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문장대

2024. 8. 25. 15:55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바로 그 멋이야 그 맛이야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5:22:29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일요산행

전날밤

이른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또 오늘하루 반듯이 풀어야 할

숙제같은

자질구레한 나만의 일정속에는

늘 팽팽한 시간의 연속이다.

지난주 월악산 갈때의 헤프닝....

오랜친구들과의 토요모임에 갔다가

늦게 돌아와서는

늦을까

두번씩이나 확인하고 눌러둔

알람이

벨을 울리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었다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15분전 6시에 눈이 떠져서..

얼마나 놀랬는지~~

엉겁결에 화장실로 뛰쳐 들어간 나는

눈썹을 그리고 있었다~~

(하이고~~ 그게 아니지.... !!)

화장이 문제가 아니었다

새로운 총무님. 회장님 대장님 전화번호도

모를뿐 아니라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이번 산행이야 말로

빠질수 없는 절박한 심정이란~~

냉장고에서 준비되어 있는 물과 반찬을 꺼내고

밥을 챙겨서

난생 처음 맨얼굴로 산행길에 올랐다...

차를 가지고 갈까.

어쩔까....순간의 선택이 필요했다 !!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 했었지...

급할수록 천천히 ~~

전광석화처럼 떠오르는 생각속에....

잠실에서 야탑까지는

10분만에 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큰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

일단 차를 놓아 두고

갔다가 산행에 못참석 하더라도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집에서 행길까지 얼마나 뛰었을까 !!

택시를 타고 잠실 사거리를 벗어 날즈음

( 오~~ 그대여 ! ) 하는

알람소리가 얄밉게 울리고 있었다..

이번 속리산 산행은

4시30분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여유만만하게

준비하고

아직은 캄캄한 새벽 어둠을 가로질러

지하철로 향했다

일터로 향하는 듯한 차림의

머리 힛끗한 장년들과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새벽 지하철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삶의 고달픔이 전해져서 안스럽기도 하고

열심히 살고 계시는 그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요란스럽게 산으로 향하는 나의 모습이

갑자기 사치스럽게 느껴지고 죄스럽기도 해서..

감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있다가 야탑에서 내려

붉은색 도장의 멋스런 대형 리무진에 올랐다...

( 오메나 ! 오메나 ! )

언제나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한동안 만날수 없었던 얼굴들을 보면서

마구 터져 나오는 반가움에 야단법석 ...

까꿍이의 그우아함(?)이 깨트려질때

차안이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다...ㅎㅎㅎ

와.....맨 앞좌석 오른쪽의 냉장실위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냉온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모닝커피를 마실수 있는

호사를 누리면서

어스름히 밝아오는

새벽길을 달린다 ~~

참 신선한 느낌이 아닌가.....

지난번 산행...첫산행에는

이회사 사장님 부부가 함께 참석하시고

감사의 인사를 하시기도 했는데...

불편사항이 있을때 적극 들어 주시겠노라 약속하셨으니...

ㅋㅋㅋ

화장실이랑 찜질방도 만들어 주심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ㅎㅎㅎ

아그그.....

꿈이란

꾸라고 있는거 잖아요? ( 헤헤헤..)

창밖이 아름답다.

신형이라서

와이드 스크린 같은

창으로

멋진 그림이 지나갔다..

아침햇살에

잔잔히 스며드는

짙은 초록의 물결사이로

황금빛 발판이

가슴속으로 달려든다..

와......

몇일 사이에 저노란 알곡들이

풍성한 가을 을 노래했다...

한여름날의 땀과수고가

알찬 결실로 돌아오는 오는 계절..

나도 덩달아 기쁘고 행복해지는

이여정이 좋기만 하여라....

속리산은

내가 솔향기에 왔던 첫번째 산행지였다.

2004년 2월 3째주 일요일인것으로 기억되는데..

솔향기산악회 창단 3번째 산행지이기도 했다..

흰눈이 쌓인 험한 이곳을 오르며

여러 산우님들의 가슴에

힘들어 하는 까꿍이의 모습이

깊이 각인되어 진듯 하였다....

가뿐숨이 몰아 쉬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던 곳에서...

모두 한마디씩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랬다

솔향기의 첫인연을 맺었던 이곳에서

함께 했던 님들과

오늘도 극복되어 지지 않는 힘든 오름길이지만..

어느 산길 보다 정겹고 힘이 솟았다..

이윽고

해발 1013 m의 문장대 정상에 올라

낮설지 않은 낡은 건물의 휴게소와 마주 했을때....

무릎까지 소복히 쌓인 눈길 사이로

좁은 길이 나있고

구름을 뚫고 쏱아지는 햇살에도

바람은 차가워서 볼을 에이는데

많은 사람들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북적거리고 있었다..

휴게소 앞마당에 놓인 작은 나무탁자위에

겨우 점심상을 펼쳐 놓고 너무 춥고 힘들어서

무슨맛인지도 모르고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높은 바위위에 자리한 문장대의 정상은

한폭의 그림인양 마음을 빼았는다..

유난히 맑고 푸른 하늘가에

높이 걸린 하얀구름사이로

밝은 조명처럼 햇볕이 쏱아지고

갖가지 모양으로

우뚝 솟아 오른 바위와

어우러져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빛이 ....

물결처럼 신비롭게 빛나고 있었다...

무엇으로 이고운 자태를 표현할까?

삼삼오오 모여..

떼를 지어서..

때로는 아주 열심히 혼자서

고운표정으로 웃고있는

모습들을

꼭꼭 눌러서 기억해 가고 있었다

문장대 정상에 오르기전..

복잡함을 피하기 위하여

넓은 솔밭에 자리를 펴고

함께 나눈 점심의 자리는

그어느때 보다도 포근하고

정답고 화기애애 했었는데

아직도

밝게 웃는 산우님들의 얼굴에는

붉게 물든 홍조가 남아 있는듯

눈만 마주치면 웃고 있었다...ㅎㅎㅎ

이질감이란 찾아 볼수가 없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세가지 즐거움을 생각하여 본다..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하나된 겸허한 자신의 발견이요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젊은 사람과 선배님들과

교우하며 더불어 정답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가장 소중한 만남의 장이며..

또한 오르기 힘든 산길처럼

힘들지만 돌아 갈수없는 삶속에서

남에게 구속받지 않고

잠시 숨고르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즐겁게 나만의 시간을 누리며

또다른 생활의 에너지를 충전할수 있는

기회의 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누구나가

부모를 선택할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지 못한

우울한

군상일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지만..

자유라는

우리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을 그보상으로

받았다..

눈만 뜨면 하루가 시작된다...

우리들 앞에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알게 모르게 닥아오고

소멸하여간다...

험하고 긴 하행 산길에

법주사앞

넓은 광장에 이르렀을때였다..

내눈앞에 펼쳐진 노송들 사이로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수 없는 사람들의 얼굴이

빛바랜 영상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순간 알수없는 눈물이 핑 돌았다...

저곳에서..함께 웃으며

사진찍었던 그때....

누구누구는 이랬었지...하는 생각에..

지금 아픈기억일수 밖에 없는 그생각을 지울려고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

식당 앞에서 먼저 온 산악대장이

갑자기 나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솔향기산악회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번 산행에 50회 되시는 분들이 세사람이나 된다..

그한분중

헬기장님께서 대포한잔씩..쏘신다고 진을 치고 계셨다....

에그머니나...

점심에 먹은 한잔 이슬도 아직이고

마음은 아직도 취기가 돌아 있지만...

좋아라~~

마셔야 맛인가?

함께 함이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갈라지고 두번째 산행인 오늘

그큰 리무진이 가득채워 지지않는 29명의 산우들이지만..

다시한번 한자리에 모여 어깨를 맞대고서

막걸리 잔을 부딭친다...

산향기 솔향기 가득한 축배를 들었다...!

뽕나무잎 나물을 먹어 보셨나요?

미류나무 버서나물을 먹어 보셨나요?

처음 먹어 보는

그 감칠맛나는 뽕나물무침이랑 쫀득하고 야들야들한 미류나무 버서나물 무침...

간간히 맷콤하기도한 3단파전..그리고 온갖 버섯과 고기..산나물이 들어간

맛깔스런 된장찌게는 일품이었다..

에그그, 무슨 말걸리었냐고요?

물어 보시지 마세요...!!!

그냥 지나갈려고 했더만..

주목성님께서.....

기여코.....요것이 무슨 막걸리 일까요 ? 하시더만..

( 조오...껍데기......) 하시는 지라...( 발음을 조심하셔요)

모두가 배꼽이 빠지게 한바탕 웃었다..ㅎㅎㅎㅎㅎ

우리말이 그렇게 요상하게 유모스런줄은 몰랐지예...ㅎㅎㅎ

웃을일도 아닌데......아고 배가 아프게 웃고는 했다...

빨리가자고 하는 사람도 없어

마냥 느긋하게 막걸리 잔을 주고 받으며 ..

누구랄것도 없이

모두가 동시에 일어나. 차에 오르니..5시가 조금 지나있었다..

산행시간 6시간 30분..

뒷풀이의 여유로움까지 즐기고..

다시 또 오고 싶은 그곳을 출발하여 돌아오는 시간..또한 즐거웠다..

깊은 잠에 떨어진 사람

삼삼오오 정다운 얘기를 나누는 사람.

정답고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며

달리는 동안

창밖에는

깊은 어둠이 드리우고

길게 늘어 뜨린 자동차 불빛만이 명멸하고 있었다...

젊은 기사님의 침착하고 부드러운 운전솜씨는

나로하여금 곤한 잠속에 빠져들게 하였는데

중간에 길이 막혀서 생각보다

조금 늦은 9시30경에 야탑에 도착하였다.

고운님들이여.

아직도 하고픈 말이 꿀뚝같고 폭포수 같은데...

다시 또 만남을 기약하며..

안녕안녕 ~~

아주 고마웠습니다.^^*

2006년 9월 25일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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