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세스바스 - 주리비 (CAMINO KOREA 대한민국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

2024. 9. 9. 14:10꿈속의까미노순례길

함박웃음방/자유게시판

2018-06-30 21:06:01


내리막의 감사함과 고단함

23Km / 7H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한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잠들기 전 순례자를 위한 미사에 참가하게 됩니다. 미사를 통하여 사제는 순례자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며 미사가 끝난 이후에는 모든 순례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축복을 건넵니다. 새벽이 밝아오면 순례자들은 다시 아름다운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 길은 피레네 산맥의 정상에서 가까운 곳으로부터 저 아래에서 순례자를 기다리고 있는 부드러운 평원의 단조로움과 고독감을 느끼게 해주는 코스입니다. 길옆의 나무에서는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나서 마치 거대한 그림자 터널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마저 주며 이러한 풍경은 고산지대 목장의 좁은 길을 따라서 수비리를 향해 내려가는 동안 계속 이어집니다. 아르가 강을 향해 내려가는 이 길에는 중간에 메스키리츠 고개와 에로 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피레네 산맥을 걸어서 넘은 순례자에게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길이 아닙니다.

순례자는 론세스바예스를 나오는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표시된 조그마한 샛길로 코스를 잡아야 합니다.

든든한 아침식사를 해결할 Bar

 

이 숲길은 부르게떼까지 너도밤나무, 떡갈나무, 낙엽송이 우거진 근사한 숲의 터널로 이어져 있습니다.
부르게떼에 도착한 순례자는 대부분 아침을 이곳에서 해결 합니다. 부르게떼는 론세스바예스의 오래된 마을입니다.
순례자는 마을로 들어서기 직전에 나바라의 전통 문양을 가지고 있는 붉은색의 커다란 창문과 돌로 만들어진 저택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뜨겁고 달콤한 까페 꼰 레체 한잔과 향기로운 빵 한 조각이면 새벽길의 고단함이 저절로 잊혀 질 수 있습니다.

다음 마을인 에스삐날까지 가기 위해서 순례자는 마을 중간에 있는 은행(Banco Santander Central Hispano) 옆길을 끼고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면 두 개의 조그만 시내를 지나 넓은 농장 길을 지나게 됩니다. 에스삐날은 피레네 산맥의 전형적인 마을로 1269년 나바라의 왕인 떼오발도 2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메스키리츠 고개 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비석

 

현대에 만들어진 성당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포장길을 지나면 순례자를 위한 샘이 있어 차가운 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마을의 거의 끝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통해서 이날의 첫 번째 고난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메스키리츠 고개입니다. 이 고개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너도밤나무 사이의 좁은 숲길을 지나고 두 개의 골짜기를 넘어야 합니다. 순례자는 메스키리츠 고개 정상에서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정상의 비석에는 “여기에서 론세스바예스의 성모에게 구원을 기도한다” 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습니다. 차가 많이 지나는 곳은 아니나 순례자는 조심해서 이 도로를 가로질러 회양목과 떡갈나무로 가득 찬 터널 같은 좁은 숲길로 지나가야 합니다.

숲길을 지나면 콘크리트로 돌을 흉내 내어 포장한 길을 만나게 되며 순례자의 발이 포장도로의 단조로움에 지칠 무렵이 될 때 비스까렛에 도착하게 됩니다. 비스까렛은 목축을 주로 하는 마을로 12세기까지 순례자들을 위한 병원이 있었을 정도로 번성했던 마을 이었습니다. 콘크리트로 돌을 흉내 내어 만든 이 길은 마을의 끝까지 이어지는데 발을 피곤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과거 우기의 진흙 길과 소의 배설물이 깔린 길을 걷는 것 보다는 훨씬 쾌적합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지난 후에 왼쪽으로 있는 조그만 슈퍼마켓 옆으로 고속도로와 평행하게 나있는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평범한 마을 린소아인에 다다르게 됩니다. “롤랑의 발자국”에 관한 전설이 있는 이 마을을 지나면 그 이후로는 매우 좁은 길을 통해 에로 고개의 정상을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동안 순례자는 커다란 너럭바위 옆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롤랑의 발자국”이 있다는 전설의 바위로 이곳을 롤랑과 그의 식구들이 지나갔다고 전해집니다. 길은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좁은 숲길로 이어지며 산기슭에 다다르면 떡갈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진 넓은 숲이 나온다.에로 고개는 100년은 넘어 보이는 오래된 소나무와 떡갈나무, 자작나무가 우거져있으며 높은 통신용 철탑이 있습니다.

중세시대 순례자를 위협하는 도둑들의 보금자리였을 에로 숲을 지나 언덕에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가로지르면 오래된 유적지인 벤따 델 뿌에르또(Venta del Puerto)로 향하는 길로 접어듭니다.이후 뽀르띠요 데 아고레따 계곡의 뒤로 내리막은 심해지고 숲의 끝에 수비리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내리막길은 계절에 따라서 엄청난 진창길로도 변하므로 하루를 마감하는 피곤한 순례자에게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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