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9. 14:34ㆍ꿈속의까미노순례길
함박웃음방/자유게시판
2018-06-30 21:01:55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넘어서…
17Km / 6H
오리손 알베르게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잠이든 순례자는 온몸을 감싸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순례 첫날의 흥분과 앞으로 걷게될 까미노의 기대와 두려움에 잠을 설치게 됩니다. 그렇지만 피레네 산등성이로 오르는 아침 햇살을 느끼며 잠에서 깬 순례자는 알베르게에서 준비한 향기로운 아침식사의 냄새에 끌려 이른 시간부터 배낭을 챙기게 됩니다.
< 비아꼬레 성모자상 >
알베르게를 나와 언덕길을 오르면서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자 숨막히게 환상적인 풍경속에 숨어있는 알베르게의 모습에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될 것 입니다.
오리손 알베르게를 지나 약 4킬로미터 정도 직진하면 목장지역이 있는 아름다운 언덕에 도달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왼쪽을 보면 바위 위에 알록달록하게 치장을 한 소박한 비아꼬레 성모자상이 있으며 피레네 산맥의 가장 깊은 품 안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맑은 날 프랑스 루트의 시작 지점들을 조망 할 수 있으며 기념 촬영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성모자상 앞에서 묵주 기도를 바치며 앞으로 여정의 안전과 평안함을 간구합니다.
넓은 개활지이기 때문에 적들이 기습을 하기 어렵고 다른 루트보다 빨리 이바녜따에 도착 할 수 있다는 전략적 요구에 따라서 1807년 나폴레옹의 부대가 이베리아 반도를 침공할 당시 이 루트를 이용했다고 하여 이 루트를 나폴레옹 루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후에도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이어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까를로스 루트의 아르네기(Arnegi)로 내려가는 샛길이 오른쪽으로 나옵니다. 이 지점부터 약 2 킬로미터 정도 직진하면 생장 피에드포르에서부터 끊어질 듯 이어져오던 아스팔트 포장길이 사라지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으로 이어지는 작지만 위압적인 모습의 언덕이 나타납니다. 이 지점에서 계속 직진을 하면 마침내 까미노는 스페인 영토로 들어가게 됩니다.
산띠아고까지 가는 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길은 국경을 표시해 놓은 철조망까지 내려가고, 너도 밤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는 숲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해발 1,344미터의 벤따르떼아 언덕(Collado de Bentartea)를 지나 국경을 통과하기 이전 순례자들은 산띠아고까지 765킬로미터가 남았다는 첫 번째 까미노 싸인과 롤랑의 샘을 만나게 됩니다. 오리손 알베르게를 지난 이후에는 오직 단 하나의 허름한 피신처가 벤따르떼아 언덕에 있을 뿐이고, 이곳에 있는 롤랑의 샘 이외에는 마실 물을 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샘도 갈수기에는 바닥을 드러내고 말라 버릴 때도 있습니다. 롤랑의 샘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프랑스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이제 순례자의 앞에는 거친 까미노 순례의 여정이 한달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게 되면 마침내 둘째 날 여정의 가장 높은 시세 언덕길의 정상 지점인 레푀데르 언덕(Collado de Lepoeder)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에 오르는 언덕길은 이전의 비탈길보다 완만하나 나무로 우거진 숲길을 걷기 때문에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론세스바예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시세 언덕길의 정상을 지나면 왼쪽으로 숲으로 난 급한 경사 길과 오른쪽으로 발까를로스 루트의 정상인 쁘에르또 데 이바녜따(Puerto de Ibañeta)를 통과하는 조금 완만한 경사 길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순례자는 가급적 쁘에르또 데 이바녜따를 통과하는 완만한 경사 길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급한 경사로는 론세스바예스로 가는 지름길이기는 하나 경사가 심하고 너덜지대가 많아서 부상의 위험이 많은 길입니다.
발까를로스 루트의 정상인 이바녜따 언덕까지 내려가면 길의 왼쪽으로 나바라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롤랑의 기념비를 볼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산 살바도르 데 이바녜따 소성당을 만나게 됩니다.
이바녜따 언덕에서 둘째 날의 최종 목적지인 론세스바예스까지는 편안한 내리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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