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 The

2024. 9. 25. 09:35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73년

활동/시기: 1973년~1982년

멤 버: 브루스 폭스톤(Bruce Foxton), 릭 부클러(Rick Buckler), 폴 웰러(Paul Weller)

"There were actually three people in The Jam. And two of them weren't Paul Weller." Bruce Foxton

잼에는 세 명의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 중 두 명은 폴 웰러가 아니었다.

잼의 베이시스트였던 브루스 폭스톤(Bruce Foxton)이 잼의 해체에 즈음하여 남긴 말이다. 그만큼 더 잼(The Jam)은 폴 웰러적이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발언은 한마디로 참 창피한 것이다. 폴 웰러의 음악적 이기와 독재로 이루어낸, 잼의 폴 웰러적 음악기록은 얼마나 훌륭했는가. 그에 비해 폭스톤의 저러한 발언은 너무 째째하고 초라한, 겨우 '말' 기록에 불과하지 않은가.

잼은 모드 리바이벌(Mod Revival)의 대명사이다. 모드(Mod)란 음악이 주라기보단 복식(服式)이나 라이프스타일에 근거하기때문에 '모드족(族.Mods)'이라고 일컬어졌다. 60년대초 영국의 십대들은 네오이탈리아식 패션과 모타운류의 미국 알엔비뮤직에 심취했다. 그것이 뭐그리 특별한 것인가 생각들겠지만, 60년대의 비틀즈나 레드제플린적 음악세계와 패션을 상상해본다면 모드의 독특함은 쉽게 구별될 것이다.

최초의 모드밴드인 더 후(The Who)와 더 스몰 페이시스(The Small Faces)의 모드스타일이 70년대 중후반 펑크의 폭발에 분쇄되어 희미해질 무렵, 폴웰러가 이끄는 더 잼(The Jam)에 의하여 모드는 다시 리바이브 된다. 그러나 당시 펑크파도에 밀려 잼도 펑크와 뒤섞인 어정쩡한 음악을 구사하긴 했지만, 확실히 모드한 구석이 있긴 있었다. 그것은 단순무식 전제적 펑크와는 사뭇 다른 그 멜로디의 델리케이트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잼은 오히려 펑크보다 한결 음악적이었던 뉴웨이브 시대에 더 잘 통하게 되는 것이다.

잼의 음악은 웰러 특유의 담백한 목소리가 세련된 멜로디에 실려 중독성을 야기시키는데 그러한 성능은 잼의 대표작 모두에 잘 나타나있다. 오버나잇 석세스와 서포모 징크스의 결정판이었던 2집 <This is The Modern World>(1977)만 제외하고 1집에서 5집까지는 눈감고 아무거나 골라들어도 문제없을 골고루 수작인 앨범들이다.

알엔비를 기반으로한(그렇다고 지금 상식으로서의 그 고부라진 알엔비 음악을 떠올리진 말자.) 모드리바이벌 축대내에서 <In The City>(1977)는 펑크적 색채를, <All Mod Cons>(1978), <Setting Sons>(1979), <Sound Effects>(1980) 뉴웨이브의 분위기를 띄고 있다.

폴 웰러는 결국 뉴웨이브 시대에 물려 알엔비, 소울, 재즈 등 실내악적인 음악에 흠뻑 빠져 모드리바이벌러 잼을 접고 1982년 스타일 카운실(The Style Council)을 결성하여 <Cafe Bleu>(1984), <Internationalists>(1985) 등 많은 수작을 남긴다. 풋풋하고 거친 잼의 스타일을 채소절이듯 조금 잔잔히 잠재웠을뿐, 스타일 카운실에서도 폴 웰러의 진정성은 변함이 없어, 카운실의 음악은 소피스트 팝(Sophisti-Pop)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이후 폴 웰러는 현재까지 솔로로 활동하고 있으며 <Wild Wood>(1993), <Heliocentric>(2000) 등 양질의 솔로작품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그의 모드적 전통, 그리고 소피스트한 감성 그대로 브리티쉬 전통으로 찬사받으며 폴 웰러는 가장 영국적인 브리티쉬 트래드 아티스트로 가장 먼저 쏜꼽히고 있다.

영국 모던록 계보에 있어서도, 잼 다음 순으로 스미스(The Smiths)와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 블러(Blur)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잼은 영국음악에서 언제나 중요하게 회자되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잼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아무런 무리없이 신나게 잘 소화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특히 블러팬들은 잼이나 엑스티시(XTC)의 코드가 무척 익숙하고 반갑게 들려올 것이다. 더 킹크스, 더 잼, 버즈콕스, 엑스티시, 블러는 가장 영국적인 코드를 구사하는 토종 밴드들로서 일맥상통하는 점이 매우 많은 가장 영국적인 밴드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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