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3. 16:04ㆍ추억속의산행후기
★♪까꿍♪★
화왕산 꽃길에서 만나리
추억속의 산행후기
2011-06-03 16:59:35
꽃길을 걷고 싶으신가요?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에 연초록 잎사귀가 피어나
환희에 가득 찬 몸짓으로 반짝거립니다
노란 개나리가 울타리를 이루고 그 긴팔뚝을
나풀거리며 나그네의 옷깃을 붙잡고 간지럽게 웃고 있습니다
더욱 선명하여진 푸른 솔가지잎
노송 밑에는 여리디 여린 붉은빛 진달래가
잔잔한 봄향기를 뿜어내면서
산객들의 가슴속으로 파고 듭니다
봄이 오는 들길을 걷고 싶으신가요?
왕벚꽃이 피어나 꽃터널을 이룬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첫눈에 반하여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린
첫사랑의 기억처럼 수줍은듯 고운
화사한 왕벚꽃나무의 행열에 넋을 빼앗긴채
황홀한 탄성에 잠깁니다
하얀듯이 붉은듯 작고 소담한 꽃잎들이
가느다란 가지마다 다닥다닥 돋아나서
꽃구름을 이루며 피어나서
그 어떤것도 이겨낼수 있다는듯이
해맑은 눈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봄의 여신
벚꽃나무
왕벚꽃나무....
한 참 타오르는가 싶으면
어느새 속절없이 바람에 흩날려
자취를 감추어 버린 낙화(落花)의 애잔함이
우리를 더욱 왕벚꽃에 매혹되어 가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이계절이 다 가기전에
사랑한다고 속삭이듯 말해 보세요
사랑은 우리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삶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마음속에 있는것을 끄집어 내어 내 가장 소중한 이에게
전한다는 것은 음악처럼 벅 찬 감동속으로 유영하는 것입니다
봄바람이 살랑대는 꽃길을 걸어 갑니다
냇물소리 경쾌한 꽃길을 따라 마냥 걸어 갑니다
수해 때문에 생긴 상처를 백년대계의 소망인듯 크고 작은
바윗돌로 냇물경계에 쌓은 제방은 여름 물놀이객들을 위한
경제적가치와 자연경관을 아름답게 가꾼 엄청나게 큰 재원을 들인
공사임에 틀림이 없어 보였습니다
자연미를 훼손한 것을 탓하기 보담은 현실적인 접근에서
고마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이곳에 거주하시는 모든분들이 한마음으로 아름다운 명소로
가꾸고 돌보아서 행복한 텃밭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봅니다
새벽 4시 알람소리에 눈비비고 일어나 어둠을 밝히며 달려와
경상남도 창녕군 옥천리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1분...
비 온 뒤의 맑은 하늘은 우리들에게 얼마나 값진 선물일까요
허지만 토요일 내린비로 맑아진 하늘에는 재앙처럼 뒤덮힌
황사먼지로 온산천이 휘뿌연 안개에 잠겼습니다
황사의 진원지인 중국과 내몽골에서는 환경파괴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로
회피할 뿐 이라니 솔향기산악회원들이 이제 중국에 내몽골에
삽들고 나무 심으러 가야할 웃지 못할 한판이 되고 있습니다
황사로 조금씩 잠식되어가는 영토가 수십년 후 가까운 장래에
중국 북경인근까지 황사로 덮힐것이란 연구결과가 있고보면
잠시 잠깐의 이득 때문에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다는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많은 황사모래로 황금벽돌을 찍어서
태산보다 높은 만리장성을 또하나 쌓으면 어떨까요 ...하하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 봐도 뾰족한 묘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 ㅎ
황사먼지가 제아무리 무섭다한들 우리들의 발길을 묶어 둘수는 없어서
부지런히 관룡산 화왕산 자하골 옥천매표소로 돌아오는 5시간의
등정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안개속에 갖힌듯 시야가 가려진 산길을 조금 올라 갔을때
유서깊은 천관사를 만났습니다
얼마를 걷지도 않았는데 이마에 땀이 솟아 오르고
보수공사로 어지러운 절터를 지나며
조금전 왕벚꽃길에 온통 내마음의 화두가 잡혀있음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벚꽃나무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일본의 나라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일본에서는 그자생지를 찾지 못하였고 왕벚꽃의 기원에 대하여
수백년동안 수많은 학자들의 논쟁속에
1908년 4월 15일 타케신부가 우리나라 한라산 북쪽 관음사 부근
숲속에서 왕벚꽃나무의 자생지를 발견하고 그표본을
베를린대학의 Koehne박사에게 보내 왕벚꽃나무의 자생지가 확인 됨으로써
왕벚꽃나무의 자생지 원산지에 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답니다
왕벚꽃나무가 한때는 일본의 나라꽃이라 하여 베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지만
어디 그것이 왕벚꽃나무 하나만의 부끄러운 수난의 역사였을까요....
삼천리 강토 금수강산에 피어난 토종 식물 동물 곡물 곤충에 이르기까지
온갖 문화재산이 국권을 상실한 안타까운 청맹관의 세월동안
국외로 유출되어 원산지가 바뀌어 세계속으로 퍼져 나갔으며
이제는 비싼 요열티를 주고 다른나라에서 역수입되는
비탄을 금치 못하는 시간이되고 있는것입니다
문명의 세계로 한발 앞서 나아가지 못했던 선조들의 패쇄적인 자기안주가
빚어낸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눈보라처럼
수천수만 송이의 붉은듯 하얀 왕벚꽃 꽃잎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대며 허공에 흩날리는 4월의 봄날입니다
진해의 벚꽃놀이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놀이 창경궁의 벚꽃놀이
일본인들이 패전후 미국에 선물하였다는 워싱톤 D.C의 왕벚꽃길...
그 어느것 하나도 벚꽃에 대한 황홀한 매력에 잠길수만은 없는
나의 슬픔이 내면 가득히 얼음처럼 꽁꽁 도사리고 있습니다
동화속의 거인처럼 작고 섬세한 동양인의
감성에는 동화되지 못할것 같은 미국인들이
왕벚꽃 그늘아래 열광하며
잔인하고 어처구니없는 진주만의 기습은 잊은채
왕벚꽃처럼 선한 일본인들의 얼굴로 인식되고 있다하니
할말을 잊어 버리고 맙니다
다시는 돌아 올수 없는 누이에 대한 그리움처럼
봄날 아지랑이 같이 피어나는 이슬픔을 어이할까...
용서하지만 결코 잊을수 없는 그들의 수없는 만행....
그아픔은 지금도 꺼지지 않은 활화산 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천만다행인것은
진정한 용서를 구하지 못하는 그들의 어리석음은 하늘의 뜻일까..
누가 밀어 넣지 않아도 스스로 파놓은 멸망의 늪으로
한발자욱씩 서서히 빠져 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크고작은 실수를 통하여 진심으로 뉘우치며
완전한 인격을 완성해 갑니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수치가 아니며
성공하고 축복 받는자들의 행동법칙이기도 합니다
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에 수탈해간 우리의 벚꽃나무는
밥그릇 조차도 변변치 못했던 야만에 가까운 그들의 척박한 풍토속에서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어지고 키워지고 가꾸어졌는가를 알수가 있습니다
수백년을 조상대대로 이어져 오면서 신령처럼 귀하게 떠받들어 키운나무가
수천수만을 헤아리며 역사의 유물처럼 명품나무로 세계속에
전시되고 있는 일본을 보면서 우리의 잃어 버린 시간을 되찾고
촌음을 아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따라 오름산행길이 유난히도 힘이 들어서 낑낑거리며
사진 많이 찍겠다던 누구보다 멋진 사진을 찍겠다고 벼르던 맹세는 팽개치고
롯또에 당첨이 되었다고 선배님이 아침내내 놀리던 오늘의 짝꿍..설경구처럼
미남인 강경구님은 어디에다 버렸는지 정신이 몽롱하기만 한데
울산에서 왔다는 갱상도 아저씨들의 사투리로 온산이 시끌벅쩍하여 졌습니다
가파른 오름길에서 숨쉬기도 바쁜데
어디서 오싰습니꺼? 합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왔다고 할수없이 예의상 대답을 합니다
이제 끝났는가 싶었더만 당신은 봉천초등학교 학생회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 잘했다꼬 했어예...그랬더만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그양반의 친구가 그럽니다
<야가요 ~ 여자 꼬시는 수법이 총각때 하고 한개도 틀리지 안습니다>함시로
요롯케 말하는 것입니다
<여자꼬시는 사기꾼으로 테레비에도 나왔다 아입니꺼 ~>
그래서 저도 한마디 하였습니다
사기꾼이라도 잘 만 생기면 그만이라꼬예 ~
이말을 들은 사람들이 한바탕 웃느라고 온산이 진동합니다
하하하 ~
이번에는 이아자씨 나의 몽땅 스틱을 손봐 주겠다고 야단입니다
지난주일 산행때 내려오면서 스틱의 밑부분 2단이 사라져 버린것을
백화점까지 가서 수선하는것이 지겹고 싫어서 그냥 갖고 왔더만
힘이 모자라서 접고 다니는 줄 알고서 입니다
설명하기가 너무 피곤해서
<돈이 모자라서 한단만 있는 스틱을 샀다>고 악을 썼더만
그제서야 웃고 맙니다 ~
그저나자 오나가나 좌우지간 양단간에
까꿍이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서 누가 롯또에 당첨이 되었는가는
분명히 생각해볼 일인것 같습니다
우찌 되었던간에 오늘 새로 오신분들이 너무 많아서
찢어지게 기분좋은 산행이었답니다
솔향기는 영리목적이 아닌 비영리 친목산악회라서
모든 운영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솔향기 정회원이 되면 누구라도 솔향기의 주인이 되시는
멋진 산악인들의 모임인것입니다
정봉조 천년송님
허윤순 아오스팅님
백현진 바다지기님
송희숙 다슬기님
오수련 천련님
문정순 달님
오랫만에 뵈올수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제옆자리를 빛나게 해주신 고문조 강경구님
기쁜마음으로 환영하구요
오래도록 함께 하며 좋은일 가득하시기 바래요
강승일 산돈 부부님 진심으로 반겨 맞이합니다
우리솔향기산악회는 특별한 부부애로 가득한 분들이
많아서 아주 좋은 선택을 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그밖에 박승철님 임화연님 민명춘님 박건우 모리안님
장기목님 조병철 아나키님 반가웠습니다
짧은시간 얼굴을 익힐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앞으로도 자주 오셔서 즐거운시간 함께 할수있기를 청합니다
생각보다 힘든 오름산행이 관용산을 지나고 12시 반이 되어서
더없이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산이란 일단 오름길만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날아 다니는 행복만땅의 시간을 누리게 되어 있습니다
가슴속에서 영원히 불타 오를것 같은 대평원의 화왕산은
1983년 창녕군 군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고 합니다
창녕군과 고암면의 경계에 화왕산(757m)이 위치하며
인근 만옥정공원에는 창녕 신라진흥왕적비(국보33)와
교동고분군(사적 80)과
창녕 석빙고(보물310)등의 명소가 있습니다
화왕산은 용암의 분출로 형성된 화산의 분지로서 용지(龍池)를
비롯해 3개의 분화구가 있으며 정상부근에는 사적 제164호의
화왕산성이 있습니다
사각형의 돌로 쌓아 복원된 연못에은 물이 가득하였고
그주위 양쪽에 나란히 둥근 원형의 밑그림이 앞으로 복원될
분지 같았습니다
늦은 감은 있으나 새로운 유적지를 발굴하여 복원하는것은
뜻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산성안 5만 6000여평에 달하는 넓은 평원은
임진왜란때 곽재우 장군과 990명의 의병이 분전했던곳이며
황금빛 억새의 물결로 뒤덮혀 해마다 10월이면 황홀한 갈대축제로
온산이 인산인해로 물든다하니 보지 않아도 장관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화왕산은 옛부터 불의 뫼라하여 이곳에서 불이 나야만
풍년이 깃들고 평안하다는 전설에 따라
1995년부터 3년마다 한번씩 국태민안 남북통일
가정화목을 기원하는 억새태우기 불꽃축제가 열리는데
이제는 보기 드문 전국적인 행사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봄날의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다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봉긋한 꽃망울이 피어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초여름날의 푸른 초원
한겨울의 눈꽃 설경은 이곳의 또다른 자랑이라 하는데
아직은 봄날의 기운이 차갑게 느껴지는 억새밭에는
그가을의 억새가 은빛물결을 이루며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산 어느곳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광활한 대평원의
용지에는 용자(龍子)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는
창녕 조(曺)씨의 득성비(得姓碑)가 서있었고
산중에는 관용사 대웅전과 약사전 석조여래상
용선대 석조석가와
여래조상의 문화재가 있는 관용사가 있습니다
자하골 계곡의 도성암과 인근에 위치한 목마산성
부곡온천 계성고분군 우포늪생태공원등
많은 문화유적지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모두 다 돌아 보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과 황사먼지로
멋진 조망을 놓친 아쉬움이 있었지만
언젠가 다시 와야 한다는 기대감으로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산성안의 공사때문에 검은 흙탕물이 되어 버린 물길이
산을 따라 내려오면서 거짓말 처럼 깨끗한 물로
정화되어 진것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왔습니다
산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것인지
우리는 미쳐 깨닫지도 못하고
사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예정시간 보담은 조금 늦어진 시간에 도착해 보니
버스정류장 넓은 마당에 산메아리님의 50회 산행
축하잔치상이 멋드러지게 차려져 있습니다
남다른 부부애로 솔향기의
인기커풀이신 산메아리님 청아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래도록 고운사랑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글솜씨 만큼이나 뛰어난 음식솜씨로 빚은
감칠맛나는 김치에 돼지족발
사랑스러운 솔향기의 날고뛰는선수님이
산행에서 한점씩 모아 오신 것으로
급조된 진달래 꽃술은
먼후일 그때에도
잊지 못할 향기로움으로 남을것입니다
예쁜 안주인에 행복이 넘치는
정말 귀여우신 날고뛰는선수님 감사해요 ~ ㅎ
연분홍 진달래 꽃술에 취하고
멋진 솔향기님들의 향기에 취하고
하산주가 주는 달콤함에 취하고
산행이 주는 기쁨에
한껏 취해 버린 하루였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셨던 솔향기의 모든님들에게
날마다 좋은일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얼마동안은 꿈속에서도
화왕산의 꽃길에 머물고 있을테지요
다시 뵈옵는 그날까지 안녕하시옵소서 ~ ㅎㅎㅎ
2007년 4월 2일 까꿍이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