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a Abdul
2024. 10. 7. 11:38ㆍ팝아티스트
댄스팝 싱어이자 안무가인 폴라 압둘(Paula Abdul)의 시대는 볼록 렌즈로 태양 빛을 모으듯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의 3~4년에 집중되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Straight up', 'Forever your girl', 'Cold hearted', 'Opposites attract', 'Rush Rush', 'The Promise of a new day' 등 6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과 여러 노래들을 히트시키면서 자신이 동경하고 존경하던 마돈나(Madonna)와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아성에 도전했다. 1962년 6월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폴라 압둘은 1980년대 초중반에는 고향에 적을 두고 있는 NBA 농구팀 LA 레이커스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면서 무도(舞蹈)계에 입문했다. 여기서 갈고 닦은 폴라 압둘의 춤솜씨는 연예계에서도 촉수가 퍼져 나가듯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지지 탑(ZZ Top), 듀란 듀란(Duran Duran), 포인터 시스터스(Pointer Sisters) 등 많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서 율동을 담당했다. 그녀에게 최고의 명성을 가져다 준 뮤직비디오는 자넷 잭슨이 1986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Control>이었다. 이 음반에서의 독창적이고 완벽한 춤과 'Nasty'에서 잠깐 등장하는 그녀의 백보컬은 그녀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어 이 안무가를 가수의 길로 인도했다. 1988년에 등록된 데뷔 앨범 <Forever Your Girl>에서는 베이비페이스(Babyface)와 엘 에이 레이드(L.A. Reid)가 작곡한 'Knocked out(41위)'이 처음으로 싱글 커트 되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 넘버는 1990년대 초반 국내의 한 음료 CF에 사용되기도 했다. 연말에 발표한 두 번째 싱글 'Straight up'은 해를 넘겨 1989년 2월 3주 동안 차트 정상의 자리를 누비면서 화려한 성공의 신화에 불을 지폈다. 이 외에도 'Forever your girl', 'Cold hearted', 'Opposites attract'가 연이어 1위 자리를 탈환했고 'The way that you love me'는 3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를 흥겨운 댄스의 심연으로 침몰시켰다. 그녀의 데뷔 음반은 음악만큼 뮤직비디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흑백으로 처리된 'Straight up'은 그래미와 M-TV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면서 그 평가가 예술의 경지로 격상되었으며, 선정적인 영상과 스피디한 편집이 인상적인 'Forever your girl'과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으로 제작된 'Opposites attract'까지 팬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그녀의 인기가 한창 물오른 시점에서 'Forever your girl'의 백보컬리스트가 그 곡의 노래는 자신이 불렀다고 얘기해 폴라 압둘도 립싱크 스캔들의 희생자가 될 뻔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것은 폴라 압둘의 가창력에 대한 상대적인 호평으로 평가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바꿔 말하면 전직 치어리더였던 이 여가수의 가창력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1991년에 나온 2집 <Spellbound>에서도 그녀의 소나기식 인기 행진은 계속되었고 폴라 압둘에게는 2년생 징크스도 없었다. 키에누 리브스(Keanu Reeves)와 함께 영화 <이유없는 반항>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 'Rush Rush'와 두 번째 싱글 'The promise of a new day'가 1위의 영광을 이어갔고, 'Blowing kisses in the wind(6위)', 'Will you marry me', 'Vibeology', 그리고 라틴 리듬과 퍼커션이 난무하는'Alright tonight'처럼 뽀송뽀송한 노래들이 지속되는 인기의 불꽃에 기름을 부었다. 'Rush Rush'나 'Will you marry me', 'Blowing kisses in the wind'처럼 성인 취향의 발라드를 수용한 이 음반은 이전의 폴라 압둘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두 번째 앨범에 대한 순회 공연의 일환으로 1992년 3월에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 팝팬들도 그녀의 화려한 가무(歌舞)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 즈음 그녀는 영화 배우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음악 판도가 확연히 바뀐 1995년 폴라 압둘은 자신의 3번째 정규 앨범 <Head Over Heels>를 가지고 찾아왔지만 아무도 그녀의 신보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당시 30대 중반에 접어든 폴라 압둘은 <Spellbound>보다 훨씬 더 어덜트 컨템포러리 취향에 근접한 이 앨범을 통해 원숙한 여성으로 거듭나길 원했지만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허무와 비관, 그리고 냉소로 무장된 X세대들에게 폴라 압둘같은 댄스팝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가사는 딴 세상 얘기였다. 폴라 압둘의 활동 반경을 되돌아보면 그녀의 성공을 든든하게 받쳐 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적극성이 뒷받침된 자신감이다. 안무 동작은 크고 절도가 있었으며, 보컬도 자신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리사 리사 앤 컬트 잼(Lisa Lisa & Cult Jam)의 리사 리사처럼 가늘고 앙칼지지만 댄스팝과 발라드를 고르게 구사할 수 있는 가창 능력을 소유했었다. 또한 비트가 심하고 멜로디가 빠르게 전개되는 그녀의 노래는 느긋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감상용이라기보다는 안으로 죄어드는 느낌을 제공하는 댄스 음악이다. 그러나 성숙의 허물을 벗는 과정은 고행의 연속이었으며 3집의 실패와 당시 음악 환경의 변화는 그녀를 말리는 고엽 작전과 같은 것이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그녀의 음악 행보는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아바(ABBA)의 'Dancing queen'은 바로 10여년 후에 등장하는 폴라 압둘을 위한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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