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house Family

2024. 9. 30. 12:03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93년

활동/시기: 1990, 2000년대

멤 버: Paul Tucker, Tunde Baiyewu


라이트하우스 패밀리는 흑인 소울 음악의 인간미로 1990년대 브릿팝의 화염을 뚫고 예외적 성공을 창출한 흑백 혼성 듀엣이다. 현재도 이들은 '영국의 국민그룹'으로 불릴 만큼 최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막강한 거대한 도시의 건조함 속에 흑인들마저 어번(Urban)이라는 흐름 속으로 흡수되어 버린 1990년대 중반 이들은 독보적인 따뜻함과 진지함으로 삶의 온기를 전하며 도약했다. 진지함을 배격하는 네오펑크의 득세, 성공에 짓눌린 팝 밴드들의 천편일률 속에 솟아난 이들의 음악은 분명 각별한 것이었다.

1993년 폴 터커(Paul Tucker)는 대학을 졸업한 뒤 미리 작곡해 두었던 'Ocean drive'에 어울리는 보컬을 찾은 끝에 주위의 소개로 동갑내기 흑인 보컬 툰데 바이예우(Tunde Baiyewu)를 만난다. 툰데는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10여 년의 시간을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서 보낸 독특한 배경의 소유자였다. 둘은 흑과 백이 함께 돌아가며 세상을 밝히는 등대(Lighthouse)와 같은 음악을 한다는 뜻에서 라이트하우스 패밀리로 그룹명으로 하고 영국 요크셔(Yorkshire)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1995년 이들은 2년여에 걸친 준비 과정을 거쳐 데뷔 싱글 'Ocean drive'를 발표한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곡은 소박한 통기타 반주와 격조 있는 현악, 재즈 필의 브라스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 차트에 간신히 얼굴만 내밀고 내려오는 부진을 기록한다. 같은 해 발표한 동명 타이틀의 데뷔 앨범 <Ocean Drive>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실패를 인정하기 시작한 1996년 이들의 데뷔 앨범은 뒤늦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싱글로 발표한 'Lifted'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영국 차트 정상을 밟는 스매시 히트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이전 발표 싱글인 'Ocean drive' 또한 늦깎이 호응을 얻게 된다. 두 싱글의 선전은 이들의 앨범을 영국은 물론 전 유럽에 소개하는 기폭제가 되었고, 이들은 빠른 시간에 유럽의 정상급 뮤지션으로 성장한다.

1997년 1월 브릿 어워드(Brit Award)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인기를 실감케 한 이들은 같은 해 2집 앨범 <Postcards From Heaven>을 발표하며 세계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린다. 레니 크래비츠 식의 소울 필을 강화하고 리듬감과 사운드에서 전작보다 파워를 가미한 이 앨범은 전작의 성공을 재현하며 차트 2위에 올랐고, 수록곡 'High', 'Raincloud', 'Postcards from heaven', 'Lost in space'가 연이은 히트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Ladysmith Black Mambazo)와 절묘한 보컬 하모니를 이룬 'once in a blue moon'도 호응을 얻었다. 영국차트 5위에 오른 앨범의 대표적인 곡 'High'는 국내 모CF에 삽입되어 생소한 이 듀엣을 우리 팬들에게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2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Whatever Gets You Through The Day>는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지만 메시지와 사운드에 있어 진일보했으며, 'High'에서 선보인 코러스를 통해 감정을 고조시키는 따뜻한 호소력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Free/one'은 재즈 디바 니나 시몬(Nina Simon의 곡 'Free'와 거물급 록 밴드 유투(U2)의 'one'을 리메이크해 접속, 눈길을 끌었다.

'Where everything is understandable, you don't have to say anything too loud'라는 'Lifted'의 가사처럼 이들은 소리쳐 노래하지 않는다. 이해와 화합이 존재하는 세상을 꿈꾸며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는 이들의 음악은 분명 극단을 쫓는 현 트렌드 속에서 '음악 휴머니즘'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어두운 항해의 등대처럼 소중한 불빛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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