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F, The
2024. 9. 26. 12:10ㆍ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7년 활동/시기: 1980년대, 1990년대 멤 버: 빌 드러몬드(Bill Drummond), 지미 커티(Jimmy Cauty) 일렉트로닉 듀오 KLF는 대중 음악계의 테러리스트다. 그들은 기존의 음반 산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그것을 전복시키기 위해 줄기차게 게릴라전을 수행했다. '저작권 해방 전선(Kopyright Liberation Front)'이라는 그룹명이 대변하듯 그들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히트곡들을 노골적으로 짜깁기하여 분노를 자아냈으며, 한 음악 시상직장에서는 동물의 시체와 피를 뿌리는 충격적 퍼포먼스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The Manual>이란 책을 통해 차트 1위에 쉽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친절함도 보여줬다(물론 그들 또한 교본대로 정상에 도달했다). 지금까지의 팝 음악 물줄기에서 KLF만큼 이렇게 떳떳하고 과감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변혁을 시도한 예는 드물었다. KLF는 1987년 빌 드러몬드(Bill Drummond)와 지미 커티(Jimmy Cauty)에 의해 리버풀에서 조직됐다. 빌 드러몬드는 이미 1977년 나중에 프랭키 고우즈 투 할리우드(Frankie Goes To Hollywood)로 직행하는 할리 존슨(Holly Johnson)과 함께 인디 팝 밴드 빅 인 재팬(Big In Japan)에서 활동했고, <주(Zoo)> 레코드사를 설립해 티어드롭 익스플로즈(Teardrop Explodes), 에코 앤 더 버니맨(Echo & The Bunnymen) 같은 그룹들을 프로듀스하며 키워낸 인물이다. 또한 <The Man>, <Bill Drummond> 등 일련의 솔로 앨범도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키운 밴드들이 모두 메이저로 이적하는 '배신'을 하자 이 때부터 뮤직 비즈니스에 대해 환멸을 품기 시작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그는 아예 1985년부터는 메이저 레이블 <WEA>에서 스카우트로 일하며 음반 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KLF를 위해 철저한 워밍업을 했다. 그리고 1987년 빌 드러몬드는 <WEA>시절 알게된 브릴리언트(Brilliant) 출신의 기타리스트 지미 커티(Jimmy Cauty)와 전통적 음악 비즈니스의 구조를 깨부수기 위한 게릴라 단체 KLF 커뮤니케이션(KLF Communication)을 세웠다. 듀오는 그들의 조직 산하에 디스코 2000(Disco 2000), 잼스(Jams), 타임로드(Timelords), 저스티파이드 에인션츠 무 무(Justified Ancients Of Mu Mu), 스페이스(Space) 등의 별동대를 두어 차트를 분산 공격했다. KLF도 그 중 하나였다. 모두 빌 드러몬드와 지미 커티가 이름만 바꿔가며 활동한 밴드였던 것이다. 그들은 잼스을 통해 1987년 비틀즈, BBC 방송 등을 샘플링 한 'All you need is love', 그 해에 발표된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앨범 <Whitney>를 비꼰 'Whitney joins the jams' 등을 내놓았으며, 디스코 2000으로 'I gotta cd'를 노래하는 등 변화무쌍한 행보를 보였다. 차트 정복도 성공했다. 타임로드로 분해 발매한 1988년 싱글 'Doctorin' the tardis'는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릴라들은 1989년 작품 <The White Room>으로 KLF의 출발을 만천하에 고했다. 이 음반에는 인기 스타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와 제이슨 도노반(Jason Donovan)의 팬들을 우롱한 노래 'Kylie said to jason'이 실릴 예정이었는데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삭제했다고 전해진다. 앨범은 당시 커다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년 뒤 재 발매되어 차트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What time is love?', '3 a.m. eternal', 'Last train to trancentral' 등의 히트곡들도 주조해냈다. 데뷔작 발표 이듬해 KLF는 영국 레이브 씬의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Chill Out>을 내놓으며 음악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부터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의 음원들을 도용한 이 작품은 앰비언트 하우스의 결정판이었다. 'Madrugada eterna' 'Elvis on the radio, steel guitar in my soul' 등의 명곡들이 담겨져 있다. 이때부터 동시에 지미 커티는 알렉산더 패터슨(Alexander Paterson)과 파트너십을 갖추고 '몽환 테크노' 프로젝트 오브(The Orb)를 꾸려나갔다. 차트에서의 히트 행진과 대중적인 지명도를 앞세워 KLF는 1992년 브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브리티시 그룹'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듀오는 시상식장에서 뮤직 비즈니스 전복이라는 지향점에 맞춰 일대 도발을 일으켰다. 그들은 축하 공연에서 '3 a.m. eternal'을 강력한 메탈버전으로 불러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뒤, 스피커를 통해 "신사 숙녀 여러분, KLF는 지금 뮤직 비즈니스를 떠납니다"라고 발표하며 확인사살 시켰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시상식 쫑 파티가 열리는 호텔 로비에 죽은 양의 시체를 가져다 놓으며 최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영국의 언론과 음악 관계자, 팬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리에서 결정타를 나린 것이다. KLF는 사라졌다. 허나 빌과 지미는 여전했다. 그들은 또 다시 케이 파운데이션(K Foundation), 2K라는 이름으로 환생하여 1997년 'Fuck the millennium'이라는 제목의 싱글을 내놓으며 쿠데타를 계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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