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bage
2024. 9. 24. 21:11ㆍ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94년 활동/시기: 1990년대 멤 버: Shirley Manson, Steve Marker, Butch Vig, Duke Erikson 외형적으로 가비지는 현재까지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신진 밴드'이다. 하지만 그들이 1994년 가비지라는 이름으로 팀을 결성하고, 1년 뒤인 1995년 셀프 타이틀 데뷔작을 공개했을 때 이미 그들은 신인이 아니었다. 쓰레기(Garbage) 음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팬들과 평단, 그리고 언론에서는 '쓰레기 더미 속에는 분명 휘황찬란한 보석'이 숨어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갓 데뷔한 신인에게 이렇게 뜨거운 환대를 한 적은 극히 드물었다. 대중 음악계 진출의 초입부터 슈퍼스타 못지 않은 대접을 받았던 가비지. 이 모든 돌풍의 중심에는 부치 빅(Butch Vig)이라는 인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부치 빅으로 인해 가비지는 데뷔와 동시에 빅 밴드였으며, 항상 음악 마당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물론 지금도 받고 있다). 1990년대 대중 음악의 흐름 속에 약간이라도 발을 담근 적이 있는 팬들이라면 부치 빅이라는 이름이 발산하는 위력을 절로 실감할 것이다. 바로 그는 얼터너티브 록의 위대한 그림자였다. 너바나(Nirvana)가 1990년대 초반 세상을 평정했을 때 그는 그 뒤에 우뚝 서있었다. 그는 1990년대 최고의 명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너바나의 [Nevermind](1991년)를 필두로,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소닉 유스(Sonic Youth), 엘 세븐(L7) 등의 사운드를 책임지며 얼터너티브의 마이더스 손으로 군림했다. 그런지의 압축 파일로 1990년대 지구촌 젊은이들의 몸과 마음에 아드레날린을 공급한 소리의 연금술사였던 것이다. 때문에 부치 빅(드럼)이 고향 위스컨신의 십 년 지기 친구들-스티브 마커(Steve Marker, 기타), 듀크 에릭슨(Duke Erickson, 베이스)-과 엔젤피쉬(Angelfish)의 프론트우먼이었던 셜리 맨슨(Shirley Manson)을 끌어들여 만든 가비지에 음악 신의 집중조명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당시 음악 네트워크가 부치 빅과 친구들에 대해 극진한 대접을 펼쳤던 데는 부치 빅의 상징성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얼터너티브의 몰락 때문이었다. 1994년 4월 8일 커트 코베인의 자살은 그런지, 나아가 얼터너티브 록의 죽음을 의미했다. 대중의 기호에 부합되는 시대적 조류로서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함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대 음악을 잃어버린 대중들은 '프론티어' 부치 빅에게 또 다른 무언가를 원했고, 부치 빅은 가비지로 그 무언가에 대한 화답을 했다. 하지만 부치 빅이 가비지를 통해 정체를 밝힌 얼터너티브의 얼터너티브는 너무도 단순했다. 멜로디가 강조된 '팝(Pop)'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팝 음악이 아니었다. 스튜디오 테크닉에 잔뼈가 굵은 거물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간 환상적 사운드였다. 멜로디 팝이라는 기본 토대 위에 부치 빅은 노이즈, 각종 샘플링, 이펙터 효과 등을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시켜 꽉 짜인 사운드의 벽을 완성했다. 여러 모습들이 뒤섞인 이런 난장판(?) 사운드를 멤버들은 스스로 '쓰레기'라 칭했다. 그리고 이 쓰레기 사운드카드는 노이즈 팝, 드림 팝, 테크노 등 다양한 외양으로 옷을 갈아입고 작품들에서 선보였다. 1995년 1집 <Garbage>가 전세계적으로 4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Queer', 'Vow', 'only happy when it rains', 'Stupid girl' 등의 히트 넘버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일렉트로닉한 접근 방식을 택한 1998년의 소포모어 앨범 <Version 2.0>의 'I think I''m paranoid', 'Special', 'Push it' 등도 마찬가지다. 가비지는 3년을 주기로 내놓은 두 장의 음반으로 그런지의 대안을 어느 정도 밝혔다. 팝으로 골격을 갖추긴 했지만, 그 안에는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크로스오버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 그리고 앨범들의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부치 빅의 대안 제시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1998년 2집 이후 올해로 또다시 3년째를 맞이하는 가비지는 9월에 세 번째 작품 <Beautiful Garbage>를 발매할 예정이다. 부치 빅 소유의 <스마트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신보는 'Shut your mouth', 'Cup of coffee', 'So like a rose' 등을 포함 13곡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색깔의 음악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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