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heim
2024. 9. 25. 09:32ㆍ팝아티스트
흑인들에게 게토는 영원한 고향이다. 온갖 차별과 멸시로부터 벗어나 그들만의 이상향을 건설하며 살아간다. 그 삶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지라도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위로하며 세파를 헤쳐나간다. 리듬 앤 블루스와 힙 합은 그런 게토 안에서 흑인들과 함께 웃고 울며 언제나 함께 한 음악이다. 때문에 그 안에는 신실함이 녹아있고, 진실함이 담겨있다. 자하임은 뉴저지의 커넥션 뉴 브룬스윅(New Brunswick)에 몸담으면서 게토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흑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소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옮겨 담아 냈다. 2001년 솔로 데뷔작 <Ghetto Love>는 그 출발점이었고, 이번에 내놓은 2집 <Still Ghetto>는 일보 전진한 지점에 놓여있다. 음반은 전작의 테두리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의 컨템퍼러리 리듬 앤 블루스는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편안하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터프 가이로 외적인 이미지와 활동이 굳어진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특히 그의 음색은 1집 보다 더욱 진실해졌다. 사운드에 자연스레 스며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그의 목소리는 쉽게 융화되고 녹아들어 있다. 통속적이지만 끌리게 되는 'Long as I live'에서 잘 나타난다. 또한 여성에 대한 배려와 로맨스에 대한 노래도 이전보다 많아졌다. 소울에 맞닿아 있는 'Put that woman first', 사랑에 대한 찬가 'Me and my bitch' 등이 대표적이다. 자하임의 이데올로기 내지는 애티튜드가 어느 방향에 놓여 있는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메리 제이 블라이지가 피처링한 'Beauty and thug', 간만에 듣는 자하임의 힘있는 목소리가 일품인 'Diamond in da ruff', 올드 리듬 앤 블루스 'Everywhere I am' 등도 놓치기 아까운 트랙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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