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4. 16:24ㆍ추억속의산행후기
첫사랑의 발자욱이 새겨진 삼악산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6:13:58
올들어 가장 춥다는 어둠 깊은 새벽아침
뽀얀 성에가 끼인 창밖은
희미하게 나마 앙상한 가로수가
겨울의 초인종을 울리는듯
마구 지나가고 ~
눈을 감으면
어느해 가을이 었을까...
강촌역
구곡폭포에 이르는
산책길에서
이제 중년이 되어 버린
어릴적 친구들의 거침없는
해맑은 웃음소리가
오늘도 그때처럼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3년전 솔향기산악회 창단멤버들이
부푼 가슴을 안고 첫산행지로 선택했던
춘천 어느산을
그때에도 이맘때쯤 이시각에
이경춘가도를
아마도 오늘처럼 신명나게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남한산성 월악산을 시작으로
지난 9월 재창단된 솔향기산악회는
그동안 가장 민주적이고 바람직한
정감있는 친목단체로 발전해 왔다....
지난번에는 카페예약방이 횅하니 비어있을때도
있었지만 늘 실망스럽지 않게 만차를 이루어 왔었는데
오늘산행에는 정반대로 중간좌석이 횅하니 비어서
한사람씩 두다리를 쭉펴고 앉아서 가는 기분이 우째 횅하다...
시몬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들리는가....
가녀린 바람결에도
별처럼 반짝이며 쏟아져 내려
땅바닥을 가득히 채워 버린 오색낙엽의
화려한 죽음의 세레머니.....
시몬 너는 아는냐....
그대 없는 빈자리에
슬픔이 너울처럼 내려 앉아
펄럭일때에
이까꿍이의 고요한 마음에도
가이없는 슬픔의 바다가 일렁이고 있다는것을 ~~
오늘 나에게
네고운 얼굴을 보여 주지 못하는 그대
사랑스런 시몬
솔향기의 벗이여....
무엇을 하고 계시온지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더욱 그리워....
아토피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비만을 막아주고 비타민의 보고 겨울양식
김치를 담그고
따뜻한 겨울옷을 준비하고 정리하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쾌적한 겨울 실내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커튼과 두꺼운 이불 빨래까지
허리가 휘어지는 야단법석 대청소까지
밤늦도록 말끔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산으로 산으로 향하는 그마음
그 그리움의 언어를
시몬 너는 아느냐....
우리를 가로 막는 그슬픔의 벽은 무엇일까..
추위에 토실토실 살찐 게으름이 아닐까..
아무리 소리처 말해도
아직도 깨닫지 못한 주인의식 때문이 아닐런지요....
솔향기님
그대가 솔향기산악회의 주인이심을
결코 잊지 마시고 기억해 주세요.
모든것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고
투명하게 운영되어지는 비영리산악회입니다
그대를 위한 우리를 위한
정감있는 친목단체로서 그대의 관심과 정성이
꼭 필요한 산악회입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산악회를 꿈꾸는 사람이거나
정신적으로 부도덕한 품성을 지닌 회원은
솔향기산악회와는 코드가 맞지 않음으로
절대로 입회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산이 좋아 산을 사랑하는 그대가 정회원이 되시오면
임원과 동등한 회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여 주시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임원 한분 한분 모두가 직장생활을 하며
성실한 생활인으로서의 책무를 행하고 있음으로
회원들을 위한 질적양적 서비스에
전적으로 메달릴수 없는 우리들의 커다란 고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소홀하는 점이 있더라도
깊이 이해하여 주시고 솔선수범하여 참여 하시고
자긍심을 가지셔도 된다고 여깁니다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이산악회를 이끌어 가신다면
모든이들이 부러워하는
우리들의 복된 영토가 될것이에요...
시몬..
오늘의 이횅함에 결코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알려 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고 가다듬고
키워나감에 시행착오도 있을테지만
모두가 사랑하고 서로 감싸안고 협조하실것으로 믿습니다
좌우지간 양단간에 사설이 길어지긴 하였지만요...
A1 바이러스에 집단 매몰처리되는 꼬꼬닭들의 수난을 보면서
(느그들도 식사시간에 음식투정 말고 시뻘건 고추가루와 파 마늘로
양념이 된 김치를 콕콕 쪼아 먹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ㅎ)
농담이 아니라
동남아와 중국을 휩쓸었던 싸쓰의 공포에도 끄떡없었던 한국인들의
싸쓰면역체질은 우리들이 즐겨 먹는 김치에서 비롯되었다는 그들의
연구결과를 보아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과 함께
한주일의 시작을 산행에 투자함으로서 얻어 지는
웃음바이러스 건강바이러스는 얼마나 값진 것인지요..
극도의 우울증을 동반하는 아이들의 아토피질환에
웃음치료를 통한 완치사례가 입증되어 지는 것을 바라 보면서
가장 경제적인 건강한 삶의 충전은 산행에 있음을 깊이 인식하게 됩니다
그대의 삶안에 게으름을 쫒아 내고
세월의 무게에 무디어진 아내와의 손길에서 사라져 버린
짜릿한 그 느낌을 재충전 시킬수있는
솔향기산악회의 문은 언제라도 열리어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결코 모른다는....
바로서야 바로산다는 오묘한 진리를 터득한 당신은
솔향그윽한 산위에서 기쁨이 넘치는 일요일을 맞으십니다요....ㅎ
춘천으로 가는길....
가는길 보다
오는길이 늘 걱정되는 것만 빼면
우리들의 뇌리에 늘 가슴설레이는
청춘 사랑 희망 열정 낭만이 떠오르는 여행지 아닐까요....
첫사랑의 달콤한 기억
이별의 쓰라린 기억도 그곳에 응집되어 있는것은 아닐까요..
일본열도에 욘사마의 열풍을 몰고온 겨울연가의 배경지....
남이섬의 기적은
이겨울 꽁지머리 배용준이가
제주도에까지 그영역을 넓혔다고 하니
일시적 광풍이 아닌
알찬내용으로 뿌리까지 튼튼한
세계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되어지기를..
한강의 젓줄인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
오늘산행지인 삼악산에 오르려고
46번 국도를 달려 등선폭포 매표소에 이른시간은
9시 40분경이 되고 있었다
세시간 산행에 맛있는 송어회까지 군침도는 산행계획에 따라
이강수선배님의 능숙한 지도에 따라
신바람나는 국민체조도 하고 새로오신 세분여성회원들과의
눈마춤도 다정하게 하고
바위가 갈라져서 좁은 협곡을 이룬 등선폭포의
입구 모양은 주왕산을 연상케하며
아기자기한 정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하늘을 찌를듯 높게 솟은
기묘절묘한 바윗돌의 모습이
맑은물이 흘러 내리는 폭포와 함께
모두가 하나되어 깔깔거리며 사진찍느라고
가는 발길이 늘어지고 서성이며
손끝이 아려오는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급경사에 아찔한 철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또 만나는 평지
작은 폭포수의 정겨움에 홀딱 반하기도 하였는데
등선폭포 비선폭포 승학폭포 백련폭포....
나뭇꾼과선녀의 전설이 담긴 옥녀탕까지..
아름다운 이름을 지녀
그비경을 더하고 있었다...
돈벌이을 위한 가설물들이 해친 경관에
가슴이 쓰리기도 하였지만
맑은 햇살에 싸아한 사이다맛같은
해맑은 공기가 가슴 벅찬 환희로움으로 퍼득이고 있었다
수천년을 흘러 넘쳐
움푹 파여진 바윗돌 옥녀탕의 폭포수물은
청정함이 하늘빛을 닮아 신비롭기 그지 없었는데..
언젠가 한번 퐁당 빠져 보고 싶은 유혹의 마음이
남들에게 들킬까.
도망치는 발걸음에 귓볼까지
붉어지는 얼굴빛이여...
춘천시 서면에 위치한 삼악산은 춘천8대비경의 으뜸이며
구곡폭포와 의암호 봉의산 오봉산 경용화산
그리고 남이섬과 소양댐이그에 속하고 있다...
우리가 올랐던 등선폭포는 삼악산(三岳山)의 시발점으로 등선봉(632m)
용화봉(654m) 청화봉(546m) 의 세봉우리가 삼각형으로 이어져 있어서
삼악산이라 하였다고 하는데 또다른 이름으로는 성봉(聖峰)이라고 불려진다.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654m)에 오르면
북한강의 아름다운 정취가 가득한 의암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손에 잡힐듯 춘천시가지의 모습이 절경을 이룬다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의암호는 춘천시내 서남쪽 지점에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신현강 협곡을 막아 의암댐을 축조함으로
생겨진 인공호수로서 많은 문화유적지와 경춘국도변에 새워진 인어상과
김유정의 문인비등이 빼어난 절경의 삼악산과 어우러져
국민관광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는 문화도시이기도 하다
너무 춥기도 하였고 점심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고
세시간 산행에 남은 시간이 넉넉한지라
내려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하산길에 올랐는데
제법 눈이 쌓인 협곡아래는 미끄럽기도 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금은 힘든 하행산행이 시작되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왜그리 올라 오는 사람이 많은가...
내가 혼자 오기로 예약을 하고 왔더만
왠사람들이 이리 많은가고 했더만....
다음에는 물어 보고 오겠노라...
겸손히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가 하면....
좁은길에서 물밀듯이 몰려서 내려오는
우리 일행들 때문에 길옆에 밀려서
마냥 기다리면서 꼼짝 못하고 언제가냐고
투덜거리는 비쩍마른 남자가 있어서....
나의 난폭한 손이 그를 끌어다가
이렇게 가시면 되잖아요 ~~ 했었는데
나의 손이 낚시줄에 걸린것 마냥
비쩍 마른 그남자의 손끝에서 놓아 지지 않아서
질질 끌려서 산을 올라가게 되고
급기야 비명을 질러대는 나의 손을
우리 여성회원이 구하여 주었음이니
옴메나...
까꿍이가 납치될뻔한 큰사고 일어났던것이다...
(에구구 이쁜거는 알아가지고.....담에 만나기만 혀봐.둑어..)
화가 나서 중얼거리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살판났다고 웃고 야단이니 왠일인지 모르겠다.
의암댐에 간 기념으로 반듯이 먹어야만 되는 송어회인가...
온갖 통신장비를 다 동원하여 찾아간
의암호아래 예전 오봉산에 들렸던 횟집에 여장을 풀고
따뜻한 방안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횟상오기를 기달리는 동안 칼라님이 가져오신
갖은 야채와 싸먹는 과메기의 맛이 온방안을 맛있게 하기도 하였다
그토록 기다리던 횟상이 오기도전...허기진 배를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대충 메우고
선홍색 분홍빛이 찰싹 달라붙기까지 하는 송어회맛이란...
오고가는 술잔속에 가이없는 정감이 어리더라...
형님아우 그리고 선후배님이 한데 어우러져서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더라
또한 미운걸님...
아니 우리 예쁜걸님이 내신다는 바삭바삭 입안을 가득이
채워오는 빙어튀김의 달콤한 맛.....
오와...모두가 뱅그르뱅그르...한바퀴씩은 돌았을 게다..
혹시 의암호에 떠있는 붕어섬....
아니 산위에서 바라보면서..
생각나는 고기순으로 말하였던...그가자미 섬 처럼
눈이 뱅그르...돌아가시어 가지고 산악회에 나오시는분이
계실까 걱정이 태산이 되고 있습니다요.ㅎㅎㅎ
그대 먹기 위하여 사시옵니까...
살기 위하여 먹사옵니까...
이까꿍이에게 있어서
살기 위하여 먹는다는 고상은 없는 것일까...
산벗님들과 함께 한 송어횟집의
입안에서 녹아드는 송어맛과 매운탕맛은
정다운 님들의 얼굴과 함께
의암호수에 떠오르는 달그림자 처럼
내가슴속에
깊이 아로 새겨지고 있습니다
웃음바이러스...
그리고 건강바이러스의 재충전을 위하여
우리는 또 만나야 할것입니다
다시 뵙는 그순간까지...
행복한 시간되세요^^*
2006년 12월 4일 까꿍이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