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0. 09:08ㆍ팝아티스트
이글 아이 체리는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돈 체리(Don Cherry)의 아들이자 랩, 댄스 , 레게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여성 싱어 네네 체리(Neneh Cheey)의 남동생으로 유명한 싱어 송 라이터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음악 가족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그는 부드럽고 심플한 팝 록 사운드로 자국인 스웨덴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7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뮤지션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각지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음악에 감수성을 키워나갔다. 십대 시절에는 뉴욕으로 건너가 맨해튼에 위치한 음악 학교에서 퍼커션과 키보드를 배우며 가수의 길을 꿈꿨다. 음악가 집안 자제들의 자연스런 행보였다.
1995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품에서 위안을 찾으며 곡 작업에 매달렸다. 2년여의 노력 끝에 그는 1998년 데뷔작 <Desireless>을 통해 뉴욕에서의 경험과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여러 가지 추억들을 노래로 풀어냈다.
진솔한 가사와 깔끔하고 모던한 록 사운드는 대중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세련된 팝 감각이 돋보이는 'Save tonight'은 스매시 히트를 쳤고, 이에 힘입어 음반은 전세계적으로 400만장이나 팔렸다. 스웨덴은 모국을 빛내준 그에게 스웨덴 음악 시상식에서 '최우수 스웨디시 송', '최우수 스웨디시 남자 아티스트' 등 두 개 부문의 상을 공헌 선물로 전달했다.
데뷔 앨범으로 음악 괜찮게 한다는 평가를 얻어낸 이글 아이 체리는 여러 채널에서 함께 해보자는 러브 콜을 받았다. 영화 <Go>(1999년), <Best Laid Plans>(1999년), <Malcolm In The Middle>(2000년>, <Billy Elliot>(2000년> 등에 곡도 제공하고 프로듀서도 맡았으며, 그래미 시상식을 통해 2000년 최고의 아티스트로 우뚝 선 산타나(Snatana)의 기념비적인 음반 <Supernatural>에 참여하는 영광도 누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두 번째 앨범 <Living In The Present Future>도 <데프 잼(Def Jam)>의 설립자인 릭 루빈(Rick Rubin>이 프로듀서를 맡아 달라진 이글 아이 체리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에 내놓은 2집은 데뷔 음반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으로, 경쾌하고 사색적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이 선명한 첫 싱글 'Are you still having fun?', 그루브 감각이 넘쳐나는 'Been here once before', 펑크(Funk)의 요소를 간직한 'Together' 등 양질의 트랙들로 구성되었다.
아직도 이글 아이 체리하면 아버지인 돈 체리 또는 누나인 네네 체리를 떠올린다. 처음에는 화려한 후광덕분에 수직상승 하지만, 이는 곧바로 커다란 짐으로 다가온다. 밥 딜런(Bob Dylan)의 아들 제이콥 딜런(Jakob Dylan)이 그랬고,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의 아들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가 그러했다. 앞으로 이글 아이 체리가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필수적인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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