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mus

2024. 10. 12. 14:04팝아티스트

1994년,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결성된 4인조 록 밴드 더 라스무스(The Rasmus)의 통산 다섯 번째 앨범이다. 1996년의 데뷔작 <Peep>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해온 이들은 하드록 사운드에 팝 적인 감각을 섞은 유연한 융통성을 발휘해 본국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Dead Letters>를 탄생시켰다.

흥겨운 록 비트에 싹싹한(?) 선율을 지닌 'In the shadows'는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된 첫 싱글로 핀란드, 폴란드, 스위스, 독일 등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며 2003년 유럽 MTV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북유럽 밴드(Best Nordic Act)'로 선정되는 등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균형있게 얻어냈다.

강렬한 사운드에 묻히지 않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부각되는 첫 번째 트랙 'First day of my life'는 우리 정서와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노래가 타이틀곡으로 정해졌다. 시원한 록 사운드의 'Guilty'와 남성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보컬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 'Back in the picture' 같은 경쾌한 곡들이 있는가 하면 'Funeral song'처럼 음산한 곡도 앨범의 성격을 한 곳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 이외에도 국내 성향에 맞는 'Time to burn'이나 'Not like the other girls' 같은 록발라드들도 인상적인 곡들.

고딕이나 블랙 메탈이 커다란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북유럽 음악이라고 하면 어둡고 오싹한 분위기가 연상되지만 더 라스무스의 이번 앨범은 멜로디에 집중한 노력이 보인다. 바로 이 점이 국내 음반 시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부분이다.

<Dead Letters>는 멜로딕 메탈의 강국인 핀란드 출신다운 탁월한 멜로디 감각으로 국내 록 음악팬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성공적으로 접촉했다. 매니아 음악으로 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북유럽의 메탈이지만 더 라스무스의 음악 속에는 대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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