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 레디고스

2024. 9. 5. 12:57꿈속의까미노순례길

다시, 험난하고 외로운 길의 시작

23.5Km / 7H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에서 레디고스로 향하는 열아홉 번째의 여정은 24킬로미터의 평지로 이루어진 구간입니다. 순례자는 스페인에서 가장 광활한 평야 지역이자 까스띠야의 정수를 간직한 끝없이 펼쳐진 깜뽀스 고띠고스를 걸어야 합니다. 특히 이 지역은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과 싸워야 하며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거나 눈이 녹으면 바닥이 진창으로 변해 상당히 걷기 힘듭니다. 따라서 이런 날에는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아침 일찍 여정을 시작하여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도 험난하지만 이 구간을 걸었던 순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 산 소일로 성당 >

 

까리온 데 꼰데스를 나서는 이 구간의 처음은
산 소일로 수도원과 함께 쾌적한 초록의 즐거움을 줍니다. 또한 드넓게 펼쳐져 있는 밀밭 사이로 드문드문 나무들이 보이고 까미노가 그 나무들을 이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에서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까지 17킬로미터의 이르는 이 구간의 중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어떠한 마을이나 쉴 수 있는 그늘, 샘터도 없습니다. 이 구간은 까미노 프란세스 중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거리가 가장 먼 까미노 입니다. 순례자는 반드시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행동식과 음료수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중간 중간 만나게 되는 둥글거나 네모난 형태의 조그만 벽돌집은 이 지역의 오래된 건축물로 비둘기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도시를 지나는 까리온 강을 넘으면 까리온 데 꼰데스의 출구가 이어집니다. 오래된 돌로 만든 다리를 넘으면 산 소일로 왕립 수도원을 지나게 됩니다. 이어 순례자는 적십자사의 원형 건물을 지나게 되고, 빨렌시아와 살다냐를 지나는 CL-615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500미터 정도를 직진하면 따르따호스 부근의 까미노에서 만났던 N-120 도로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도로를 가로질러 계속 이어지는 포장길을 따라 약 4.5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는 구간은 자동차가 거의 없어 걷기에 편합니다. 계속해서 베네비베레 수도원의 오래된 흔적을 지나 비요띠야로 향하는 도로와 만날 때 까지 밀밭과 버드나무 숲이 이어지면 상당히 편안하고 쾌적한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이제 레데이고스로 향하는 열아홉 번째 여정을 걷는 순례자의 앞길은
피곤함과 지루함 외로움이 함께하는 구간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멀리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보이고, 순례자는 포장도로를 지나서 로마시대의 까미노인 비야 아끼따나를 걷게 됩니다. 약 13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는 지루하고 외로운 이 길에는 수로를 건너기 전에 보이는 순례자 병원이 있었다는 표식이 전부입니다. 까미노 중간에는 오아시스라는 이름의 조그만 바가 있어 간단한 음식을 먹고 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문을 여는 시기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간단한 음식과 충분한 음료수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 운하를 지나면 가벼운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여기에서부터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 까지는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는 마을의 위치가 분지 아래에 있어서 아주 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마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욱 더 지-루하고 피곤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을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면 갑자기 황토색의 묘지 탑이 나타납니다.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를 지나기 위해서는 마을 중앙의 마요를 거리를 지나거나 마을의 왼쪽으로 지나는 N-120 도로를 지나면 됩니다. 알베르게는 마을의 입구에 있으며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을의 출구에는 순례자를 위한 쉼터가 보이고 다리를 통해 꾸에사 강을 건너면 됩니다. 여기에서 까미노는 산따 마리아 데 라스 띠엔다스 병원의 유적을 지나기까지 N-120 도로의 왼쪽 갓길로 진행하다 작은 오르막을 오르면 두 개의 커다란 송전탑이 세워져 있는 언덕 위에 오르게 됩니다.

여기에서부터 레디고스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원래 진행해왔던 N-120 고속도로의 왼쪽 갓길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중간에서 N-120 고속도로를 건너서 산띠아고 성인에게 봉헌된 교구 성당 옆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마을의 입구에는 왼쪽으로 벽돌로 만들어진 담이 있는 소박한 마을 풍경과는 대조적인 호텔이 있으나 알베르게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순례자를 위한 시설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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