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산

2024. 8. 25. 14:55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내 가슴속에 그리움으로 차오르는 달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5:29:40


10월 8일 둘째주 일요일은

어느해 보다 긴 연휴와 추석명절의 끝자락이라

서울근교 번개 산행하기로 한날이다

그바쁜 와중에도 혹시나 잊어 버릴까 싶어

토요일 낮부터 혀끝에서 향기 그윽했던 18년(?)에 이어

그때 함께 못했던 님들의 불평을 잠재우기 위한 꽃다운 12년생

블랙라벨을 챙겨 두었다

자고로 다른사람의 일에 정신이 팔려 사는 사람은

정작 자기 자신의 길은 잃어 버린 사람이라고 하신 공자님의 말씀을

곰씹어 보면서

이까꿍이가 정녕 불량주부는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였다....ㅎ

근데

요몇일 동안 나라안밖에서 두가지일로

온통 시끌벅쩍하다

이땅에서 태어나신분이 유엔사무총장직에 오를수 있게 되었다는

꿈같은 현실에 감격해 하고

천만년 이어져야할 인류의 보금자리를

가공할 핵무기로 위협하는

어리석은 한인간도 이땅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앞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이지구가 오늘 당장 부서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여도

절대로 양보 못하고 멈출수 없다는듯

온 인터넷 사이트를 도배하듯이

불꽃튀기는 설전을 벌이고 있는

열혈 네티즌들....

명절때는 남성들도 부엌일을 도와야 된다 안된다....

과연 솔향기님들은 어떠한 생각을 품고 계시온지요?

밝은 대낮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크락숀을 울려가며 침튀기는

설전을 벌리던 이들은....

서로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송편 빚고 전붙여야할 이시간에 컴에 매미처럼 매달린 너의 존재는

도대체 뭐냐고요.....

그러다가 ( 너나 잘하세요 ! ) 하네요

꼬리와 머리가 어딘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그려...

힘이 필요했던 원시적인 사냥 농경사회를 거치며 뿌리 내린

남성 우월주의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으로 땅속깊이 사장된 문화임에도

그아련한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답답한 이땅의 남성들 땜시로

이땅의 모든 며느리와 아내들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네요

조그마한 칩하나에 수십만권의 책과 음악..등..많은 정보를 채워 넣을수 있는

두뇌 플레이의 시대에는 남녀성의 구별없이 능력에 따라 일하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시대에 살게됨에 남녀가 평등하지 못할때에는

발을 들여 놓을곳이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남성은 집안의 기둥이며 가솔을 거느리고 다스릴 존엄과 존경심을

잃지 않아야 하고 아내의 자리를 지키고 살수 있도록 배려함이 남달라야

한남성을 위해

어떤것도 감수인내하는 커다란 힘을 남편으로 부터 부여 받게 되는 아내가 아닐런지요..

즐거워야 할 명절이

이혼에 이르는 악연의 날이 되고 병원 신세를 져야할 만큼

명절증후군에 시달려야 하는 것일까....

저역시 참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날들로 꼭꼭 채워진 세월이 왜 없겠어요?

이제는 세상 어디에서도 그자취를 찾을 수 없게된

친정부모님과 시어른들의 모습은

휘엉청 밝은 달속에서

그립게 떠오르는 눈물이 되었답니다...

내가 선택하였던 사람이 였으니

나에게 주어진 몫이라 여기며

억울하여도 불평없이 받아 참고

바르게 살다 보면은

절대로 손해 보지 않은 손익계산서가 손안에 넣어 지기도 한답니다..

스카치위스키 세계2위 소비국 코리아....

스코트란드 코쟁이 사장님이 내년에는 얼마를 생산하여야 하는지

시장 조사차 한국을 방문하였다고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나왔데요...

근데요....왜 우리나라가 자살 세계 1위 국가로 등록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네요...

제가 왜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 하시군요....

결코 잊혀 지지않는 요몇일전의 일때문이지요...

추석을 일주일 앞둔 이른 새벽에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주차장을 걸어 들어오는데..

훤히 밝은 세멘트길 바닥에 선홍색 붉은피가 길게 길게 뿌려 져 있었고 많은 곳에는

검은 흙으로 덮여 있었다...

지난밤에 분명히 큰 사고가 있었음을 직감하였고 너무 끔찍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딸의 혼사를 앞두고 알츠하이머 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남편을 두고서...

우리집 앞동에 사는 이가 13층 꼭대기로 올라가서...떨어졌다는 거에요

이러한 죽음을 현대의학은 죽음에 이르는 우울증이라고 정의해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가엾슴에 나도 우울해 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욕스러워도 어미의 자리는 우리를 쉽게 생을 포기 할수 없게 합니다만...

남아 있는 가족의 슬픔과..희망이 없는 그절망스런 끝맺음이 너무 가슴이 아파왔답니다...

한순간이라도 어두움에 갖혀 있지 마시오소서...

밝은 빛아래 서서....바람을 쏘이며...바람의 향을 마시며 자신을 어루만져야 겠지요..

우리카페에 슬펌프에서 벗어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신분이 생각납니다...

옴메나..

사설이 길어서 죄송하와요..

오늘도 늦을세라...

종종걸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매역에 도착하니 8시 40분이였어요

너무 일찍와서...까꿍이 스타일 꾸길까 염려하며...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먼저 오신 박선배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니 얼마나 행복한가 몰랐다...ㅎㅎㅎ

9시가 가까워 질때쯤 영원님이 오시고 노대장님이 오시고

오늘 처음 오셨다는 훤칠한 키의 전형적인 미인이신 방은자님이 오셨다..

또한 내가 가장 확수고대하고 기다리던 김정은님이 오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아들이 너무 의젓하고 귀여웠다..

메밀님이랑... 언제나 말이 없으신 하닉만세님이오시고..

예약해 놓고서 일이 생겨 못오시는 몇분과 먼길 친정에서 아직 못돌아 오신걸까...

총무님도 얼굴을 뵐수 없어 아쉽지만...30여명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이선배님의 구령에 맞춰서 기분 좋은 율동같은 준비운동도 맞치고서....

새벽이슬에 젖어 있는 나뭇잎 사이로 좁은 등산로 오솔길은 먼지가 폴폴나고..

발바닥에 밣히는 작은 모래알갱이가 미끄럽기도 해서..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산행코스였다...

아파트숲속에 가로 놓인 산인지라...

가벼운 산책 삼아 헤헤 거리며 오르던 산길은...

잠시도 평탄한 길을 허용치 않는 길고 긴 오르막길에.

땀이 전신을 흠뻑 적시고 숨이 턱에 차서...켁켁 거렸다...ㅋ

영장산 그곳에만..이르면 되겠지 했던 안도하는 마음은

해발 400여 m 가 조금 넘는 영장산을 지나면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성남시와 광주시계를 지나 끝없이 걸어야 함을 깨닫게 된것..

꼬불꼬불 몇고개의 산을 넘고..

남서울공원묘원을 지나고.모리야산을 넘어서..

횅하게 뚫린 자동차 길을 두개나 건너고...

이배제 고개에서 꽁지가 보이지 않던 노대장님을 만났다...

선비들의 발걸음이 이곳에 이를때면..오며가며..

궁궐을 향한 님향한 일편단심을 보여 주던 이배제 고개...

세월이 변하여도 우리들 가슴에 보듬어야 할 푸른 향기의 선비정신....이 아닐런지...

해발 500m의 왕기봉에 이르렀다...지친 마음들은 산을 향해 올라 오는 이들에게

얼마나 가면 되느냐고 물어 보네요

이제 다왔습니다...판에 박은 산꾼들의 그대답에 다같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네...였고..서로 쳐다 보고 깔깔대고 웃었다...ㅎㅎㅎ

어찌되었든.. 점심은 밀양박씨 선산이었던가...잘 다듬어진 넓다란 묘지 앞에서

12년생 꽃띠와 함께 화기 넘치는 시간을 보냈었다..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의 하산길에 마셔 보는

만수천약수의 시원함은 그무엇에 비길 수 없는 달콤함이었다..

그다음에 만난 약수터의 이정표에는 검단산이 코앞에 있음을 알려 주었고

( 아이고. 모니나... )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장장 6시간 30분 동안 성남시와 광주시계..그리고 하남시로 이어지는

산길을 완주했다는 뿌듯함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한달에 한번씩은 회원들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근교산행을 약속하였는데

아마도 오늘이 그첫산행이 아닌가 여겨진다...

먼곳...유명산도 가야겠지만...알려 지지 않은 근교의 산행도 매우 의미깊게 여겨진다...

역시 여러사람의 뜻이 모아지면...

보다 좋은 산행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약속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가고

넓다란 2층 웰빙 맛두부 전골집에서 술잔을 부딭치며 솔향기 회원들의 건강을 기원하였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을...음료수를 좋아 하시는 사람은 음료수를...

물을 사랑하시는 사람은 물을

술잔 가득가득히 채우고 , 술잔을 높이 들고

( 화이팅 ~~ ! )을 외칠때

이 아니 멋진 일인가...

이 또한 건강한 삶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이번 산행에서 특히 감사해야 할 일이 있는데

선진항공버스 사장님부부와..상무님부부가 함께 등산에 참석하여주시고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우리 여성회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닥아 오신

두분 사모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부부사랑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솔향기산악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두분이라고 여기며..사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긴글 지송하옵고..여기서 끝맺습니다.

산행에서 기쁜마음으로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안녕히..

2006년 10월 9일 오후...까꿍...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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