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42

데뷔/결성: 1980년 활동/시기: 1980년대 멤 버: 드럼-필 굴드(Phil Gould) 키보드-마이크 린드업(Mike Lindup) 베이스, 보컬-마크 킹(Mark King) 기타-붐 굴드(Boom Gould) 현재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방송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형준의 뮤직 클럽'에서 멘트 중간 중간에 베이스 기타가 심하게 뜯기는 세련된 곡을 자주 듣게 된다. 'Something about you'와 'Lessons in love'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 출신의 4인조 신스팝 밴드 레벨 42(Level 42)의 'Love games'다. 필 굴드(Phil Gould/드럼)와 붐 굴드(Boom Gould/기타) 형제가 마이크 린드업(Mike Lindup/키보드), 마크 킹(Mark King/베이스, 보컬)과 함께 1980년 영국의 멘체스터에서 결성한 레벨 42는 재즈와 펑크(funk)의 바탕 위에 신시사이저 연주를 가미하면서 고급스런 뉴웨이브 음악을 만들어 냈다. 필의 드럼 연주는 매끄러운 재즈와 펑키(funky)한 리듬을 주로 사용했고, 붐의 기타도 그루브한 연주에는 자신 있었다. 그리고 원래 드러머가 되길 원했던 베이스 주자 마크는 주로 손가락으로 뜯는 슬래핑 주법을 사용함으로써 이 밴드에 음악적 생명력과 정체성을 함께 부여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앞에서 언급한 데뷔 앨범에 수록된 'Love games'이다. 1985년 말에 발표한 통산 5집 <World Machine>에서 마이크 린드업의 가성 백보컬이 절묘한 싱글 'Something about you'가 빌보드 차트 7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신스팝 밴드로 부상했다. 그들만의 장점인 재즈 적이고 펑키(funky)한 뉴웨이브 사운드를 구사한 이 음반은 가장 성공한 앨범인 동시에, 198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신스팝 작품으로 남아 있다. 1987년에 나온 <Running In The Family>에서도 'Lessons in love(12위)'와 'Running in the family(83위)'가 히트를 기록하지만 이전의 음반들과는 달리 단순한 신시사이저 팝을 들고 나옴으로서 이들의 음악에 잔뼈가 굵은 팬들로부터는 매정스런 반응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달에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이 소수의 컬트 팬들을 잃었지만 많은 대중들로부터는 든든한 지지를 얻어냈다. 이 두 장의 음반을 마지막으로 붐과 필 형제는 밴드를 탈퇴하고 개리 허스밴드(Gary Husband)와 알란 머피(Alan Murphy)가 대신하지만 밴드의 실질적 리더였던 굴드 형제의 부재는 레벨 42의 신용 등급을 몇 단계 하향 조정하는데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고 알란마저 에이즈로 사망하자 이 4인조 그룹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렸다. 1994년 런던에서 마지막 공연을 가졌고, 이듬해인 1995년에는 최후의 정규 앨범 <Forever Now>를 발표하고는 지금까지 별 특별한 활동 없이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 레벨 42의 처량한 뒷모습에서 뉴웨이브, 신스팝 밴드들의 황혼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