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o

2024. 9. 30. 12:04팝아티스트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디스코는 모든 음악을 싹쓸이했다. 셀 수도 없는 아티스트가 디스코를 시도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도, 콧대 높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도, 스탠다드팝의 귀공자 배리 매닐로우(Barry Manilow) 등 모두가 디스코를 향해 돌진했다.

거기엔 클래식이고 영화 음악이고 구분이 있을 수 없었다. 1976년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이 월터 머피(Walter Murphy)라는 연주인을 통해 디스코 화됐고, 이러한 클래식과 디스코의 만남은 1980년대 초반 <Hooked on Classics> 시리즈로 그 열기가 이어진다.

영화 음악도 마찬가지였다. 1977년 SF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스타 워즈>의 주제 음악은 메코(Meco)라는 연주인이자 음반 제작자의 아이디어에 의해 디스코로 부활했다. 영화 음악의 거인 존 윌리암스(John Williams)의 장중한 오리지날 버전과는 달리 신시사이저 효과음을 풍부하게 삽입해 즐겁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편한 편곡으로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이례적으로 클래식 음악 풍으로 연주된 존 윌리암스의 원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위를 기록하고 있을 때 메코의 연주는 2주간 정상의 자리에서 승자의 달콤함을 맛보고 있었다.

1939년 11월 29일 미국의 팬실베니아에서 메코 모나르도(Meco Monardo)란 이름을 갖고 태어난 메코는 여러 천재 아티스트들처럼 당연히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9살 때부터 트럼본을 배운 그는 음악 대학에서 'Feel so good'과 'Children of Sanchez', 그리고 1980년대 대표적인 라디오 팝 프로그램이었던 '황인용의 영팝스'의 시그널 음악이었던 'Give it all you got' 등을 연주한 프루겔 혼 주자 척 맨지온(Chuck Mangione), 재즈 뮤지션 론 카터(Ron Carter)와 함께 재즈 트리오를 결성하기도 했다.

1977년 'Star Wars'로 성공하기 이전 'I will survive'의 주인공 글로리아 개이너(Gloria Gaynor)가 1974년에 발표한 'Never can say goodbye(9위)'를 프로듀싱해 우선 이름이 알려진 메코는 이 곡의 음악적 영감을 위해 <별들의 전쟁>을 11번이나 봤다.

이후 <오즈의 마법사>, <미지와의 조우>, <스타 워즈 2편-제국의 역습>, 그리고 <스타 워즈 3편-제다이의 복수> 등의 영화 음악을 거의 비슷한 형식의 연주 음악으로 바꾸면서 자신이 이룩해 놓은 업적을 깎아 먹는 결과를 초래했다. 1977년 이 건반 주자의 'Star Wars'는 디스코와 라운지 음악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연주곡으로 디스코 붐은 물론 신시사이저의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1985년 음악계를 떠난 메코는 플로리다에서 현재까지 생활 용품 중개인으로 평범한 생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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