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t Jackson

2024. 9. 26. 12:06팝아티스트

 
 
잭슨가의 막내인 톱가수 재닛 잭슨이 버진 레코드사와 사상 최고액인 8천만달러짜리 앨범 출반(영화 출연 포함)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백 20억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니 얘깃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엄청난 계약금을 놓고 “과연 가수들에게 그처럼 엄청난 전속금을 줄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닛 잭슨이 받는 이 계약금은 재 전속금이다. 그는 1991년 A&M 레코드사에서 버진으로 옮기면서 4천만달러의 계약금을 선불로 받아 이미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정확한 액수가 얼마냐 하는 문제를 떠나 재닛 잭슨의 이번 계약 체결소식은 음반사가 월드스타를 묶어두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마치 라이벌 레코드 회사에 밀리지 않으려고 '더 주기' 경쟁을 벌이는 듯한 인상이다. 이쯤 되면 재닛 잭슨은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시장석권을 위한 '주력 상품'이나 다름이 없다.

이는 또 음반사의 주안점이 '좋은 음악' 개발에서 '팔리는 음악' 생산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음악도 팔리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재닛 잭슨은 음악성도 뛰어난 가수이지만 앨범을 냈다 하면 수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팔리는' 가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의 음반이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번 <재닛> 앨범의 경우 미국 음반시장에서는 폭풍을 일으켰지만 국내에서는 8만장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뜨는' 팝 앨범은 국내에서도 덩달아 잘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같은 역전 현상은 극히 예외적이다. 때문에 그의 음반을 발매하는 EMI사는 재닛을 '한국에서는 안 되는 가수'로 못박기도 했다.

세계적 팝 가수 재닛 잭슨이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그의 음악이 너무 '검은 색깔'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흑인인 보이즈 투 멘이나 휘트니 휴스턴 앨범이 잘 팔리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이들의 음악은 대부분 팝 발라드로 우리 정서에 맞는 선율을 담고 있다. 또 '백인적'이다. 이들의 피부색이 검다는 것은 플러스 요인일 뿐이다. 흑인이면서 백인적인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도 사랑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재닛의 노래는 '흑인이 부르는 흑인 노래'로 들린다. 선율보다는 미국적인 댄스 리듬이 강조된 곡들이 많다. 그래서 재닛은 미국 흑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것이 오빠 마이클 잭슨과는 또 다른 점이다.

우리에게 인기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도 재닛의 전속금 신기록 소식은 먼 동네 얘기처럼 들린다. 한국 팝음악 팬들이 미국 팝을 철저히 쫓는 것 같아도 '개성'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음악 정서가 건재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분 나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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