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der

2024. 9. 22. 12:07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90년대 초반

활동/시기: 1990년대

멤 버: 그랜트 니콜라스(Grant Nicholas, 보컬.기타) 존 리(Jon Lee, 드럼) 타카 히로세(Taka Hirose, 베이스)


1990년대 영국에도 분명 '록'은 있었다. 블러(Blur)와 오아시스(Oasis)의 브릿 팝과 프로디지(Prodigy)와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테크노만 있는 게 아니다. 너바나(Nirvana) 이후 미국의 그런지 필드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부시(Bush), 강력한 복고 록을 내세웠던 리프(Reef) 같은 실력파 밴드들이 엄연히 존재했다.

또한 비운의 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 (지금은 앨범 <Kid A>와 함께 전위 음악을 하지만) 영국 음악의 자존심 라디오헤드(Radiohead)도 버티고 있다.

그러나 대중들은 '국민가수' 오아시스의 영도(領導)하에 브릿 팝 전설 만들기에만 열을 올렸고, 언론도 최전방에서 지원 사격했다. 테크노도 마찬가지였다. 메이저 레이블의 선견지명(?)으로 등장한 일렉트로닉은 브릿 팝에 이어 영국의 음악 트렌드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록은 대부분 비주류에서 꿈틀거렸고 태동했다. 그 속에서 인디 밴드들은 생생한 록의 원시성을 들춰내며 '록이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기치로 내세웠다.

웨일즈 출신의 트리오 피더도 인디의 자유분방한 음악 놀이터에서 강렬하고 헤비한 록 사운드로 그 대열에 동참한 밴드다. 그들에게 커다란 인기의 파도는 치지 못했지만 록의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할 만큼의 물결은 일렁거렸다. 1997년 데뷔작 <Polythene>의 수록곡 'High'는 미국 차트에서 14주 동안 30위안에 머물렀고, 2년 뒤의 2집 앨범 <Yesterday Went Too Soon>도 영국 차트 10위안으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영국 록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피더는 1990년대 초반 템퍼 템퍼(Temper Temper), 리얼(Real)이라는 밴드에서 함께 활동했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였던 그랜트 니콜라스(Grant Nicholas)와 드러머 존 리(Jon Lee)가 의기투합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1995년 런던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러 온 일본 도쿄 출신의 베이시스트 타카 히로세(Taka Hirise)를 만나면서 3인조 진용을 갖췄다.

트리오는 일본인 멤버가 속해있다는 이유로 지금은 해체한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와 종종 비교되기도 했다. 실제로 그들의 데뷔 앨범에는 스매싱 펌킨스의 영향이 짙게 베어있는 'Radiation', 'Suffocate'같은 트랙들이 있다.

피더의 사운드는 다분히 미국적이다. 거친 기타 리프를 기반으로 얼터너티브 록을 펼친다. 데뷔 음반의 수록곡 'Stereo world', 'Tangerine' 등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멜로디는 영국의 감수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2집의 'Yesterday went too soon', 'Radioman' 같은 넘버들에서 증명된다. “피더의 음악은 영국적인 것과 미국적인 것이 섞여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타카 히로세의 코멘트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그러나 “어떤 밴드의 음악에 대해 너무 영국적이다 너무 미국적이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좀 더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좋은 노래는 좋은 노래로서, 음악 자체로 평가를 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이다.”라며 자신들의 음악이 피더의 고유 사운드임을 강조했다.

피더는 오는 4월 23일 신보 <Echo Park>를 발표할 예정이다. 픽시즈(Pixies),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와의 작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길 노튼(Gil Norton)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미 첫 싱글로 커트 된 'Buck rogers'는 영국 차트 5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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