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2. 14:05ㆍ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3년
활동/시기: 1980년대
멤 버: 스테판 피어시(Stephen Pearcy, 보컬), 워렌 디마티니(Warren DeMartini, 기타), 로빈 크로스비(Robin Crosby, 기타), 후안 크로우셔(Juan Croucier, 베이스), 바비 블로처(Bobby Blotzer, 드럼)
어느 시대에나 라이벌 관계는 존재했다. 멀게는 1960년대의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부터 가깝게는 블러(Blur)와 오아시스(Oasis)까지 대중 음악은 항상 최고를 외롭게 내버려 둔 적이 없었다.
1980년대 LA 지역을 호령하던 맹주는 단연코 머틀리 크루(Motley Crue)였다. 그렇다면 그들과 맞섰던 가장 강력했던 도전자로는 래트를 꼽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LA 메탈이라는 신종 장르를 만들어냈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경쟁 상대가 되었다.
물론 인기라는 측면에선 머틀리 크루가 래트보다 한 발 앞섰다. 머틀리 크루는 2집 <Shout At The Devil>부터, <Theatre Of Pain>, <Girls, Girls, Girls>까지 연달아 히트작을 터뜨리며 차트를 종횡 무진했다. 이들은 밴드 최고의 역작인 1989년 <Dr. Feelgood>으로 빌보드 1위에 오르는 '사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래트의 이름값은 조금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들 역시 데뷔 앨범을 300만장 이상 판매한 강호이긴 하지만,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곡은 미국 12위에 랭크된 'Round and round'정도이다. 'Shout at the devil', 'Looks that kill', 'Home sweet home', 'Girls, girls, girls', 'Dr. Feelgood'등 나열하기 벅찬 인기 레퍼토리를 소유한 머틀리 크루에 비해 힘이 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상업적인 성과나 인기곡의 개수가 아티스트를 보는 시각의 전부는 아니다. 래트가 가진 의의는 크게 두 가지 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이들은 트윈 기타 메커니즘을 가동해 성기지 않은 꽉 잡힌 사운드를 구성했다. 실제로 이들의 곡들에 나타나는 빈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지러운 개인기보다는 팀웍을 중시하는 두 명의 기타 플레이어를 드럼과 베이스가 탄탄히 보조하며 올이 촘촘한 작품을 구성한다.
두 번째로 그들은 진지하고 사회성이 짙은 메시지 음악을 거부하고, 쾌락과 즐거움이 우선되는 메탈을 연주함으로써 재미(Fun)를 LA 메탈 사운드의 정형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기초공사를 시작한 그 탈-규범의 미학은 포이즌(Poison), 워런트(Warrant)등으로 이어지며, 1980년대를 관통하는 큰 물줄기로 자리 잡게 된다.
1983년 결성된 래트는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5집 <Detonator>까지 LA 씬을 충실히 지키며 고군분투했다. 이 음반을 끝으로 해체되었던 이들은 1997년 다시 모여 <Collage>를 공개하기도 했다.
버거운 동반자를 만나 항상 2인자로 거론되는 불운을 맛보았으나, 래트가 내걸었던 '흥겨움'이라는 가치는 억압적인 정부의 제약을 자기 식대로 돌파하려는 당대 청소년들의 코드가 됐다. 한편으론 이들은 평자들과 팬들에게 록은 사회 구조와 면밀히 관계한 음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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