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ma Ray
2024. 9. 24. 21:03ㆍ팝아티스트
데뷔/결성: 1989년 활동/시기: 1990년대 멤 버: 랄프 쉬퍼스(Ralph Scheepers, 보컬) 카이 한센(Kai Hansen, 기타, 보컬) 덕 쉴래히터(Dirk Schlachter, 기타, 키보드) 우베 베젤(Uwe Wessel, 베이스) 토마스 나흐(Thomas Nach, 드럼)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헬로윈(Helloween)이라는 이름은 '지존'으로 통했다. 적어도 일본과 한국에서 그들의 인기는 메탈리카(Metallica)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1987년과 1988년 차례로 공개된 걸작 <Keeper Of The Seven Keys>는 멜로딕 메탈의 폭풍을 몰고 온 신호탄이었으며, 그 자체로 전설이 되었다. 또한 보컬리스트 마이클 키스케(Michael Kiske)와 기타리스트 카이 한센(Kai Hansen)은 록 뮤지션 지망생들의 우상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 장대한 2부작에 모든 역량을 집결시킨 헬로윈은 곧 수축하기 시작했으며, 거기에 염증을 느낀 카이는 곧 그룹을 등지게 됐다. 그의 소망은 단 한 가지, 헬로윈을 능가하는 헬로윈 사운드를 주조하는 것이었다. 헬로윈의 음악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그룹 감마 레이(Gamma Ray)의 탄생 배경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매우 거창했다. 이미 정상을 밟아 본 그룹이 존재하는 한, 같은 음악으로 그 장벽을 뛰어 넘기란 어려워 보였다. 잘해야 7부 능선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터였다. 허나 감마 레이는 '아류'라는 의혹을 솜씨 좋게 피해 나갔다. 헬로윈의 음악이 아름다운 선율을 극대화한 유려함이 중심이었다면, 이들의 음악은 멜로딕 메탈과, 프로그레시브, 스래시를 절묘하게 융합한 것이었다. 카이 한센은 키보드 파트를 첨가해 밴드의 표현력을 증폭시켰다. 오밀조밀한 선율 대신에 사운드의 스케이프를 확장하는데 주력한 그의 의도는 데뷔작 <Heading For Tomorrow>에서 가장 확실히 감지된다. <Sigh No More>와 <Insanity And Genius>까지 이런 경향은 지속되었다. 이 즈음에서 이미 이들은 멜로딕 메탈 씬의 최강자로 등극한다. 스래시의 강한 리프를 강조하면서도 멜로디를 죽이지 않는 독특한 음악 세계를 활짝 펼쳤다. 이때까지 보컬을 담당했던 랄프 쉬퍼스(Ralph Scheepers)의 폭넓은 목소리는 카이 한센의 기타와 좋은 궁합을 이루었다. 랄프가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로 이적하자, 카이는 자신이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는 용감무쌍한 결단을 내렸다. 랄프보다 음역이 좁았던 그는 중음부분을 강조하고, 보컬보다 각 악기 파트의 조합에 주목해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앨범의 테마도 우주 지향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예전에 헬로윈의 음악으로 메탈 음악을 좋아하게 된 팬들은, 그들의 쇠락에 실망했지만 그 분신인 감마 레이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감마 레이는 헬로윈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밴드는 아니다. 평가는 대중들이 할 문제이지만 이들의 노정은 헬로윈의 그림자를 떨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그 결과가 어찌되었든, 감마 레이의 음악에는 분명 다른 유사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것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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