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

2024. 8. 24. 16:47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명성산 억새밭에 가을이 오면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5:33:23


오랫만에 천둥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가을비가 내릴것 이란 일기예보속에

산을 향한 나의 거침없는 발걸음은

오늘도 강아지 폴카 알람과 함께 시작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법칙 속에는 두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주처럼 쌩뚱맞은 생각으로 느릿느릿 걷다간 또 늦을새라 시계를 보아가며

또박또박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야탑에서 내리니. 여유만만...

정다운 얼굴...새로오신님들과의 수인사가 즐겁고 재창단 2개월만에

만차의 기쁨도 충만하다..

 

가을이 오면

억새산행 국민관광지로 유명한 명성산 (鳴聲山)을 향하여 출발했다...

우리들의 기억속에 늘

애통한 탄생설화의 주인공으로

애꾸눈이 궁예의 전설이 스며있는 명성산(922,6m)은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슬픈전설의 궁예는

통일신라 말기에 고구려의 부흥을 표방하여

신라 제47대 헌안왕 또는 제48대 경문왕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정권다툼의 소용돌이속에 죽임을 당하려는 비운의 순간..

비록 애꾸눈이되었지만 유모의 손에 의해 구출되고 길러져서

세달사(世達寺)에 들어가 승려가 되고 후일

송도에 도읍을 정하고 스스로 후고구려의 왕이라 칭할 만큼

카리스마넘치는 현대적 리더십과 자기확신에 찬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부하인 고려태조 왕건에게 패한후 이곳으로 쫓겨와

망국의 슬픔을 크게 통곡하니

산천도 따라 울어서 울음산이라 하였고 한자로 쓰여지니

울명(鳴) 소리성(聲)이라하여 명성산이 되었다....

 

역사란 승리자의 기록일 뿐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포악하고 비극적인 종말로 그려진 그의 행적은

영원히 밝혀 내지 못하는 패배자의 슬픔인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84km 운천에서 약 7km를 가면

온국민의 사랑받는 산정호수가 있고 그산자락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려

(등산로가든)옆길로 들어서면 등산로가 보인다...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시켜주는 율동시간....

이강수선배님의 멋진 구령에 맞추어 온몸의 근육을 풀어 주면

기쁨이 절로 넘친다...

 

강풍.돌풍. 우박. 가을 찬비...예고에도

망서림없이 모두가 함께 이곳까지 왔다는 뿌듯함이

맑고 파아란 하늘과 밝은 햇살은

우리모두에게

말없는 감동일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이운경회장님의 100회 산행기념이 더할수 없는 축복으로 여겨졌다..

<언능 올라갔다 와야제...>

살림솜씨...음식솜씨...예쁜마음씨....까징

늘 회원들을 감동시키는 소나무님의 감칠맛나는

뒷풀이 예고소식은

<공중 벌떡 걸었다가 오고싶은 심정이것당...ㅋ>

<아예...산에 가지 말자고 생떼를 써볼까나....ㅎㅎㅎ>

오만생각이 나를 붙잡고 늘어 졌다..

 

이까꿍이의 복잡한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을 향한 솔향기 님들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되었고

아침햇살에 먼산은 신비로운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지막 무성함이 멈추인듯한 호박넝쿨 끝자락에는

달덩이 같은 커다란 호박이 메달려 있고

텃밭한켠 짙푸른 무우잎파리가 싱싱하다.

 

지난밤에 내린 비 때문인가..

작고 소담스럽고 또 드넓은 기암괴석이 즐비한 개울가에는

뽀얀 흑탕물이 콸콸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한 원만한 경사를 이루며 타고 오르는 산길은

오색단풍의 기대는 잊어야 했다

비가 가뭄의 목마름을 해갈 시켜 주기는 하였지만

안타까이 말라비틀어진 나뭇잎들이

부서진채로 촉촉한 발길에 휘감기고 있었다..

잠시후 만나는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는 넓다란 바위

비단결 폭포의 흔적만 보일뿐

엷은 황토색 물길이 간헐적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보는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었다..

깨끗하고 맑은 물이 넘쳐 흐르는 전경을 떠올리며...

그럼...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울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이어지는 6만여평에 이르는 억새밭을 만날때의 감격은 경이로움 그자체였다..

 

쪽빛 하늘가...

바람을 타고 한들 거리는

억새들의 군무는

이별이 주는 애잔한 눈물의 신비를 닮았다.

여름날

하염없이 타오르는 욕망의 불꽃은

이제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 되어

바람에 온 몸을 내어 주고

오욕을 승화시킨 고결한 춤사위로

하늘을 향한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억새야 억새풀들아...

깃털처럼 새하얀

속내를 드러내고

세상을 향하여 환히 웃는

너의 그 고운 푸른 넋은

천상의 향기처럼 빛속에서 곱게 부서지고 있었다.

 

낙엽을 밟으며

갈대숲에서 억새들의 군락지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건강한 기쁨과 행복을 카메라속에 담아낸다...

여기저기 왁작지껄 수많은 좋은 경치속에서

후레쉬를 터트리고도 아쉬움이 남는듯

대장님의 재촉소리가 들릴때까지 발길을 옮기지 못하더라..

삼각봉아래 위치한 팔각정이라 그곳으로 부터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이동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명성산까지는 수십 km 로에 이르는 능선산행이 지루하지 않고

사방으로 확 트인 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누구나가

젊은날의 추억한가지씩은 가지고 있을법한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아주 멀리까지 잔잔하게 펼쳐진 산줄기의 모습은

어느곳에서도 흉내 낼수없는 특이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사계절 어느때라도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는 사람들의 소망이

줄줄이 감탄사처럼 새어나왔었다....

 

일정상 명성산 정상에 오르기 전에 이른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때

떼묻지 않은 그순수한 마음이야 말로 꿀맛같은 행복함이 아닐까 여겨졌다.

 

아침 9시에 출발하여 명성산을 오르고 신안고개로 하산하는

산행예정시간은 5시간이었지만

오늘도 한시간이 추가되어 6시간 산행에 오후 3시에 모두 하산하여

 

북어로 끊인 육개장은 가장 시원하고 입맛당기는 특등 메뉴이여서

모두가 참이슬 마실 생각은 잊어 버리고

수저도 없이 나무 젓가락으로 컵에 떠서 홀짝홀짝 마시며 마냥 즐거워한다

김치람 삶은 돼지고기의맛은 정말 별스럽게 맛있었다...

 

소나무님아....

원로도 아님시로 원로처럼 앉아서 맛나게 묵기만 하여서 미안스럽고

고맙고 그러하오네요

소나무님이 넘넘 이뻐서 껴안아 주다가 터져 버릴까봐 조심혔었네요...ㅎㅎ

이운경회장님

100회산행 축하드리고 진짜로 어여쁜 짝꿍님 소나무님을

미리미리 손봐서 차지하신것 지금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시포요...ㅎㅎㅎ

근디...

얻어 묵어서 무턱대고 좋기는 하지만 매번 그러시다가 혹시나

기둥 뿌리 흔들 거릴까봐 걱정되오니..

조심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당..ㅋㅋㅋ

 

명성산...억새밭...

값진 산행이었고 언제나 다시가고 싶은 좋은 산행지였었고

새롭게 솔향기산악회 회원이되어 큰기쁨을 나눈 칼라님과

아직은 컴에 익숙하지 않으신 저와 함께 식사를 나눈 고운여성회원분님...

짝꿍님과 함께 우리 솔향기회원님들 모두가 보고 싶으셔서

다시 회원이 되셨다는 샛별님...

환영...환영하고 또 사랑합니다~~ ㅎ

찾아 오시느라고 불편했던 점이 있었다면 제가 백배사죄 드리겠어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하여....

소쩍새는 그렇게 슬피울었나보다....

아닌가.....ㅎㅎㅎ

 

파도는 바윗돌에 부딪쳐서

깨어지고 부서지고 한몸이 되고....

같은 빛깔이 되고......

분리 될수없는 진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것....이라고 해요.

 

고거이

사랑의 법칙이고

사랑의 미학이고 그러하다고

누가 그랬드랬어요.......

예....그래서 ....이까꿍이는

절대로 잘생긴 남자하고...

그러덜 안혀요....ㅎㅎㅎ

(나중에 수속이 복잡해 질까봐서요..ㅎㅎㅎ)

와 그냐면요...

정들까봐서지요...하하하..

 

관심이 없다면 좋은 인연도 맺을수 없는 거...아닌가 해서요...ㅎ

다음산행지는 어디여요?

최신형 하이헤어 패션으로 변신이라도 혀야 할까봐요...ㅎㅎㅎ

예쁘게 보아 주세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만남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11월 6일 까꿍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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