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house
2024. 9. 30. 12:01ㆍ팝아티스트
'Hanging by a moment'로 단숨에 록 스타덤에 올라선 미국 LA 출신의 트리오 라이프하우스의 두 번째 음반이다. 지난 2000년과 20001년은 라이프하우스에게 최고의 해였다. 2000년 여름에 공개한 데뷔작 <No Name Face>는 빌보드 앨범 차트 6위에 올라서며 200만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싱글 'Hanging by a moment'는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와 모던 록 차트 정상에 랭크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브로드캐스트 데이터 서비스(Broadcast Data Services)>에 따르면 'Hanging by a moment'는 미국 FM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곡이라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힘입어 밴드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 남자 가수 상'과 '올해의 핫 100 싱글 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성공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시애틀과 포틀랜드를 오가며 음악 감각을 키웠던 프론트맨 제이슨 웨이드(Jason Wade)에게서 자연스레 베어 나오는 그런지와 루츠 사운드의 적절한 배합과 안배는 다분히 미국적인 감정 라인을 부각시켜냈고, 미국인들의 가슴을 움직였다. 어쿠스틱 기타와 디스토션이 잔뜩 걸린 기타의 이중주, 둔탁한 드럼, 펄 잼의 에디 베더에게 기대어 있는 보컬은 신인 밴드의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예전부터 즐겨 들어왔던 사운드였다. 외국 음악 전문지들이 라이프하우스를 소개할 때 한결같이 라이브(Live)나 매치박스 트웬티(Matchbox Twenty), 펄 잼(Pearl Jam)을 언급하는 점도 이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성공은 예의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특히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데뷔 앨범으로 인한 후유증은 너무나 크다. 그래서 소포모어 징크스라 불리지 않던가. 후속 작품에 대한 팬들에 대한 기대감을 알기에 아티스트가 겪는 심적 고통은 대단하다. 라이프하우스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 내놓은 2집 앨범의 타이틀을 <Stanley Climbfall>로 쓴 것에서부터 잘 나타난다. 'Stand, Climb, Fall'을 재치 있게 표현한 제목은 멤버들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언제든지 추락할 수 도, 언제든지 뜰 수도 있는 것이 삶이다'는 평범한 진리를 '뭔가 한 방'을 바라는 대중들에게 넌지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신보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이 계속 해왔던 음악 파일을 또 다시 팬들과 공유한다. 1집에서 보여준 프로듀서 론 애니엘로(Ron Aniello), 믹서(Mixer) 브랜든 오브라이언(Brendan O'Brien)의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제이슨 웨이드가 열 여섯 살 때 가사와 코러스를 썼다고 하는 'Spin', 다소 실험적인 기타 워크가 담겨있는 'Wash', 9.11 테러 이후에 만들었다고 하는 'The sky is falling', 'Take me away' 등이 대표적이다. 제이슨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는 'My precious', 그런지 사운드 위에 레드 제플린과 핑크 플로이드의 요소가 가미된 'The beginning' 등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Hanging by a moment'를 능가할 만한 싱글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