

 

대륙안쪽의 편서풍과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다바람이 높은 고도에서 부딪쳐서

많은 눈이 되어 쏟아져 내리고

매서운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잘 녹지 않는

설산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계방산...

 

눈꽃과 상고대와 빙화가 골짜기 마다

여러가지 모습으로 피어나서는 고운자태를

엷은 바람에 한들거릴때....

 

쭉쭉 뻗은 원시림과 울창한 숲속의

앙상한 나무가지마다

사쁜히 내려 앉은 하얀 눈꽃

설경이 빚어내는 갖가지 예술혼에

하얀 눈꽃나무들의 한바탕의 기나긴 축제는

넋을 잃은 산객들의 발길이 얼어 붙어

떨어 지지 않고 있었다...

 

계방산 정상에 이르렀을때..

등산객들의 기념사진찍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저산아래 펼쳐진 산봉우리마다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었더라

 

내가 산위에 있는것인가...

구름위에 서있는 것인가...

잠시 잠깐이었지만..

세속의 온갖 욕망의고리를 끊어 버리고

빈마음으로 하늘 바다를 걸어 가본다...

 

몇백년은 되었음직한

가슴이 갈라져서 산벗들이 그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아직도 짙푸른 잎사귀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나무 이름이 무엇입니까...

 

백년을 함께 살았어도

진정한 그대의 고운 마음을 알아 볼수없었던

나의 어리석음을 자책해 봅니다...

 

주목나무...

천년의 신화를 간직하고 가장 의연한 모습으로 서있는..

주목나무 아래 산벗들이 모여서...

참이슬 복분자 누룽지 막걸리..

그이름도 진귀한 천금같은 술한잔씩을 부딪치며..

산꾼들의 마음에 천년의 우정을 아로 새기고 있었다...

 

제2야영장쪽으로 하산하는길.

가고 싶지 않아도 돌아서서 가야한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비닐봉지로 눈썰매를 타며 아이처럼 자지러지게 즐거워하고 있다..

 

넘어지더라도 눈이 쌓여 있어서

쿠션이 되어 줌에 걱정이 없어지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같은 흰눈꽃의 행열에

눈길을 빼앗기고 아쉬움 가득한 발걸음을 옮겨놓는다

 

온세상이 눈속에 파묻혀서 고요한데...

티없이 맑은 동심의 세계로..

홀로이 걸어간다

화려한 고독의 세계로

홀로이 걸어간다.

 

무엇이라 표현할수없는 산이 주는 친근감

꾸밈없고 완만한 산세가 주는 여유롭고

넉넉한산 계방산자락....

오름길보담은 하산길이 더욱 길었던것 같은

하산길 어느지점...

사방으로 병풍처럼 둘러 앉은 산들 한가운데에

넓다란 들판 양지바른곳

금새라도 누군가 뛰쳐 나올것 같은

오두막을 만났다...

 

1968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를 외치며

잔인한 죽임을 당했던 이승복생가터....

모신문사가 꾸며낸 사기극이란 누명으로

그의 동상과 유적지가 파손되고 훼손되고

 

무참하게 두번씩이나 죽임을 당한 끝에

최근 무죄판결을 법원으로 부터 받았다..

 

6.25가 남침인가... 북침인가...

국가의 안위를 책임질 장관에게

국회청문회에서 어떤빛깔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하는 이상한 촌극의 나라에서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깔깔대고 웃으며 살고 있지만...

 

무엇인가 다시생각해야하는 깃점에 서서

뼈아픈 역사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지혜로운 마음을 터득해야 될것같다...

 

대졸자의 취직면접시험에서

기업이 사회를 위하여 기여하는 곳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기업주는 절대로 직원으로 뽑을리가 없는것이고..

 

냉전 종식과 함께 지구상에서 사라진 낡은 이념은

어찌하여 이땅에서 시퍼렇게 살아서

평화와평등이라 포장되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일까.

우리의 어리석음이 우리를 삼켜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늘 하루 나를 웃고만 있을수 없게 하니 씁쓸해진다...

 

모두가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 계시겠지요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행복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좋은꿈 꾸시고 좋은 일 가득한 한해 되세요^^*

 

 

2007년 2월 13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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