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

밥 딜런의 그늘에 가려진 천재 그룹, The Band 더 밴드(The Band)의 로비 로버트슨(Robbie Robertson)이 1944년 7월 5일 출생했다. 더 밴드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1967년 결성되어 '76년 11월 해체했다. 그리 긴 활동기간이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평론가들로부터 늘 진지한 평가를 받았다. 그 정도에 있어서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를 능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사실 대중적인 인기로 치면 그런 그룹들보다 훨씬 못하기는 했다. 50년대 말부터 다른 이름으로 활동을 해오던 이 그룹은 1966년 밥 딜런의 투어에 백 밴드로 무대에 서면서 밥 딜런의 매니저였던 앨버트 그로스만(Albert Grossman)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는 뉴욕에서 열릴 저 유명한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밥 딜런과 함께 무대에 서도록 멤버들을 설득했다. 또한 그는 밴드가 <캐피톨>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는데도 일조했다. 그렇게 해서 발매된 앨범이 [Music From Big Pink]로 '68년 세상에 나왔다. 그들은 포크와 블루스 그리고 가스펠과 알앤비 또 로큰롤이 혼합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밥 딜런의 그림을 커버로 사용한 이 앨범은 후에 롤링 스톤즈의 작품 [Beggars Banquet] 같은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당시 살아있는 신화와도 같았던 밥 딜런과의 연주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대중들에게도 인지도를 얻게 된다. '69년에 발매된 두번째 앨범 [The Band]에는 로비 로버트슨의 작곡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Up on Cripple Creek' 같은 곡은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두번째 앨범으로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그로 인한 부담감도 컸다. 3집 [Stage Fright] 역시 극찬을 받았지만 멤버들은 마약의 구렁텅이에서 해메는 시간을 보냈다. '71년 발매된 4집 [Cahoots] 역시 성공적인 작품이었지만 내부 사정은 점점 더 안 좋아져서 그 해 말 경에는 거의 해체된 것이나 다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잠시 쉬기로 마음 먹은 그들은 라이브 앨범 [Rock Of Ages]를 발매하고 '73년에는 편집앨범을 내놓았다. '73년 그들은 다시 밥 딜런과 합치고 [Planet Waves]를 발매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74년을 투어하는 데 바친 그들은 이듬해 새 앨범 [Northern Lights Southern Cross]를 내놓는다. 그들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로니 호킨스, 머디 워터스, 에릭 클랩튼, 닐 영, 밴 모리슨 같은 스타들이 출연한 더 밴드의 마지막 콘서트를 소재로 거장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이 영화 'The Last Waltz'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운드트랙은 훗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된다. 로비 로버트슨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83년 재결성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86년 리처드 매뉴얼이 사망하면서 끝을 본다. 로비 로버트슨이 얼마 후 발매한 그의 첫 솔로 앨범에는 그를 기린 곡 'Fallen Angel'이 들어가 있다.